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

나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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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6개월 전이었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려는데 돌연히 극심한 공포가 밀려왔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다리가 굳어 단 한 걸음도 뗄 수가 없었다. 부모님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그저 학교 가기 싫어 부리는 귀여운 투정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집 밖으로 나가려고만 하면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삼킨다. 나는 왜 이렇게 된 걸까. 도대체 이유가 뭘까.

캐빈증후군. 이것이 내 병명이다. 비슷한 이름으로는 히키코모리, 은둔형외톨이가 있다. 나는 187일째 바깥 세상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정신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왜 나는 집 밖으로 나설 수가 없을까. 왜 밖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걸까. 왜 나는 그 누구도 만날 수 없는 걸까. 아, 다시 숨이 가빠 오고, 가슴이 조여든다.

지금부터 187일 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게. 그리고 오늘, 나는 집 밖으로 나가 보고자 해. 과연 나는 이 문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저자

뤼도비크르콩트

LudovicLecomte

초등학교교사로2015년에성인소설을발표하며글쓰기를시작했다.2017년에출간된『우산그늘밑에서(Al’ombred’unparapluie)』를필두로어린이와청소년들을위한동화와청소년소설에전념하고있다.이후계속해서글쓰기를해오며학교수업과특강,워크숍,강연등의교육활동을통해독자와활발하게소통하고있다.주목받은작품으로동화시리즈『오스카와카로스(OscaretCarrosse)』(베르나르베르셀상수상),『나만의방』등이있다.
청소년과어린이를대상으로일상에서겪는내면의혼란과갈등,정서적성장,인간관계의어려움과중요성을세심하게그려낸다는평을받고있다.

목차

나만의방
이야기속노래,영화,책
옮긴이의말
뤼도비크르콩트×장소미인터뷰
추천의글
책속에서

출판사 서평

★프랑스대표청소년문학상‘PrixVendredi’노미네이트
★뤼도비크인터뷰,한국어판서문,친필사인수록
★대한민국대표정신과전문의이시형박사·심리상담가박상미교수
베스트셀러청소년소설작가김선영소설가강력추천

정신의학계에서‘은둔형외톨이’용어를처음만들어사용한나에게각별한소설이다._이시형(정신과전문의)
진정한치유의소설을드디어만났다._박상미(심리상담가)
지금두려움에떨고있는청소년이라면이책의문장속으로당장초대하고싶다._김선영(소설가)

★한국-프랑스수교140주년기념
★프랑스대표청소년소설가뤼도비크르콩트의대표작출간!

‘캐빈증후군’,‘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
방안에머무는아이들이늘어나는시대
지금우리에게더절실한,이해와기다림의이야기

한국-프랑스수교140주년을기념하며실험적인문체와구성,지금의청소년의어려움과마음을대변하는프랑스대표청소년소설가뤼도비크르콩트의소설을특별한서재에서처음으로국내에선보인다.프랑스청소년문학은오래전부터성장의밝은서사만이아니라,외로움과불안,관계의균열같은현실의문제를깊이있게다뤄왔다.뤼도비크르콩트의『나만의방』역시그흐름위에서,겉으로는멀쩡해보여도안에서무너지고있는한청소년의마음을섬세하게길어올린다.

『나만의방』을지금한국청소년독자들에게소개하며유독가깝게닿는것은이소설이그려내는마음의풍경이오늘날한국사회에서점점더많이목격되는‘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의현실과정확하게맞닿아있기때문이다.경쟁과속도,성취의압박이일상이된지금의한국사회에서도이이야기는낯설지않다.

『나만의방』은어느날갑자기집밖으로나갈수없게된,캐빈증후군(외부환경에대한극심한불안때문에집안에틀어박혀밖으로나가지못하는심리상태)을겪고있는열여섯살소년의이야기다.학교에가기위해평소처럼옷을입고,가방을챙기고,현관앞에섰던어느아침.소년은이유를알수없는공포에휩싸여그자리에서몸이굳어버린다.그날이후로소년은학교에가지못하고,친구들을만나지못하고,계절이바뀌는풍경을창문너머로만바라보며방안에머무른다.187일.그긴시간동안세상은그대로흘러가지만,소년의시간만은문턱앞에멈춰서있다.

“나는혼자가아니야.나라고안될게뭐야?”

여섯달만의첫외출을앞둔5월14일.소년의목표는단하나,현관문을열고정원을지나대문밖으로나가길가모퉁이까지걸었다돌아오는것이다.다른사람에게는아무것도아닌일이지만,소년에게는세상을향해다시나아가기위한가장거대한도전이다.소설은그도전을앞둔두시간을그린다.이짧은두시간안에지난6개월의시간이차곡차곡겹쳐져있다.처음문앞에서쓰러지듯주저앉던순간,가족의포기하지않는노력,정신과의사상담,처음엔그를도왔으나점점자연스럽게멀어진친구들,SNS와커뮤니티를통해정보를나누고가까스로소통하던밤들,방안에서홀로버텨낸계절과그리고드디어찾아온디데이.『나만의방』은마침내소년이스스로자신을가둔이유를스스로알아차리고다시문앞에서기까지의이야기를따라간다.소년의조여드는마음과고요한회복의시간을담았다.

『나만의방』은학교와관계,미래에대한불안속에서버티는청소년에게도,이유를몰라더답답한부모와어른들에게도조용하지만묵직한질문을건넨다.‘누군가를돕는다는것은과연무엇인가?’,‘완전히다른존재인우리가어떻게타인의고통에공감할수있을까?’,‘어떻게이해하고곁을지킬수있을까?’포기하지않는부모의사랑,조급해하지않고기다리는정신과전문의의인내,같은아픔을먼저겪어본친구마농의공감과응원,열여섯소년의새로운발걸음은그렇게다정한마음위에서가능해진다.두려움을안고서도한걸음을내딛을수있다는것,그리고그한걸음곁에는언제나이해하려는누군가가있었다는것.현재를사는우리모두가평생품어야할마음에대한이야기를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