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노래했던 바람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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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의 나라’라고 불리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2인의 시선. 이 시선에는 콜롬비아 여러 지역의 전통을 반영한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시들을 통해 시인들이 콜롬비아와 콜롬비아의 관심사를 어떻게 노래했는지 음미할 수 있다. 그들은 고통과 욕망이 생생하게 얽혀 있는 곳에서 삶과 밤, 자연과 사랑, 말과 유산, 조국과 고독, 기억과 폭력을 다채로운 어조로 노래한다.
서로 다른 기원과 전통에서 자기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열두 시인의 목소리를 담은 이 선집은 콜롬비아 시가 시공간을 가로질러 수천 년 이어 온 전통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 준다. 이 시들은 우리가 또 다른 세계로 다가갈 원동력이며, 두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저자

레온데그레이프

레온데그레이프(LeondeGreiff)
1895~1976.20세기콜롬비아에서가장뛰어난시인중의한명으로,문예지『목신의시인』과『새로운작가들』을발행한문학그룹의일원이었다.주요시집으로『얼버무림』(1925),『기호의책』(1930),『무에관한변주곡』(1936),『잡동사니』(1954),『역설적인범선』(1957),『신구新舊』(1973)가있다.

아우렐리오아르투로(AurelioArturo)
1906~1974.약70여편의시만남겼지만,20세기가장중요한콜롬비아시인으로평가받는다.1945년에시「남쪽의집」을콜롬비아국립대학의잡지에게재하여널리이름을알렸다.1963년에콜롬비아교육부에서이시를표제작으로시집을출간했는데,이시집이그의유일한시집이되었으며,이시집으로콜롬비아언어아카데미가수여하는기예르모발렌시아국가시문학상을받았다

메이라델마르(MeiraDelmar
1922~2009.본명은올가이사벨참스엘하츠(OlgaIsabelChamsEljach).주요시집으로『망각의여명』(1942),『사랑의장소』(1944),『꿈의진실』(1946),『비밀의섬』(1951),『재회』(1981),『기억력좋은류트』(1995),『누군가지나가네』(1998),『과거로의여행』(2003)이있다.1995년안티오키아대학에서그의업적을인정하여국가시문학상을수여했다.

마루하비에이라(MarujaVieira)
1922~.본명은마리아비에이라화이트(MariaVieiraWhite).‘마루하비에이라’는파블로네루다가지어준필명이다.대표시집으로는『비의종루』(1947),『1월의시』(1951),『시』(1951),『부재의말』(1953),『평화로운도시』(1955),『최소한의관문』(1965),『나자신의말』(1986),『살아갈시간』(1992),『사랑의그림자』(1998),『모든사랑』(2001),『부재의이름』(2006),『나의모든것』(2008)등이있다.2012년콜롬비아문화부는작가의문학적업적을높이평가하여‘삶과작품’국가문학상을수여했다.

마리아리베로(MarioRivero)
1935~2009.아우렐리오아르투로와함께시잡지『주사위던지기』를창간했다.주요시집으로『도시의시』(1963),『호외67』(1967),『그리고난아직살고있다』(1972),『이름을말하지말아야하는몇가지에대한발라드』(1973),『겨울의시』(1985),『내문제들』(1986),『다시거리로돌아간다』(1989),『사랑과그흔적에대해』(1992),『슬픔의꽃』(1998),『마음이란것』(1999),『다섯번째참회의시』(1999),『새들의발라드』(2001),『위대한부인의발라드』(2008),『야간여행』(2008)등이있다.2001년에‘호세아순시온실바’국가시문학상과콜롬비아문화부에서대훈장을받았다.

지오반니케세프(GiovanniQuessep)
1939~.19세기말오스만제국의박해를피해이주한레바논혈통의시인.보고타의하베리아나대학에서철학과문학을공부했으며,이탈리아에서현대문학을공부했다.주요작품으로『존재는우화가아니다』(1968),『지속과전설』(1972),『이방인의노래』(1976),『삶과죽음의소야곡』(1978),『전주곡』(1980),『멀린의죽음』(1985),『정원과사막』(1993),『상상의편지』(1998),『별없는대기』(2000),『달의숯불』(2004),『무녀의이파리』(2007),『침묵의예술가』(2012),『드러난심연』등이있다.2004년에‘호세아순시온실바’국가시문학상을받았으며,2007년에는안티오키아대학이수여하는국가시문학상을받았다.

마리아메르세데스카란사(MariaMercedesCarranza)
1945~2003.20세기콜롬비아를대표하는시인.주요시집으로『이런저런시』(1972),『난무서워』(1983),『안녕,고독』(1987),『실연의방법들』(1993),『사랑과실연,그리고또다른시들』(1995),『파리의노래』(1997)등이있다.유고시집『진정한쾌감』에는미출간된시다섯편이실렸으며,이후이시들은그녀의『시전집』(2019)에수록되었다.시인호세아순시온실바를기리며‘시의집실바’를설립하여시를지키고홍보하고배급하는데큰노력을기울였다.

다리오하라미요아구델로(DarioJaramilloAgudelo)
1947~.콜롬비아에서사랑의시를혁신한시인으로평가받는다.주요작품으로『이야기들』(1974),『수사학개론』(1978),『러브포엠』(1986),『눈에서입으로』(1995),『노래하기위해노래하기』(2001),『고양이』(2005),『음악공책』(2008),『단지우연』(2011),『몸과또다른것』(2016)등이있다.『몸과또다른것』으로2017년콜롬비아문화부에서수여하는국가시문학상을받았고,2018년에는스페인그라나다시에서주는페데리코가르시아로르카국제시문학상을받았다.소설과산문집도출판했다.

피에다드보네트(PiedadBonnett)
1951~.현재콜롬비아를대표하는시인.주요작품으로『원과재에대해』(1989),『집안에는아무도』(1994),『세월의실』(1994,콜롬비아문화부의국가시문학상수상),『그슬픈짐승』(1996),『모든정부(情夫)는전사들』(1998),『약자의계략』(2004),『유산』(2008),『요구하지않은설명』(2011,쿠바아메리카의집시문학상수상),『거주자들』(2016,스페인27세대시문학상수상)등이있다.이외에장편소설과단편소설,희곡과회고록을썼다.

로물로부스토스아기레(RomuloBustosAguirre)
1954~.콜롬비아의해안지방을대표하는시인.주요작품으로『하느님의검은인장』(1988),『사랑의태음월』(1990),『천국의뒤뜰에서』(1993,콜롬비아문화부의국가시문학상수상),『갈증의계절』(1998),『산제물』(2004),『고래의죽음과공중부양』(2009,마드리드의콤플루텐세대학의블라스데오테로상수상),『끊임없는눈동자』(2013),『공중의집』(2017)등이있다.2019년시선집『파리와천사에대해』(2018)로콜롬비아문화부의국가시문학상을또다시받았다.

윌리엄오스피나(WilliamOspina)
1954~.주요시집으로『모래의실』(1986),『용의달』(1991),『바람의나라』(1992,콜롬비아문화부의국가시문학상수상),『비르히니아는물쪽으로걸으면서누구와말하는것일까』(1995),『아프리카』(1999),『시모음집』(2017),『산세티』(2018)등이있다.또한소설과산문작가이기도하다.소설『계피의나라』(2008)로2009년로물로가예고스상을받았다.

프레디치칸가나(FredyChikangana)
1964~.케추아어이름은위냐이말키(WiñayMalki)이며,‘시간속에머무르는뿌리’라는의미이다.야나코나미트마크원주민국가태생이다.주요시집으로『무방비밤의벌새와또다른불의노래들』(2009)과『몽상의샘물속에있는새의영혼』(2010)이있다.1995년콜롬비아국립대학시문학상을받았으며,2008년이탈리아에서노시데시문학상을받았다.

목차

세르히오스테판스키의이야기|레온데그레이프
남쪽의집|아우렐리오아르투로
오래된뿌리|메이라델마르
짧은만남의시|마루하비에이라
유산|마리오리베로
이방인의노래|지오반니케세프
조국|마리아메르세데스카란사
러브포엠13|다리오하라미요아구델로
흉터|피에다드보네트
쥐가오리|로물로부스토스아기레
독수리아이들의사랑|윌리암오스피나
한줌의흙|프레디치칸가나

작품해설★콜롬비아를노래한여러바람|후안펠리페로블레도ㆍ카탈리나곤살레스레스트레포

출판사 서평

‘시인의나라’콜롬비아를대표하는12인의시선
세계에서세번째로커피를많이생산하는나라,세계에서가장긴산맥인안데스산맥이국토의3분의1을,아마존저지대평원이국토의3분의2를차지하는나라,올해한국과수교60주년을맞은나라,중남미국가로는처음으로서울국제도서전주빈국에참가한나라.바로콜롬비아다.콜롬비아는중남미에서유일하게한국전쟁에참전한,우리에게는고마운나라이지만콜롬비아 문학은 손에꼽히는몇몇작가의작품외에는국내에거의 소개되지않았다.이에사회평론에서는콜롬비아를대표하는12인의시선『우리가노래했던바람』과10인의소설선『살아내기위한수많은삶』을동시출간했다.콜롬비아의시선집이나단편집이출간되는건국내최초이다.
『우리가노래했던바람』에는콜롬비아여러지역의전통을반영한다양한목소리가담겨있다.우리는이시들을통해시인들이콜롬비아와콜롬비아의관심사를어떻게노래했는지음미할수있다.그들은고통과욕망이생생하게얽혀있는곳에서삶과밤,자연과사랑,말과유산,조국과고독,기억과폭력을다채로운어조로노래한다.
서로다른기원과전통에서자기만의시세계를구축한열두시인의목소리를담은이선집은콜롬비아시가시공간을가로질러수천년이어온전통과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보여준다.이시들은우리가또다른세계로다가갈원동력이며,두세계를잇는가교역할을한다.

단조롭고따분한세상과시대에우리를구원한시의힘
『우리가노래했던바람』에는20세기부터21세기까지콜롬비아를대표하는시인의시가실려있다.지난세기의시에는콜롬비아의풍경을찬양하거나시인의생각을자유로이표현하고자하는경향이두드러진다.지금처럼문명이발달하기이전콜롬비아의풍요로운자연과녹색의풍경은시의소재가되기에충분했다.그중에서단조롭고따분한세상과시대,괴롭고하찮은일상에서잠시라도벗어나려는레온데그레이프는중세시의요소와신조어,그리고고어를가지고그누구도모방할수없는자신만의고유한문체를만들어낸시인으로평가받는다.여러필명을번갈아사용하는그는필명을제목으로삼은서사시에대중적인느낌을담아「세르히오스테판스키의이야기」를완성했다.
생전70여편의시만남긴아우렐리오아르투로는콜롬비아교육부에서시집을출간했을만큼콜롬비아에서추앙받는시인이다.이시집의표제작인「남쪽의집」이시선에실려있다.시인은콜롬비아의비옥한남부에위치한‘남쪽의집’,즉사랑이넘치는시인의어린시절로독자를초대하여경건하고내밀하게우리를정화시켜준다.
레바논혈통의메이라델마르는자신보다앞서살았고,세상을살아나갈방법을앞서구체화했던자신의조상을찾아떠난다.앞선이들과의재회,자연의조화,신앙고백같은사랑이정교한틀의운문과즉흥적인이미지를통해「오래된뿌리」에잘드러나있다.
파블로네루다가지어준필명으로시를쓰는메이라델마르는콜롬비아정치사와문화사를읊는특별한증인이다.1922년생으로당대문학계는물론사회적으로여성의삶을개척해나간귀중한존재로평가받는다.그녀는자신의시를‘저널리즘시’라고불렀는데,「짧은만남의시」에서도단순하지만효율적으로시어를응축한그녀의경쾌한시세계를만날수있다.
탱고가수,농부,서적외판원등여러직업을전전하다시인이된마리오리베로는아주젊은나이에한국전쟁에참전한,어쩌면우리와가장가까운콜롬비아시인이다.일상적이고평범해서더통속적으로보이는것을노래하는시인으로알려진리베로는「유산」에서모든것이파괴되었을때우리곁에남아있게될것이무엇인지깨닫게해준다.
「이방인의노래」는지오반니케세프의시중에서가장널리알려진시로,여러언어로번역되었다.이시를통해우리는다른세계에서온듯한음악을만난다.이중적인의미를지니는시어가불가사의해보이지만이국적인분위기와만나뜻밖의감동을주며,따로떨어져있는두세계가공존하기를바라는시인의마음을느끼게한다.

더가까이,더깊숙이일상을파고들며삶을위로하는시의힘
20세기중반과후반의시인들은폭력적인사회를직접적으로언급하지않고상징적인언어를사용하지만,그언어속에는사회적현실이내재한다.마리아메르세데스카란사는‘이름없는세대’혹은‘주사위던지기’그룹으로불리는시인세대에속한다.이들은모든것을묻어버리는시대에친근하고편안한언어로시를쓰려고부단히노력했다.마리아메르세데스카란사의「조국」은엄격하고정확한표현,적지만의미있는이미지,참되지만결코과시하지않는시적전통을담고있다.
같은세대의다리오하라미요아구델로는자신의시어를보통사람의말에서찾아수많은독자를사로잡으며사랑의시를혁신한시인으로평가받는다.시집『러브포엠』은콜롬비아‘시의집실바’가주최한대회에서1만7천표가넘는지지를받아콜롬비아에서가장뛰어난사랑의시로선정되었다.열세번째시「러브포엠13」역시고독과사랑이함께담겨있어사랑에빠진연인들이나사랑과망각사이를힘들게오가는사람들모두에게길잡이가되어준다.
소설과시를넘나들며스페인,멕시코,쿠바등에서까지인정받고있는피에다드보네트역시엄숙한문체와거리를두면서일상언어로작품을썼다.지루함,상투적인언어,감정의유형별분류같은것에반발하면서인위적인상징을모두거부했다.끔찍한흉터마저아름답게보려는시인의시각이「흉터」에잘드러나있다.

짓밟힌존엄성과두려움에맞서삶이곧시가되는콜롬비아의현대시
로물로부스토스아기레의「쥐가오리」에서우리는아주오래되어희미해진동경같은것을만날수있다.날고싶은욕망을품고수면위의세계를맛보지만결국날지못하는쥐가오리의운명처럼,현실은겉모습부터우리를엄청나게당황하게하여실수하고좌절하며불안해하면서도삶을거부하지못하고억척스럽게살아내는우리의모습을시에서발견할수있다.
윌리암오스피나는「독수리아이들의사랑」을우아한표현으로구성했지만,위대함에도비참한면을지닌인간이라는존재를마지막구석구석까지철저히파헤친다.그는여러문화와끊임없이대화를시도하며보편적유산을찾아라틴아메리카사람의기질을잃지않으려는시인으로평가받는다.
마지막으로프레디치칸가나는이시선에서유일하게케추아부족출신의원주민시인이다.“시는자연과핵심요인들과관계를맺으며존재할수있었다.”고말한프레디치칸가나는「한줌의흙」에서콜롬비아와라틴아메리카원주민부족의투쟁과저항을노래한다.시를통해균형잡힌세상에일조하려는시인의의지는낯선한국독자도충분히읽어봐야할만큼많은것을시사한다.
남미에서네번째로큰나라인콜롬비아는스페인으로부터독립한이후60년넘게내전을겪어왔다.이외에도마약,게릴라,우익민병대와정분군의충돌로난무한폭력이일상이되었다.울산대학교스페인·중남미학과송병선교수는라틴아메리카역사에서가장많이반복된증상의하나로폭력을꼽으면서,이러한폭력이현대작가들에게끊임없이수액을제공하는원천이되고,마약밀매의후유증으로괴로워하는콜롬비아의현실은그자체만으로도풍부한소재라고말한다.어쩌면이것이아직도끈질긴생명력을유지하며살아남은콜롬비아젊은문학의본질일것이다.21세기의콜롬비아시인들은피의강에맞서,짓밟힌존엄성과두려움에맞서삶속에서시적인것을찾으려고노력한다.이시선을통해폭력이가득한콜롬비아에서시인이어떻게전통을이어받으면서현대적인시세계를만들어왔는지볼수있다.

시선의제목과표지에대해
시선의제목은아우렐리오아르투로의시「남쪽의집」의시구에서따왔다.시선에가장많이등장하는시어는어쩌면‘바람’일텐데,콜롬비아시인들은바람이도시를지나산을오르고바다를건너다른나라로불어가거나비를동반한폭풍이되었다가노곤하게피부를간질이는숨결이되었다가하는것을‘바람이노래한다’고표현했다.책을읽으며‘바람’을음미해보는것도예상치못한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책의겉에는책입과책등이열려있는지기(紙器)가씌어있다.지기를오른쪽으로천천히벗기면창공을가르며자유로이날아가는새떼의활기찬날갯짓이드러난다.내전과폭력과혼란스러운현실속에서도끈질긴생명력을이어온콜롬비아와콜롬비아문학,그리고시인들의숭고함을일순떠올리며책장을펼치도록디자인한것이다.본문의경우운율과리듬을내재한시의형식이드러나도록왼편에는원문을,오른편에는번역문을실었다.언어도다르고,구두점을찍는방식마저다르지만,시각적으로도본디의시를음미할수있도록배려한것이편집의도이다.
이시선은아직어디에도소개되지않은신간도서를최초로도서전에서선보이는2022서울국제도서전‘여름,첫책’에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