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농촌사의 기본성격

프랑스 농촌사의 기본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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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날학파의 창시자 마르크 블로크의 역작. 유럽적 시각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농촌사회의 주요 특징적 현상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물질적·정신적 사회구조 면을 중심으로 해명한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농업사가들과는 달리 법적·제도적 관계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농민들이 일하고 생활했던 경지형태나 촌락의 흔적을 통해서 프랑스 농촌사를 재구성하고 종합적으로 개관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가 문제 중심의 전체사와 사회구조사여야 한다는 마르크 블로크의 독창적인 역사인식과 연구방법론이 가장 잘 구현되어 있는 대표작이다.
저자

마르크블로크

저자:마르크블로크
1886년프랑스리옹의유대인교수집안에서태어났다.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역사학과지리학을수학했으며,1908년에역사학및지리학교수자격시험에합격하고1920년에소르본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고등학교교사를거쳐스트라스부르대학과소르본대학등에서역사학교수를역임했다.현실사회에대한강한문제의식과책임감을가진실천적역사가이자공화주의자였던그는제1차세계대전과제2차세계대전에자원하여참전했으며,나치의프랑스점령아래서는레지스탕스운동에참여했다가1944년독일군에체포되어58세의나이로고향근처에서처형되었다.
참전과불안한시대상황속에서도10여권의저서와100편에이르는논문등다량의우수한연구업적을남김으로써20세기의가장뛰어난역사가의한사람으로평가받고있다.그러나그의역사연구는단순히탁월하다는데그치지않는다.19세기이래역사학계를지배하고있던사건사내지제도사위주의랑케사학과는달리,그는인간은복합적·사회적존재인동시에집단적연관성과장기지속적거대구조속에살아가기때문에역사는전체사적이고사회구조사적이어야한다고보았다.이러한획기적역사인식과이에따른혁신적역사연구방법론은이른바아날학파를통해제2차세계대전후기존의직관적·반(反)과학적인랑케사학을밀어내고오랫동안세계역사학계를풍미하게된다.그의새로운역사학이가장잘표현된대표적인고전적저서로는『프랑스농촌사의기본성격』과『봉건사회』를들수있다.

역자:이기영
동아대학교사학과명예교수.서울대학교역사교육학과를졸업한후동대학원서양사학과에서석사및박사과정을수료했다(문학박사).주요연구분야는서양중세봉건사회의구조와형성및농촌경제이며,전공에관한수십편의논문이있다.지금까지단독저서와번역서는다음과같다.
『고전장원제와봉건적부역노동제도의형성:서유럽대륙지역을중심으로』(사회평론아카데미,2015)
『고대에서봉건사회로의이행:서유럽농노제와봉건적주종관계의형성및인종문제』(사회평론아카데미,2017)
이르미노저,『생제르맹데프레수도원의영지명세장』(한국문화사,2014)
마르크블로크저,『서양의장원제:프랑스와영국의장원제에대한비교사적고찰』(한길사,2020)
마르크블로크저,『프랑스농촌사의기본성격』(사회평론아카데미,2023)
B.H.슬리허르판바트저,『서유럽농업사500-1850년』(사회평론아카데미,2023)

목차

뤼시엥페브르의머리말
옮긴이머리말
번역개정판머리말
일러두기
서론연구방법에대한몇가지고찰

제1장개척의주요단계

1초기개간시대
2대개간시대
3중세의대개간으로부터농업혁명까지

제2장농경생활

1구(舊)농업의일반적특징
2윤작의유형
3경지제도:기다란개방경지제
4경지제도:불규칙한개방경지제
5경지제도:울쳐진경지제

제3장14~15세기위기까지의장원제

1중세초기의장원제와그기원
2대토지소유자에서소작료수취생활자로의영주의변모

제4장중세말부터프랑스혁명까지장원제와토지소유의변천

1장원제의법적측면에서의변화와농노제의운명
2영주재산의위기
3‘영주적반동’및대토지소유와소토지소유

제5장사회집단

1망스와가족공동체
2농촌공동체와공유지
3농촌사회의계급

제6장농업혁명의개막

1집단용익권의최초철폐사례:프로방스와노르망디지방
2초지에대한집단용익권의소멸
3농업기술혁명
4농업의개인주의화:공유지와울타리치기

제7장현재에대한과거의영향

원주
그림목록및출처
참고문헌
옮긴이해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0세기아날학파의창시자마르크블로크의대표작
『프랑스농촌사의기본성격』의번역개정판이
새롭게출간되다!

마르크블로크(MarcBloch,1886∼1944)는20세기의가장걸출한역사가중한명으로,프랑스아날학파의창시자로유명하다.그는19세기이래역사학계를지배해온정치사위주의랑케사학을전면비판하고새로운역사학적대안을제시하면서사학사적으로일대전환을가져왔다.마르크블로크는인간은복합적이고사회적인존재인동시에집단적연관성과장기지속적인거대구조속에살아가기때문에역사는전체사적이고사회구조사적이어야한다고보았다.그의이런역사인식은그가창시한아날학파를통해지금까지도세계역사학계를풍미하고있다.공화주의자이자실천적역사가였던블로크는제1,2차세계대전에자원해서참전했으며,프랑스를점령한나치에대한레지스탕스운동에참여했다가1944년58세의나이에독일군에체포되어처형되었다.

이번에한국어판으로출간된『프랑스농촌사의기본성격』은1931년노르웨이오슬로소재비교문명연구소에의해처음출간된책을번역한것으로,동일한역자의2007년도번역본의개정판이다.이번번역개정판에는이저서의의미와성격에대한이해를돕기위해마르크블로크와더불어아날학파의공동창시자인뤼시앵페브르가1952년파리의아르망콜랭출판사에서재출간한도서에실은머리말을새롭게덧붙였다.또한이번번역개정판은용어,역자주석,“옮긴이해제”등의일부를수정및보완했으며,특히정확하고자연스러운우리말번역이되도록많이다듬었다.독자들은이번번역개정판을통해마르크블로크의대표작을온전히만날수있을것이다.

지적도와관습집,법률서적과문학작품등
다양한사료를통해입체적으로재구성한
프랑스농촌사회의역사를만나다!
-참신하고독창적인역사인식과연구방법론으로유명한모든역사탐구자의필독서

마르크블로크의획기적인역사인식과이에따른독창적인연구방법론이가장잘표현된저서가바로『프랑스농촌사의기본성격(Lescaracteresoriginauxdel’histoireruralefrancaise)』이다.이책은여러가지면에서기존의농촌사개설서들과는확연히구별된다.

블로크는프랑스농촌사를종합적으로개관하되,그가살던20세기초엽당시의프랑스농촌사회의주요구조적특징인중소규모의농민적토지소유와대토지소유의병존,지역별몇가지상이한경지제도의분포등의현상이역사적으로어떻게생겨났는지를해명하고있다.따라서그의농촌사는농업기술과경제적측면을도외시한채법적?제도적측면에서평면적으로서술한종래의농촌사개설서와는전혀다른문제중심의전체사이고사회구조사라고할수있다.

이책에서사용된연구방법과사료는매우혁신적이다.이를테면,블로크는문헌기록이드문농촌사연구에서는문헌사료에만의존할것이아니라현존하는구체적인과거사회의제도적·물질적흔적의관찰을통해과거의모습을재구성해야한다면서,시간의역방향으로추적하는소급적연구방법을많이사용한다.또,프랑스농촌의역사에서일어난변화의의미를정확히파악하려면유럽적차원에서고찰할필요가있다면서,비교사적연구방법을사용하기도한다.사료에있어서도전통적농업사연구자들이특허장과같은증서류를주로사용한데비해,그는지적부와지적도,관습집과법률서적,수많은진정서,칙령,포고문,각종단체의결의사항과문학작품등그전에는이용하지않은자료를개발하여사용한다.

블로크가이책에서제시한연구지침과연구방법은현재에도여전히유효하고생산적이다.그가밝힌견해또한세부적인면에서는부분적으로수정이필요하지만,전체적으로는여전히지극히타당한것으로인정되고있으며,농촌사연구자들에게는연구의길잡이역할을할뿐아니라영감의원천으로작용하고있다.그런점에서이책은오늘날에도농촌사와사회경제사연구자들을비롯해모든역사학자의필독서가되고있으며,블로크는그들사이에서학문적‘아버지’또는‘스승’으로일컬어지고있다.

책속으로
블로크의작업은쉽지않았다.프랑스는오늘날그렇듯이지리적환경으로봐서나,보통생각하는것이상으로다양한정착민이뒤섞여살면서끼친색다른여러자취로봐서나,또우리가프랑스적이라고부르는땅에대한여러경합하는물질문명과정신문명의영향으로볼때나,서로매우다른지방들로구성된나라였다.그래서대단히복잡할수밖에없었던농업사의기본특성을도출하는일은쉽지않았을것이다.그러나그렇다고하더라도그작업은필요불가결하였다.
---「뤼시엥페브르의머리말」중에서

역사는무엇보다변화에관한학문이다.나는여러가지문제를검토하는가운데이런진리를절대로잊지않으려고최선을다했다.그렇지만현재와가까운시기의희미한불빛으로그보다훨씬먼과거를밝히지않으면안되는경우가있었다.특히경지제도와관련해서그랬다.(중략)그러나과거를설명하기위해서먼저살펴봐야하는것은현재이거나적어도현재에아주가까운과거인경우도있다.
---「서론:연구방법에대한몇가지고찰」중에서

결국우리는여기서프랑스의개간활동을유럽적인차원의현상으로보고다룰수밖에없다.(중략)개간활동과관련된프랑스고유의특징은,예컨대독일에서확인할수있는특징과비교해볼때,가스코뉴지방을제외하면거의전적으로국내에서진행되었다는점일것이다.프랑스에서는십자군의소수국외이주나노르만족의정복지및동유럽-특히헝가리-도시들로의몇안되는이례적인구유출외에는국외이주가없었다.프랑스의개간활동은국내에서특별히활발하게전개되었다.요컨대이문제에관한진상은명확하다.그러나그원인은무엇일까?
---「제1장개척의주요단계」중에서

바퀴달린쟁기로부터기다란모양의경지가필연적으로생겨났고,기다란경지로말미암아집단의영향력이강력하게유지되었으며,보습에덧댄차대로부터전체사회구조가생성되었다.그렇지만이렇게추론하는것은인간능력의무한한가능성을망각하는것이라는점에유의하자.바퀴달린쟁기로인해불가피하게밭들이길어질수밖에없다는것은틀림없다.그러나그런쟁기가밭의폭까지좁게만들었던것은아니다.
---「제2장농경생활」중에서

우리는가축의수를늘리기바라는농민들에게영주소유의거세하지않은황소와수퇘지의사용을사용료의지불아래강요하는것을자주볼수있다.보통도리깨로두드리지않고말발굽으로짓밟게해서탈곡하는프랑스남부에서는,다수의영주가탈곡작업에비싼사용료를받고대여하는말을농민보유지보유자들이사용하지않고다른가축을사용하는것을금지하곤했다.마지막으로,꽤자주영주의독점권은더욱터무니없는양상을보이곤했다.예컨대,영주는일년중몇주동안은오로지자신만이이런저런물품을판매할권리를갖고있었다.보통포도주가그대상이었으며,이것이‘포도주우선판매독점권’(banvin)이라고하는것이다.
---「제3장14~15세기위기까지의장원제」중에서

지대수입의감소는유럽적현상이었다.다소활력을회복한영주계급이재산손실을만회하기위해기울인노력역시유럽적현상이었다.프랑스에서처럼독일,영국,폴란드에서도동일한경제적참극이전개되어비슷한문제들을낳았다.그러나나라에따라사회적?정치적조건이달랐던만큼피해를회복하기위한대응방법도상이했다.
---「제4장중세말부터프랑스혁명까지장원제와토지소유의변천」중에서

프랑스의농촌사가안개속을벗어나기시작하던이른바중세초기에는,토지보유의단위인동시에인간의사회적구성단위이기도했던것이촌락및장원과같은상대적으로큰집단조직의하부에위치하면서농촌사회의기본적세포조직을이루고있었다.작은인간집단이거주하는주택과이들이경작하는일단의농토로구성된그것은프랑크시대의갈리아에서는거의어디에서나발견된다.이것은비슷함에도불구하고여러가지이름으로불렸다.가장널리불린이름은‘망스’(manse,라틴어로는mansus)였다.
---「제5장사회집단」중에서

구프랑스에서는어디에서나황야,늪지대,숲이주민들의집단이용에국한해서사용되었다.울쳐진경지제가실시된지방에서경작자가자기의농경지를완전히자신의마음대로사용하는경우에도,농경지의이런자유로운사용은정확히말해서공유지로서의황무지가존재함으로써만가능했다.그뿐만아니라프랑스왕국의대부분에서농경지자체도주민의집단적이익을위해사용되도록강력한규제를받았다.새로운학파의농학자들은이런공동체적관습에대한반대투쟁을개시했다.이들농학자는“프랑스의과거미개함의잔재”인공유지가,현명하게이용되었더라면많은수확물을산출하거나보다많은가축떼에게먹이를제공할수있었을대규모의비옥한토지를헛되이놀리게했다고비난했다.
---「제6장농업혁명의개막」중에서

프랑스대혁명기의의회는농민을영주에대한부담들로부터해방시킴으로써,16세기이후토지에대한농민의권리를그리도위태롭게했던부채의가장큰원인들가운데하나로부터농민이벗어날수있게했다.대체로볼때,그리고세부적인차이-이를명확하게밝히는것이중요한연구과제이기는하지만-를무시한다면,구체제아래서기틀이잡힌자본주의적형태의대토지소유와농민적소토지소유의공존은혁명으로새롭게태어난프랑스에서도지속되었다고요약될수있다.
---「제7장현재에대한과거의영향」중에서

이책은단순히지나가버린과거프랑스농촌사의기본특징을적시하려고한것이아니라,저자자신이살던20세기초엽의현대프랑스농촌사회의기본특징이어떻게역사적으로생겨났는지를해명하고자한것이다.따라서저자에게역사는죽은역사가아니라현재의사회적삶과연결되어살아있는역사이고,현재사회의기본적의문현상들을해명할수있는열쇠가간직되어있는역사이다.그의프랑스농촌사는현재사회에대한문제의식에서출발한다.
---「옮긴이해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