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공장 : 제31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

소음 공장 : 제31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작품집

$17.49
저자

안철수,조수현,박도제

시부문당선자:안철수
경북안동출생.현재부산에거주하며섬유제조업에종사.

목차


머리말-노동법의그늘을조명하며

시부문당선작
안철수·소음공장외
수상소감

소설부문당선작
조수현·개미인력남쁘로모따
수상소감

르포부문당선작
박도제·애완견이된감시견
수상소감

제31회전태일문학상심사평
시부문-일터의고된노동을활달한상상력으로그려낸수작
소설부문-다양한형식으로변주된노동의속살
르포부문-노동을중심으로한다방면의글

제18회전태일청소년문학상수상작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강주은·사라지지않는방외

전태일재단이사장상
시부문-임소진·미치거나,나라이거나외
산문부문-천성민·안녕하세요,화성인입니다
독후감부문-정예은·우리가딛고선것들

경향신문사사장상
시부문-신로아·배고픈천사가사는중국집외
산문부문-고서린·일로
독후감부문-윤수현·용기가바꾼노동환경

한국작가회의이사장상
시부문-박지형·굽이친아지트와까만알사탕외
산문부문-천예원·굴샨
독후감부문-문시우·우리는침묵하지않는다

사회평론사사장상
시부문-이은수·재개발외
산문부문-김여진·여성안심귀가로봇
독후감부문-고예원·우리의꿈

제18회전태일청소년문학상심사평

전태일문학상제정취지

출판사 서평

전태일의정신을담아낸제18회전태일청소년문학상

제18회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124명이402편의시를,105명이113편의산문을,21명이21편의독후감을응모하였다.시부문은“예심에서부터양질의시가많이보여놀란마음으로읽어나”가며,“청소년문학상심사중에서도손꼽힐정도로수준높은작품들이많은대회”였다는전체평을,산문부문은“한국문학의주류가된장르적상상력에기반”한응모작이많았고,“아직제대로노동을경험해보지않았을세대가상상력으로빚어낸노동의풍경은우리시대의어둠을반영하면서도작은희망을엿보게해주었다”는평을받았다.“이번전태일청소년학상에서가장큰(기분좋은)이변이라면바로독후감부문의약진”이다.독후감부문은“그대로따라읽거나줄거리를요약하는데그치지않고자신의생활이나주변사람들의경험,참고되는자료에대한적극해석과언급등을글에녹여낸것이특징”이라고평했다.

전태일53주기에근로시간이다시화두가되고있다.전태일이일했던평화시장의봉제노동자들처럼여전히많은노동자들이노동법의사각지대에놓여있다.세상은빠르게변화하고있지만아직도노동법의그늘에서살아가는많은사람들에게전태일문학상과전태일청소년문학상이위로가되고힘이되길바란다.

“저희들의요구는,1일15시간의작업시간을1일10시간~12시간으로단축해주십시오.1개월휴일2일을늘려서일요일마다휴일로쉬기를원합니다.건강진단을정확하게하여주십시오.시다공의수당(현재70원내지100원)을50%이상인상하십시오.절대로무리한요구가아님을맹세합니다.인간으로서의최소한의요구입니다.”(조영래,『전태일평전』)

책속에서

그먼나라는요
바다가있고강도있고계곡도있어요
그러니까말잘듣는손과발이필요한거죠
잠깐!이시간은배가매우고파요
컵라면하나먹고다시시작할게요

고장난곳을찾았거든요
소음은싱싱하게잘돌아갑니다

오후는이제시작이에요
---「안철수,소음공장」중에서

술기운이올라그런지쓸데없는얘기를해가며점점간절해지는나자신에게놀랐다.그럼에도남쁘로모따는영엉뚱한소리만늘어놓았다.우리,오래일하면소장돼?말도안되는물음에치킨무를씹으며그치,그럴수도있지,라고대충대답했다.사실속으로남쁘로모따가진심으로묻는건지나를떠보려는수작인지헷갈렸기때문에인력사무소에출근하다가어느순간하나둘씩사라지는사람은숱해도소장이되었다는사람은본적없다는말은꺼내지않았다.이제일한다,열심히.분명남쁘로모따는이렇게대답했다.하지만나는당시무슨영문인지이말이남쁘로모따가나를적당히피하려고다짐했다는하나의신호로받아들였다.
---「조수현,개미인력남쁘로모따」중에서

‘아이들의죽음을막지못한것은언론이감시견역할을제대로못했기때문이야.편법과불법을제대로감시하고고쳐냈다면,억울한죽음을막을수있었을텐데.’반성이깊어질수록변화의바람도거세졌다.연일이어진촛불집회는정권교체로이어졌고,각계각층의부조리척결작업으로번졌다.여성계의미투혁명을시작으로직장에선갑질폭로가이어졌다.직장곳곳에신생노조가생기면서수년간10퍼센트에머물던노조조직률도다시금증가세를보였다.광화문사거리엔‘태어나면출생신고,취직하면노동조합’이라적힌현수막이걸리기도했다.‘내청춘과함께한언론사인데,주위에서손가락질하는곳으로남겨둘순없어.나중에내아이들에게떳떳하게이야기하기위해서라도바꿔야해.노조를세워야해.’운명이었을까?마지막이라생각하고도전한노무사시험에합격했다.세상을좀더당당하게살아갈수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노란종이배가띄워진청계천을걸을때면[92년장마,종로에서]를부르던정태춘목소리가들려왔다.더이상“기자들을기다리지마라”라는가슴아픈소절도떠올랐다.
---「박도제,애완견이된감시견」중에서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은여타의청소년문학상과는다른열기가있다.올해산문부문에응모한작품에서그열기는청소년들의젊음이발산하는에너지가분명했다.그리고청년전태일이남긴정신이란바로그젊음을동력으로한다는것을새삼깨닫게해주었다.무엇보다눈길을끈것은응모작상당수가최근한국문학의주류가된장르적상상력에기반하고있다는점이었다.이는응모자들이동시대한국문학의경향을발빠르게좇고있다는말도되지만,한편으론이러한상상력을필요로하는세계의이면이오늘날청소년에게는이미현실이라는실감이더컸다.흥미로운상상과는별개로아직제대로노동을경험해보지않았을세대가상상력으로빚어낸노동의풍경은우리시대의어둠을반영하면서도작은희망을엿보게해주었다.
---「제18회전태일청소년문학상산문부문심사평-젊은상상력이빚어낸노동의풍경」중에서

이번전태일청소년문학상에서가장큰(기분좋은)이변이라면바로독후감부문의약진아닐까싶다.심사에들어가기전소설과시에대한기대가독후감보다많았던게사실이었다.아니,그보다는독후감에대해크게생각하지않았던게맞다.그러나올해전태일청소년문학상을심사하며독후감은역시나훗날의비평가를예비하는토대가아닌가싶었다.
---「제18회전태일청소년문학상독후감부문심사평-훗날의비평가를보는듯한감각과사유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