천개산 패밀리 2 - 특서 어린이문학 4

천개산 패밀리 2 - 특서 어린이문학 4

$12.74
저자

박현숙

아이들과수다떨기를제일좋아하고그다음으로동화쓰기를좋아하는어른입니다.[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습니다.제1회살림어린이문학상대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그동안『국경을넘는아이들』『어느날가족이되었습니다』『완벽한세계에입장하시겠습니까?』『가짜칭찬』『수상한아파트』『수상한우리반』『수상한학원』『수상한친구집』『기다려』『수상한...

목차

사람들이몰려올지도몰라/천개산의또다른들개들/대장이없는밤/완벽한들개는사람을믿지않아/산아래에서만난친절/네가침을질질흘리는누런개구나?/번개와다시만나다/중요하고핫하고새로운정보/바다가누워있던자리/누런개에게속았다!/대장을구해야해/전설의검은개/천개산산66번지의새로운가족

『천개산패밀리2』창작노트

출판사 서평

이야기꾼박현숙이처음으로눈물을흘리며읽은이야기!

『천개산패밀리2』에서는비열한떠돌이개‘침을질질흘리는누런개’가등장해천개산들개들과대치하며더욱생동감넘치는사건들이펼쳐진다.베일에싸여있던‘전설의검은개’의진실이서서히드러나고,새로운가족이천개산산66번지에합류하며다음이야기에대한기대를남긴다.흥미진진한사건들을따라가는‘길개’작가의역동적인그림이눈앞에영상으로펼쳐지는듯한착각을일게하며동화의매력을한층돋보이게했다.

박현숙작가는『천개산패밀리2』창작노트에서‘나는지금껏많은책을썼지만,단한번도내가쓴책을읽으며운적이없었다.그런데『천개산패밀리2』가나오기직전교정지를받아읽으며정말많이울었다.’라고밝혔다.작가가키우던반려견대박이가곁을떠난이후,사람에게서버려진‘천개산패밀리’들을꼭행복하게만들어주어야겠다는다짐이더해져『천개산패밀리2』가탄생했다.이러한박현숙작가의진심이녹아들어우리를동화속으로빠져들게만든다.

작가의말
나는지금껏많은책을썼지만,단한번도내가쓴책을읽으면서운적이없었어요.그런데『천개산패밀리2』가책으로나오기직전교정지를받아9장을읽으며정말많이울었어요.
지난이른봄에나는『천개산패밀리2』를썼어요.나는9장을쓰던날을지금도또렷이기억해요.그날은폭우가쏟아지던날이었어요.나에게는‘대박이’라고도불리고‘대복이’라고도불리던반려견이있었어요.그날대박이는내가글을쓰는옆에서아주편한자세로(네다리를하늘로향하고)잠을자고있었어요.참평화로운오후였어요.그런데오랜시간내옆에서평화로운날들을보낼줄알았던대박이가갑자기무지개다리를건너다시는못보는곳으로떠났어요.『천개산패밀리』에나오는바다와같은병인심장병이었어요.
(…)나에게는꼭할일이생겼어요.버려진상처와아픔속에서도서로위하며어려움을극복해나가는천개산패밀리!그들을행복하게만들어주어야하는일이에요.

책속에서
천개산에서시내로접어들기직전에작은동네가하나있지.아마친구도그동네를지나가봤을거야.전원주택이라고아주예쁜집들이몇채있는마을이야.그마을사람들은힘을합해같이닭과오리를키우지.철조망으로큰장을만들어놓고말이야.그런데얼마전부터밤마다닭들과오리들이납치되고있다는군.”
“납치?”
“밤에소리없이사라진대.닭과오리들이잠을자다스스로어디론가사라지지는않아.누군가에의해납치되고있는거지.사람들은그걸천개산들개들의짓이라고말하고있어.그리고들개들을모두잡아야한다고목소리를높이고있지.”
“우리는그런짓을하지않았어.”
바다가고개를반짝쳐들고말했다.그렇지않아도동그란바다눈이더동그래졌다.
“당연히그렇겠지.나도너희들을의심하지않아.전설의검은개가그런짓을할거라고믿지도않고.그런데중요한것은사람들이그렇게믿고있다는거지.더큰일은뭔지알아?”
“꼴깍.”
파도가목소리를낮추는순간나도모르게마른침이넘어갔다.
“그사람.”
“그사람?”
“헬기로구조되어간사람말이야.알고보니그사람이그동네에살고있더군.천개산에들개가살고있다는말을그사람이했을거야.곧사람들이이곳으로몰려올지도몰라.”(본문15~17쪽)

“나는번개가걱정이야.번개는아직완벽한들개가아니거든.”
대장얼굴이어두워졌다.
“번개가왜들개가아니야?”
나는고개를갸웃거렸다.천개산산66번지에살고있는우리는다들개다.흰개파도처럼시내에살고있는개들은떠돌이개이고말이다.
“산에살고있다고해서완벽한들개인건아니야.사람들에게속아넘어가지않아야완벽한들개라고말할수있지.이름만들개로불리는어설픈들개는아차하는순간사람에게속아넘어가.사람들의작은친절에도그게진짜사람들마음인줄아는거지.속아넘어가는순간잡히게되어있고,잡히게되면무슨일이일어날지는용감이너도상상할수있지?”(본문54~55쪽)

날이저물면서비가내리기시작했다.비가내리면서어둠은순식간에짙게깔렸다.
“이렇게축축한날에는마약방석이최고인데.”
바다가또마약방석타령을했다.
“그렇다고해서나를버린주인이보고싶다거나생각난다는뜻은아니야.절대.”
나는바다를물끄러미바라봤다.며칠사이바다는식욕이떨어졌다.먹을걸제대로먹지도않고배가부르다고했다.목소리도점점거칠어지고기침도심하게했다.자다가넘어갈듯숨을빠르게쉬기도했다.
‘주인이보고싶은거야.’
바다는몸이점점더아파지자주인생각이많이나는게확실했다.
바다가마약방석타령을하다잠이들고미소도곧잠이들었다.바다와미소가잠든걸확인한대장과나는굴에서나갔다.가랑비가소리없이내리고있었다.(본문89~90쪽)

“다나때문이야.”
갑자기미소가흐느껴울기시작했다.미소가소리내어우는건처음이었다.대장도당황하는눈치였다.
“누구의탓도아니야.”
대장이말했다.
“내탓맞아.내가그사람과모르는사이였다면,아니,아니,아는사이였다고해도모른척했더라면번개는이곳에서우리와같이살고있었을거야.”
“네가죽기직전에물과먹을걸준사람인데어떻게모른척해?미소너는잘못한거하나도없어.그리고번개에게무슨일이생기지않도록나와용감이가지킬테니까너무걱정하지마.나와용감이를믿지?”
대장의파란눈이오늘따라더번쩍였다.
“나는대장을믿어.용감이도믿고.”
바다가말했다.
“나도.”
미소가눈물을꼴깍꼴깍삼키며대답했다.(본문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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