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꽃을 피우는 아이들 (다문화시대 다중언어교실에서 만나는 세상)

고구마꽃을 피우는 아이들 (다문화시대 다중언어교실에서 만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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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문화, 이주 배경, 중도입국, 재외 동포, 외국 국적.
무엇이라고 부르든 이제 교실에서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만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우리 반에 다문화 학생이 배정되면 어쩌지?’ ‘말이 통하지 않는 학생이 들어오면 수업은 어떻게 하지?’는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이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고민이 되었다.
서울교육대학교 장은영 교수가 만든 ‘다중언어교사 실행공동체’를 중심으로, 10명의 교수와 교사들이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 고민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경험을 풀어낸다. 본인이 겪었던 언어 차별, 교실에서 이주 배경 학생들과 우왕좌왕 부대끼던 경험담, 고민을 담아 만들어낸 다중언어 수업의 교안과 후일담까지, 여러 언어가 뒤섞이는 교육 현장의 눈물과 웃음을 전한다.
저자

장은영

서울교육대학교교수

목차

1부말하지않아도알아요
1교실속다중언어사회를만나다-이진숙
2반짝반짝함을잃지않는교실-정주희
3초록색안경을낀여행자-추혜영

2부개구리는올챙이적을잊지않아
4나는이도저도아닌사람이었을까?-김수빈
5나의다중언어연대기-석경원
6중국과나-박이랑

3부우리의언어가만나는교실
7다중언어사회속의나-강인성
8내가너를이해하기위해서-이신영
9평등한교실로의한걸음-강현주

4부우리는모두고구마꽃을피운다
10제3의공간에서:언어,아름다운권력-장은영

출판사 서평

다문화시대,교실에서도다양한언어가오가는지금
‘교육’의방향을고민하는선생님들의이야기

지금은이름이바뀌었지만,인천에는2024년까지‘한누리학교’라는초중고통합위탁형공립다문화대안학교가있었다.여러학교의이주배경학생들을모아6개월에서1년간한국어를집중교육하면서적응을도운다음원적학교로돌려보내는곳이다.
학생10명이모이면학생의모어도10개,공지하나를전달하려면끊임없이번역기를돌려야하는교실.온갖언어가뒤섞이는교실에서어떻게‘가르치는’게가능할까?여긴한국학교이고너희는한국어를배워야하니다른언어는쓰지말라고해야하나?그건정당한요구인가?남들은대체이상황에서어떻게수업을하는거지?
이책의저자들대부분이거쳐간한누리학교선생님들만이런고민을품은것은아니다.다른학교들역시비슷한문제를안고있다.이주배경학생이급격히늘어나는현실속에서이미많은선생님은언어문제로고민하고있다.그런데도대부분의학교에서는교사개인이알아서해결하도록놓아두는것이현실이다.
이러한문제의해결책을찾아보려고모인10명의저자는현직교사로서,교육학교수로서경험한현장상황과언어와편견의문제를이야기한다.그리고수업을통해새로운언어환경을만들고자노력했던과정과결과를솔직한글로풀어놓는다.


이방인으로서성이던선생님,
무궁화꽃을고구마꽃으로부르는학생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제대로발음하지못해‘고구마꽃이피었습니다’로부른다고해서함께놀지못하는건아니다.하지만알수없는말로진행되는수업에귀를기울이는것은힘들다.말이통하지않는상대와유대와신뢰를쌓고,생소한언어를사용하는집단에소속감을느끼는일은더더욱쉽지않다.
학생뿐만아니라교사도마찬가지다.이제는교단에선이책의필자선생님들도한때는제주도방언을숨기면서서울말을배웠고,원어민선생님의영어인사에긴장하기도했다.말에자신감을잃는바람에유학이우울증을부르기도하고,조금어려운단어를썼다고리포트표절을의심받은적도있다.SNS로안부를주고받지만더가까워지기는어려운친구가있어아쉽기도하다.
이미오래전부터우리의생활속에알게모르게쌓여온언어장벽은더이상무시하기힘든존재감을드러내고있다.영어로만적힌카페의메뉴판앞에서당황하는데서끝나는문제는아닐것이다.
학교는가장먼저다음세대의특징을파악하는곳이고,지금의초중등학교는10년후의한국이다.지금학교의교실이언어문제로어떤갈등을빚고있는지우리모두한번쯤짚어보고,다음세대가나아갈방향을고민해보아야할때다.

다문화시대,다중언어교실에뿌리는평등의씨앗

낯선언어를존중하는태도,생소한문화를수용하는자세,새로운것을배우려는의지,자신의무지를부끄러워하지않고타인과소통하려는용기.이모든것을혼자알아서배울수있는사람은많지않다.누군가는물꼬를터주어야한다.언어의권력을인식하고차별의식과고정관념을타파하도록가르치는것이야말로이시대의교사가해야할일은아닐까.
그러한‘이방인’의소외감을다음세대에물려주지않으려면학생개개인에대한공감과친절이상의무언가가필요하지않을까.혼자서는답을찾기어려운그런문제의식에서‘다중언어교사실행공동체’가만들어졌다.피부색과문화만큼언어도중요하다는것,영어만가치있는외국어가아니라는것,설령한국에서태어나한국어를사용하는학생이라도이제는다른사람의언어를존중하고함께살아가는방법을배워야한다는것을이책은이야기한다.
이책에는십인십색의상황에서고심하여만든다중언어수업교안과학생들의수업사진이실려있다.인종차별을받은외국인을소재로한단편영화감상,사라져가는언어를조명하는프로그램시청,아이돌그룹의외국현지홍보기획.외국어노래배우기,역할극하기,퀴즈풀기,다중언어로만든교재사용하기.다양하게기획한수업중어떤수업은기대이상의호응을받고,어떤수업은싸늘한무관심,때로는조롱과항의까지받는다.
성공과실패를숨김없이담아낸경험담들은누구도소외당하지않는교실을만들기위해언어의의의와평등한교육의의미를돌아보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