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과 식민주의 (일본 제국주의의 남진과 대동아공영권 | 양장본 Hardcover)

남양과 식민주의 (일본 제국주의의 남진과 대동아공영권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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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제국은 ‘대동아전쟁’의 무대이자 이 전쟁을 통해 건설하고자 한 ‘대동아공영권’의 공간을 ‘동양’과 ‘남양’, 그리고 ‘남방’이라 불렀다. ‘동양’이 메이지 시기 이래 밀어붙인 북진의 공간이었다면, 남양은 1910년대 중반 이후 확보하게 된 남양군도에서 출발하여 태평양전쟁으로 더욱 확장된 남진의 공간이었다.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또 다른 침략인 남진과 대동아공영권을 주요하게 다룬다. 남양에 대한 인식과 남진론이 메이지 시기 이후 시국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대동아공영권’ 구상에 따른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공과 점령정책이 어떤 변주 과정을 거쳤는지를 살폈다. 또한, 남양과 남방 연구를 위한 일본의 조직과 제도, 프랑스와의 학문 교류 실태를 들려준다. 결국 남양군도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의 남양 연구 또는 남방 연구가 남진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내용을 채워나간 것에 다름 아님을 확인시켜준다. 이 책은 대부분의 일제 식민사학 연구가 한반도와 일본, 더 나아가 만주와 중국 대륙에서 머무는 것에서 그 경계를 허물고 동남아시아까지 시야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서라 하겠다.
저자

허영란

한국근현대사를전공했으며,비주류역사와해석,그것을실현하기위한방법론에관심을기울여왔다.서울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국사편찬위원회를거쳐현재울산대학교역사문화학과에재직하고있다.한국구술사학회회장,역사문제연구소이사(비상임)등을역임했으며,주요저서로는『일제시기장시연구:5일장의변동과지역주민』,『장생포이야기:울산고래포구의사람들』,『울산항의역사』(공저),『동해포구사』(전3권,공저)등이있다.지역사와구술사를통해역사연구의새로운시각과방법을모색하고있으며,지역을구석구석걸으며지역주민과소통하는풀뿌리공공역사를꿈꾸고있다.

목차

‘일제식민사학비판총서’를출간하면서
책머리에

프롤로그일본제국주의의또다른침략,남진과대동아공영권

제1부일본제국주의의‘남진론’

1장메이지유신전후의‘남양’인식
1.북진론과남진론의대두
1)타이완할양과남진론
2)해군과육군의대립
2.남진론의시기구분과메이지시기의남진론
1)동남아시아와의관계와남진론
2)메이지시기남진론과남양

2장남양군도점령과남북병진론
1.남양의범위와남양군도점령
1)1910년대초남양의범위
2)남양군도점령과동양개념의확대
2.다이쇼시기남진론
1)북진론과남진론의대립해소
2)침략적팽창주의와경제적실익추구
3.남북병진론과도쿠토미소호
1)북수남진론비판
2)아시아먼로주의와도의적제국주의
3)‘가족국가’이데올로기와남진론

제2부‘대동아공영권’과동남아시아

3장일본의동남아시아침공과점령정책
1.연동하는북진론과남진론
1)남수북진론과북수남진론
2)「국책의기준」과남진론
3)‘동아신질서’에서‘대동아공영권’으로
2.동남아시아침공과‘남방작전’
1)일본군의프랑스령인도차이나진주
2)네덜란드령인도네시아와일본
3)남방작전
4)영국령말라야,필리핀,진주만공습
5)싱가포르함락과화교학살
3.동남아시아점령과지배
1)동남아시아점령
2)일본군의점령정책

4장‘대동아공영권’구상과파탄126
1.‘대동아공영권’이라는화려한궤변
1)‘대동아공영권’의공식화
2)북방문제와남방문제의결합
3)대남방국책
2.‘대동아공영권’의범위와구조
1)‘대동아공영권’의범위
2)‘대동아공영권’의구조
3)피할수없는균열과‘일본외교의과오’

제3부근대일본의남양연구와남양학

5장아시아주의와남양연구
1.일본의내셔널리즘과아시아주의
1)‘흥아’와‘탈아’
2)아시아주의
2.남진정책의가교,문화단체
1)관민합동의‘문화단체’
2)타이완협회
3)동양협회
4)남양협회
3.타이완과남양연구
1)타이완과‘남양’
2)다이호쿠제국대학설립
3)남양학과남양사학
4)‘대동아공영권’과시데하라다이라

6장동양학네트워크와프랑스와의교류
1.동양학과동양문고,그리고남양학
1)동양학과동양사,시라토리구라키치
2)동양문고와동양학네트워크
3)남양학과남진정책
2.프랑스국립극동학원(EFEO)과프랑스-일본의교류
1)프랑스국립극동학원(EFEO)과일본
2)도쿄일불회관과간사이일불학관
3)프랑코-자포네그룹과일불동지회
4)만철과『프랑스-자폰』

[보론]남양·남방으로간조선인들
1)한국과동남아시아의역사적관계
2)남양군도조선인이민단
3)고려인삼행상과독립운동기지모색
4)남양군도로강제동원된조선인노무자
5)남양·남방의조선인

에필로그탈식민주의를위한연대255

본문의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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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이‘대동아전쟁’을통해건설하고자한
‘대동아공영권’,그대상공간으로서의
남양또는남방연구는어떻게이루어졌을까

『남양과식민주의』는‘일제식민사학비판총서’의일곱번째권으로,일본제국주의의또다른침략공간인남양과이를대상으로한남진론,그리고대동아공영권을주요하게다룬연구서이다.
일본제국은1937년이래계속전쟁을치르고있던중국대륙을비롯해추가로점령한동남아시아일대를자국의세력권으로삼는것을정당화하기위해‘대동아권’이라는이데올로기적공간을새롭게설정했다.이때동남아시아인은‘대동아공영권’의일원으로서서구의지배에서구원해야하는대상으로설정되었으며,‘대동아전쟁’은아시아지역에대한침략이아니라서구에대한아시아공동의저항으로각색되었다.
‘동양’이메이지유신이후일본제국이동아시아를선점하기위해새롭게개발한것이었다면,‘남양’은1910년대중반이후확보하게된남양군도에서출발하여태평양전쟁으로거듭확장된남진의공간이었다.특히한국인의인식에는존재하지않는‘남양’이라는공간개념은‘동양-서양’이라는개념과는구별되는제3의일본식지역개념이었으며,일본제국주의의세력범위가확장됨에따라동양과남양이라는상상의공간은거듭변화되고재구성되었다.
동남아시아는지리적으로미얀마,타이,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을대륙부동남아시아로,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브루나이,동티모르를도서부동남아시아라구분하는데,이들동남아시아각국은국가형성시기가제각각인데다,다양한인종과언어,종교로인해다원적문화를특징으로한다.
일본의동남아시아연구는메이지시기에시작되었는데,이때의남양은1930년대중후반의남방이나동남아시아와는다른개념으로,당시에는아시아대륙과분리된독자적인해양지역이며,섬나라일본이장차발전해가야할해양세계를상징했다.일본에서는남양군도를위임통치하기시작하는1910년대중반이후남양군도가있는서태평양미크로네시아지역(내남양)과도서부동남아시아(외남양)을아울러‘남양’이라불렀으며,1930년대말남진작전을수립한이후로는대륙부동남아시아까지포괄해‘남방’이라부르는경우가늘어났다.이때의‘남방’은일본의군사적,경제적팽창의대상을가리킬뿐,현지의역사와문화,정치적특징과는무관한것이었다.
이책은메이지유신전후와1910년대남양군도점령시기남양인식의변화를통해일본제국주의의관심이경제적세력확장에서점차군사적세력확장의공간으로변화해간것을확인시켜준다.특히북진론에이어남진론이대두하고‘대동아공영권’이이데올로기로서구성되는과정을유기적으로연결시켜아시아를대상으로한일본제국의침략과정을자세히살펴본다.이러한연구를통해근대일본의남양연구와남양학이결국에는남진정책을추진하는과정에서그때그때내용을채워나간것임을드러내고있다.즉,일본의식민주의에서남양또는남방연구가일본제국주의의동남아시아‘진출’혹은‘침공’과분리될수없는것임을다시금확인시켜준다.
특히이책은한반도와일본,나아가만주와중국대륙에집중되어있는일제식민사학연구의경계를허물고남양군도와동남아시아까지시야를확대하였다는점에서,일제식민주의이해를심화시키는데기여하는매우의미있는연구서라하겠다.

일본제국의남양또는남진연구의실체는무엇인가
-이책의구성과주요내용

이책은전체3부로이루어져있다.제1부에는메이지시기이래일본의대외정책을규정했던북진론과남진론의대결이라는맥락에서남진론과남진정책을살폈다.북진과남진을일본제국주의의팽창과연결해구조적으로파악했으며,시국의변화에따라남진론의변화를소개하고있다.1910년대중반북진론과남진론이만나재구성된남북병진론을주창했던도쿠토미소호의논의를통해일본이아시아·태평양전쟁으로나아가게되는이념적단초를확인할수있다.
제2부에서는‘대동아공영권’이라는궤변의현실적배경인일본제국의군사적남진정책의내용과그것이전개된역사적과정을검토한다.특히북진과남진사이의경쟁과대립이라는구도가해체되면서남진을위한북진,북진을위한남진이라는관점에서‘남방작전’을검토했으며,서구열강의식민지배를받는광역남방에대한침략을정당화하고긴박한목적을달성하기위해구상된이념이라고할수있는대동아공영권의범주와구조를살펴보았다.
제3부에서는일본제국의식민지학이라는맥락에서남양과남방연구를위한조직과제도,프랑스와의학문교류실태를소개한다.일본은서구제국에비견될수있는문명국가로서의학문적성취를꿈꾸면서남양학또는남양사학을추구했지만,1930년대중반까지자원확보와교역확대라는경제적목적을위주로했던남양조사와연구가강화된군국주의적압박속에서학문적완성도와는거리가점점멀어지는과정을들려준다.
보론으로는「남방·남양으로간조선인들」을다루었다.남양·남방의관점에서‘대동아공영권’을살펴볼때,지금까지는거의주목하지못했던한국사의다른장면이드러나는데,저자는이러한새로운역사가모습을드러낸다기보다는그동안우리가무엇을보지못했는지를알게된다고하는것이더정확한표현이라말한다.한국사와동남아시아의관계를식민주의역사학비판이라는이책의문제의식에서검토하기에는아직가야할길이멀지만,그거리를확인하는의미에서부족하나마남양과남방으로갔던조선인들의이야기를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