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일본의 동아시아 공간 재편과 만철조사부 (권력·공간·학문의 삼중주 | 양장본 Hardcover)

제국 일본의 동아시아 공간 재편과 만철조사부 (권력·공간·학문의 삼중주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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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국 일본의 대외팽창과 공간 확장은 제국이 패망하는 날까지 반복되었다. 일본은 침략을 통해 새로 확보하게 된 공간을 ‘통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권선’과 ‘이익선’을 설정하고, ‘내지’와 ‘외지’로 구분해 지속적으로 공간을 확장, 재편해나갔다. 일본의 대륙 침략 경로는 한반도에서 시작해 간도와 만주를 거쳐 화북으로 향했으며, 이 침략 과정의 중심에는 러일전쟁 이후 설립된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즉 만철이 있었다. 만철은 만주 지역의 주요 산업을 지배했을 뿐 아니라 철도부속지를 통한 영역 지배까지 실현했다. 그중에서도 만철조사부는 일본의 지배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초 조사는 물론 정책 입안까지 관여한 제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만주를 배경으로 무기 대신 붓을 들고 싸운 만철조사부 활동을 중심으로 제국 일본의 공간 재편 과정을 세밀히 밝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를 추동해간 권력의 의지를 확인하고, 동양사학, 법사회학 같은 근대 학문이 어떤 논리를 통해 이러한 권력의 의지에 부합해갔는가를 살펴보았다. 특히 만철조사부의 일원이었으며 동시에 조선사 연구자이기도 했던 하타다 다카시의 ‘중국 현지조사’ 활동과 ‘전후 조선사학’ 연구를 통해 과연 학문이란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거시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

박준형

서울시립대학교국사학과에재직중이다.서울대학교의교사편찬일에참여하게되었을때‘공간’이란장을처음만들어캠퍼스의역사를서술했다.‘공간’과의인연은이때부터시작되었다.이후로근대이행기외국인의거류공간으로존재했던‘조계’에대한연구를진행했으며,점차‘조계’밖‘공간’과의상호관계,동아시아속예외‘공간’으로까지관심의영역을넓혀왔다.주요논저로는「재한일본‘거류지’·‘거류민’규칙의계보와「거류민단법」의제정」,「‘조계’에서‘부’로:1914년,한반도공간의식민지적재편」,『岩波講座日本歷史』제20권(공저),『한국의대외관계와외교사』(공저),『중화세계붕괴사』(번역서)등이있다.최근에는‘도시와시골’이라는주제로새로운연구를준비하고있다.

목차

‘일제식민사학비판총서’를출간하면서
책머리에

프롤로그권력·공간·학문의삼중주

제1부제국일본의공간확장과‘만한’지역의공간재편

1장한반도공간의재편과공간해석의논리들
1.조약체제하공간구조의성립과‘잡거’문제
1)‘잡거’공간의기원,한성
2)조약체제하공간구조와‘잡거’현실사이의부정합
3)‘잡거’문제해결을위한공간재편의시도
2.‘내지’개방과조약체제하공간구조의형해화
1)조선의‘내지’와청국의‘내지’
2)‘개항장’과‘내지’의경계
3)‘내지잡거’의확대와‘내지’의소멸
3.‘보호국’한국의국제법적지위를둘러싼논쟁

2장‘만주’공간의재편과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공간경영
1.‘만한’의사이,간도
1)간도의‘문제공간’화
2)한인‘잡거’문제와간도협약
2.‘만주’의권익계승과철도부속지
1)철도를통한권익확장과‘외지’로서의관동주
2)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설립과‘치외’의모순

제2부만선역사지리조사부의설립과‘동양사학’의전개

3장만철의조사기구와사람들:‘동양사학’의기원
1.만철조사부의창설
1)초대총재고토신페이
2)초창기의기구및역할
2.만선역사지리조사부의설립과구성원들
1)‘학술과실제의겸비’
2)‘만선사’의창시자들

4장‘동양사학’의계보와‘실증주의’:이케우치히로시의‘만선사’를중심으로
1.‘실증주의’의기원과전유:랑케,시라토리,이케우치
2.‘실증주의’의스펙트럼:이케우치와이나바
3.‘실증주의’를넘어:이케우치와하타다

제3부만철조사부의변천과‘현지조사’의확대

5장제국판도의팽창과‘조사공간’의확대:‘만몽’에서‘화북’으로
1.전쟁의확대와만철조사부의변천
1)‘화북’의발견
2)흥망성쇠의만철조사부
2.연구대상의변화,‘고전’에서‘현지’로
1)‘구지나통’과‘신지나통’
2)화북농촌관행조사의실시
3.‘동상이몽’의중국농촌관행조사
1)‘해방구’로서의만철조사부
2)‘동상이몽’의논리
3)허용되지않은‘이몽’들

6장제국의붕괴와‘현지조사’의유산:하타다다카시의‘전후조선사학’을중심으로
1.‘전후’공간과지식의재구성:‘민족’의재발견
2.‘전전’의유산,그계승과단절의문제:비판에서반성까지
3.학문으로서의‘전후조선사학’:순수학문의극복을위하여


에필로그누구를/무엇을위한학문인가

본문의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제국일본의판도확대와그정당화를위해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조사부는어떤역할을했을까

이책은제국일본의이데올로기를생산해온주요조직을살펴본‘일제식민사학비판총서’의네번째권으로,그중에서도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조사부를중심으로해당조직에서누가,어떻게제국일본의공간재편을위한시도를위해나섰으며,그이론적배경은무엇이었는가를살폈다.
제국일본은대외침략과공간확장을제국이패망하는날까지반복하였다.특히제국의회가개설된1890년부터국경에해당하는‘주권선’과국가안위와밀접한관계에지역을한계지은‘이익선’이라는개념을개발해냈다.당시이익선개념을조선에적용한일본은20년후한국을식민지로편입했으며,이어만주에새로운이익선을그었다.이는이후‘내지’와‘외지’로대체되었으며,이러한공간구조의재편은대륙,즉중국중심의세계질서를해체하고일본중심으로대체하는것을의미했다.
당시일본의대륙침략경로는한반도에서시작해간도와만주를거쳐‘화북’으로이어졌다.그리고이침략과정의중심에는러일전쟁에승리한일본이남만주에서의러시아의이권을계승하기위해설립한국책회사인남만주철도주식회사,즉만철이있었다.만철은만주지역의주요산업을지배했을뿐아니라철도부속지를통한영역지배까지실현하고있었다.그중에서도만철조사부는일본의지배를뒷받침하기위한기초조사는물론정책입안까지관여한제국의‘싱크탱크’역할을하였다.만철의초대총재로서만철조사부를설립한고토신페이는만철조사부를‘문장적무비’,곧비군사적시설을통해군사력을증진하는핵심적인기구라칭했다.
이책은‘외지’인만주를배경으로무기대신붓을들고싸운만철조사부구성원들과이들의주요활동을통해제국일본의공간재편을살피고있으며,여기서더나아가학문과권력의유착관계가어떻게이루어지고있으며일본의판도확대에어떤기여를하고있는지살피고있다.특히만철내에설립된만선역사지리조사부를중심으로랑케의실증주의를잇거나넘어서는‘동양사학’의계보와관련학자들의학문적주장이어떻게제국일본에복무하는지를살폈다.

하타다다카시,만철조사부를읽는또하나의키워드

저자는만철조사부의연구를하타다다카시를통해새롭게들여다본다.마산출신의재조일본인2세인하타다다카시는문헌연구를통한한국중세사회사연구자인동시에현지조사에기초한중국현대사회사연구자이기도하다.그는1940년부터1944년까지만철조사부의일원으로화북농촌관행조사에참여했는데,저자는이러한특이한이력에주목해서로다른연구의계보가전후조선사학에끼친영향을살핌으로써,만철연구에서한국의시각을수립하고자했으며,전후조선사학을다시금조명함과동시에학문과이를수행하는연구자의역할이란무엇인가라는거시적인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