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왜 싸우는가 (전쟁과 평화의 경계에서 마주한 질문)

국가는 왜 싸우는가 (전쟁과 평화의 경계에서 마주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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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국가는 왜 충돌하고, 평화는 왜 지속되지 않는가
국제정치학으로 세계와 우리를 깊이 이해한다
국가는 왜 싸우는가?
그동안 국가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였는가? 자강과 동맹은 성공을 가져다 주었는가? 국가들이 끊임없이 싸우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단순히 국가를 통제할 수 있는 더 강한 권위체가 없기 때문일까?
이 책은 ‘국가는 언제 생겨났는가?’ ‘국가는 왜 충돌하는가?’ ‘국가는 어떻게 협력하는가?’ ‘국가는 이제 퇴장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즉, 근대국가의 탄생으로 국제정치가 시작된 이래 국가 간 협력과 갈등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국가 이외 행위자와 초국가 이슈의 중요성도 다룬다. 주권평등이라는 대의에 기초한 근대국제체제 속에서 국가는 누구를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인과 불신으로 서로 갈등하지만 이익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상대와 협력하면서 지난 수 세기를 이어오고 있다.
근대국가의 탄생부터 쇠퇴에 이르는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중심으로 개념·역사·이슈를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한다. 서구인의 시각이 아닌 한국인의 시각으로 우리의 역사와 과제를 살펴보는 작업이다. 하지만 문제와 해법을 논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속 딜레마에 집중한다. 왜 국제정치 속 문제와 그에 따른 고민이 우리의 삶 속에 지속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

정성철

명지대학교공공인재학부정치외교학전공교수이다.서울대학교(서양사학학사,외교학석사)와미(美)럿거스뉴저지주립대(정치학박사)에서공부했다.통일연구원에서근무했으며한국국제정치학회논문상을수상한바있다.한반도관점에서국제정치와외교정책을가르치고연구하며자신과우리를알아가는일상을살고있다.주요업적을『한국정치학회보』,InternationalStudiesQuarterly,JournalofContemporaryChina,JournalofPeaceResearch등에출판했다.

https://sites.google.com/site/scjung2015

목차

들어가는글

1부국가는언제생겨났는가?-주권국가

1장주권-모든국가는평등하다?
1주권국가와근대체제
2국제정치와지정학

2장균형-공포가평화를가져온다?
1세계대전과권력정치
2현실주의와세력균형

3장자강-자주국방이우리의살길?
1생존을위한자강
2안보딜레마와자주국방

4장동맹-영원한친구,영원한적?
1동맹의기원:‘자율’과‘안보’
2동맹의유지:방기와연루


2부국가는왜충돌하는가?-국제분쟁

5장오인과이슈-오해말고양보하라고?
1협상대신전쟁,왜?
2오인:정보제한과인지편향
3이슈:모아니면도

6장세력이동-시간은누구의편?
1경제성장과위계구조
2세력이동과강대국전쟁

7장국내정치-나쁜정책이좋은정치?
1국익을추구하지않은외교정책
2외부위협과내부단결:희생양과관심전환
8장정체성-우리는누구인가?
1‘이념의충돌’에서‘문명의충돌’로?
2이슬람테러와미국의전쟁


3부국가는어떻게협력하는가?-국제협력

9장패권질서-전능자의그늘?
1국제질서와패권국
2흔들리는미국과자유주의세계질서

10장상호의존-잘못된만남?
1상호의존,동업하는국가
2비대칭의존과취약한국가

11장민주평화-가재는게편?
1민주주의전파와평화지대의탄생?
2민주평화론,법칙혹은신화?


4부국가는이제퇴장하는가?-신흥도전

12장과학기술-피흘림없는전쟁?
1화포,핵무기,무인기
2복합위기와인공지능의시대

13장초국가도전-새술은새부대에?
1글로벌팬데믹과기후변화
2초국가도전과흔들리는국제질서

14장새로운한반도-전장,시장,광장
1한반도의슬픈역사
2미래한반도:‘시장’과‘광장’

나가는글

출판사 서평

자유주의국제질서와상호의존에기초한평화의시대는
왜지속되지못했는가?

지난30년은‘전쟁없는세계’를꿈꾸는이들에게실망을안겨다주었다.1989년베를린장벽이무너진후소련이해체되면서냉전이종식된세계속에많은이들은평화로운세계를희망했다.그러한희망을품은표현이바로“역사의종말”이었지만2025년현재세계는동유럽과중동에서전쟁을목도하며그확전을우려하며몸살을앓고있다.
자유주의학자가제시했던국제질서와상호의존에기초한평화의시대는왜지속되지못했는가?사실1990년대만하더라도미국이주도하는단극체제속에서자유주의와상호주의를지향하는국제질서가뚜렷한저항없이확장되면서세계화가현실화되는듯했다.그러나2001년9·11테러가발생하자사람들은헌팅턴의“문명의충돌”에대한경고를떠올렸다.미국이라는초강대국에대항하는국가는없을지라도서구문명에저항하는비국가행위자가부상한순간이었다.

새로운냉전이시작되었다는평가가넘쳐나는시대

‘국가vs국가’전쟁패러다임은과거의패러다임에속한다는인식속에국가의쇠퇴와세계정치에대한관심이치솟았다.이후미국의이라크침공에대한전세계적인우려와반발은뚜렷했지만,자유주의세계질서의내구성을의심하는이들은적었다.테러집단과어떻게싸울지에대한방법론을둘러싼고민은커졌지만그들의존재가20세기초두차례세계대전과같은거대한충돌로낳으리라는전망은드물었다.
그러나2008년글로벌금융위기이후미국과중국의경쟁이격화되고중국과이웃국의분쟁이잦아지자세계는강대국충돌을본격적으로우려하고있다.“중국의부상은평화로울수없다”는미어세이머의오랜외침이마치실현된듯한현실을마주한것이다.
농경시대와달리산업시대에서전쟁비용은전쟁이익을훨씬초과하면서산업화를달성한국가로하여금전쟁을기피하게만들고있다.그럼에도미국과중국의다방면에걸친경쟁이격화되고러시아가서방책임론을내세우며우크라이나를침공하자세계곳곳에서새로운냉전이시작되었다는평가가넘쳐나는시대이다.

국제정치는공기와같은존재

이러한불확실성속에서국제정치학의중요성은더욱부각된다.일각에서는국제정치학을강대국의학문,즉그네들만을위한학문으로바라본다.대다수이론도유럽과미국의역사적경험과현실적고민을담고있음을부정할수는없다.사실현실과학문의불가분의관계를고려한다면글로벌선도국으로수십년을군림한미국이국제정치학에미친영향을부정할수없다.
하지만국제정치의가장큰희생자는약소국이다.한반도의역사가그것을보여준다.주권,국가,민주라는개념조차낯선조선인은나라를잃었고,다극체제에서양극체제로의전환을인지하지못했던한국인은분단과전쟁을피할수없었다.약소국의운명과진로에있어서국내적요인만큼국제적요인이중요하다는점에많은이들이동의한다.
한국의산업화와민주화를논할때냉전기자유진영의존재를무시할수는없다.물론단일요인으로모든것을설명할수없지만,한국의정치와경제,사회와문화에있어서국제정치는공기와같은존재였다.따라서한국인이국제정치를이해하려는노력은무엇보다의미있고유익하다.물론우리가국제정치를얼마나주도할수있는지,다른국가의존중과순응을이끄는지를생각하면답답함을넘어서무력감까지느낄수있지만말이다.
하지만나와우리를진지하게파악하려는개인과집단에게국제정치학은매우유용한관점과도구를제공한다.만약서구의학자가오랜기간동안고안하고발전시킨개념과이론이우리의삶을비춰주지않는다면그것은지적사치품에불과하다.반대로우리를이해하고설명하는데도움을준다면그것은생산지와상관없이구입해야할필수품이될것이다.더구나학문의생태계가세계화되면서이론과학문의국적과생산지를따지는것은더욱무의미해진다.

한국인을위한국제정치안내서

내가발을딛고있는곳이곧세상의중심이라는자긍심을지닌한국인을위한국제정치안내서이다.비록유럽에서시작되어미국중심으로발전한학문이지만그개념과접근이우리의역사와현실을비춰준다면배척할이유는없다.다만그안경을쓸때발생하는착시현상과사각지대를끊임없이경계해야한다.그네들의당면한현실과과거의교훈이우리의그것들과다르기에발생하는문제이다.분명한것은안경없이주변만더듬거리거나나도모르게찻길에뛰어드는것보단훨씬낫다는점이다.

책의구성

이책은총네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전쟁의주요당사자인주권국가의등장을이야기한후,국가간갈등과협력을설명하고,국제관계의미래에대한논의를전개한다.〈제1부국가는언제생겨났는가?:주권국가〉는주권,균형,자강,동맹이라는키워드로구성된네개의장을통해국가의속성과활동을소개한다.유럽에서종교개혁이후불거진구교와신교간전쟁을막고자주권국가를받아들이면서,이러한국가의모습이수백년에걸쳐전세계의표준이되었다.하지만그러한근대국가는끊임없이경쟁과협력을이어갔다.각국가가‘주권’을보유했다는믿는상황에서이들국가들은끊임없이생존을갈구하는불안한존재가되어버렸다.급기야인류최대의비극인두차례의세계대전이발발하자이러한국가들을권력(power)관점에서이해하기시작한이들이국제정치학을창시했다.
그렇다면왜국가는외교를통해문제를해결하지못할까?〈제2부국가는왜충돌하는가?:국제분쟁〉에서는오해,세력전이,지도자,정체성이라는네관점에서국가가왜무력에의존하고전쟁을벌이는지를설명한다.협상을통해모두이득을볼수있음에도총칼로상대를죽이는전쟁의원인을찾아본다.하지만지난백년동안국가들이펼친협력의수준과범위도다양해졌다.국가가서로를동업자로바라보는경우가적지않다.따라서〈제3부국가는어떻게협력하는가?:국제협력〉에서는국가는협력을증진해왔다는점을주목하며그협력의동인을패권질서,상호의존,민주평화에서찾아본다.사실2부와3부는전쟁과평화라는동전의양면을각각비추면서짝을이루고있는내용이다.한쪽은싸울수밖에없는이유를,다른쪽은협력하는속내를밝히고있는것이다.
마지막〈제4부국가는이제퇴장하는가?:신흥도전〉는근대국가의미래에대한다양한전망을소개한다.특히기술발전과초국가도전에초점을맞추어자유주의세계질서이후에대한논의를전개한다.마지막으로한반도를둘러싼국제정치의현실을논하면서우리를둘러싼환경뿐아니라그것을제한적으로만들어나가는우리를살펴본다.우리가함께추구하는가치와이익을무엇인가?그것을우리의이웃과더불어지키고가꾸는방법은무엇일까?지금을살아가는우리가고민하고탐구할문제를나열하며이책은마무리된다.
우리의미래가국제정치의영향력아래에있지만,국제정치가우리의미래를결정하지않는다는믿음의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