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란무엇인가?’
20세기를대표하는신학자의물음
예수회신부이자철학자,신학자인카를라너는앙리드뤼박,한스우르스폰발타자르등과함께20세기가톨릭신학에가장큰영향을미친인물로평가된다.그는철학자임마누엘칸트와요셉마레샬의영향을받아철학에기반한신학이론을발전시켰으며,인간의주체성을강조하고,지성의역동성과초월적존재자체에대한이론을전개하며방대한작품을집필하였다.또한오스트리아인스부르크대학교,독일뮌헨대학교등에서철학과신학을강의하였으며,1962년제2차바티칸공의회신학자문으로임명되었다.
카를라너의대표작『세계내정신』은토마스아퀴나스의인식형이상학을해석하고,인간의인식행위가어떻게세계내정신이될수있는지규명하는것을목표로하고있다.이는인간의존재양식에대한질문으로,라너는토마스아퀴나스의인식형이상학에서출발하여,인간존재에대한의문에답하고자하였다.
존재의의미를찾아서:
인간의인식행위에는어떤의미가있는가?
인간의지성은상상(표상)없이어떤것을인식할수있는가?
이책은토마스아퀴나스의『신학대전』제I권84문7행에나온단하나의질문에서출발한다.토마스아퀴나스에따르면인간의지성은육체와결합되어있으므로,인간은감각기관을통해인식된것만직접적으로알수있다.그러나세계에는감각적인것과비감각적인것,즉형이상학적인것이뒤섞여있다.
형이상학적인것을인식하기위해서는상상력이필요하다.상상력을통해경험한것의이미지,즉환상이만들어지고,지성을통해환상으로부터보편적인것이추상화되기때문이다.즉인간은세계를있는그대로직접적으로인식할수없다.인간이인식하는세계는변환된세계이다.
카를라너는이러한토미즘(토마스아퀴나스의철학체계)해석위에자신의철학사상을전개한다.라너에따르면인간은정신적존재,즉육체화된정신으로서시공간안에존재하는‘세계내정신’이다.인간은주체적지성을통해세계안에서존제자체(신)를만나고파악할수있다.
카를라너는신학계서이미널리알려진인물이지만,국내에는번역된저서가많지않아그의사상을깊이이해하기어려웠다.그러나라너의사상에는한국그리스도교철학및신학의체계를구축하는데필요한새로운관점과철학적기반이담겨있다.따라서이책은교회의전통적인신앙가르침에충실하면서도,이를현대적이고창의적인방식으로해석하고실천하는데도움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