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짓다-지우다-넘어서다 (양장본 Hardcover)

경계, 짓다-지우다-넘어서다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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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계, 짓다-지우다-넘어서다』는 서울대학교 인문학 공동연구 총서의 여섯 번째 책이다. 인간, 대학, 문화와 유통, 나이듦, 욕망에 이어 ‘경계’를 주제로 삼은 열두 편의 섬세한 논의를 담고 있다. 우리는 국적과 사상, 종교, 학문 등 인간 문명을 이루던 모든 것의 경계가 흔들리고 무너져 온갖 구분이 흐릿해지고 뒤섞이는 시대를 살고 있다. AI와 인간의 구분까지 고민해야 하는 이 시대에 무너지는 경계를 새로 짓고, 지우고, 넘어섬으로써 발견할 수 있는 ‘우리’와 ‘인간’은 무엇인가? 언어학, 철학, 역사학, 문학에서 종교학과 과학철학까지, 각 분야 최고의 학자들이 인간과 학문 그리고 삶의 경계에 대한 성찰을 풀어 놓는다.
저자

서울대학교인문대학

엮음:서울대학교인문대학
구형찬서울대학교종교학과강사
권오영서울대학교국사학과교수
김병준서울대학교역사학부동양사전공교수
김현섭서울대학교철학과교수
백승무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교수
이동신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
이상아서울대학교언어학과교수
이선우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교수
조선정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
조성희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
천현득서울대학교과학학과교수
홍진호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

목차

발간사-안지현
서설/경계와인문학:기획한이의말-이해완

1부인간과경계

01인공지능시대에인간이된다는것:‘실존적위험’의여러의미-천현득
02LLM의언어능력:인간언어의경계를넘는가?-이상아
03스타니슬랍스키‘시스템’의뇌과학적원리-백승무
04동물을잘쓰는법-이동신

2부학문과경계

05겹쳐진경계:동아시아고대제국의변경과그주변-김병준
06정치경제철학교육은어떤역량을기르고,길러야하는가?-김현섭
07인지진화종교학:초학제적연구프로그램-구형찬
08문학은어떻게대중과만날까?:『젊은베르터의고통』과『그림동화』의경우-홍진호

3부삶과경계

09거란족의요나라에편입된발해인들-권오영
10경계넘기의어려움:유럽난민문제에대한문학적성찰-조성희
11움직이는경계:정동과페미니즘-조선정
12경계밖의존재들을향하는자크오디아르의시선-이선우

출판사 서평

우리는어디에서왜어떻게살아가고있는가?
구분짓기혹은경계나누기에대한성찰

이책은서울대학교인문학공동연구총서로,2024년가을에진행된인문학심포지엄의결과물을엮은것이다.‘경계’라는주제는경계허물기를통해실천적앎을생산하고자하는인문학심포지엄의정신과메타적성격을고스란히반영한다.우리의존재를규정하는것들은무엇이며,그것들은어떻게우리의현실을구성하는가.경계는말끔히지워지기보다는다시생각되고그에따라다시그려지는것을목표로할수도있다.현재우리주변에서벌어지는사회적·정치적진영나누기와같은현상,전통적성별의경계를넘어선퀴어와젠더의문제,정치적올바름과‘선넘기’등예술및표현의자유와관련된여러쟁점이인문학적탐구의대상이다.이책은열두가지주제를통하여자신과타자를구분짓는경계를성찰적으로사유하고,그경계를넘어설수있는용기와실존적이유를이야기한다.

인간과비인간의경계를짓다

제1부인간과경계는최근의화두인인간과비인간의경계를반추하는글이다.1장에서는과학학과천현득교수가인공지능시대의인간실존이라는질문을던지며인공지능이인간독특성을위협함으로써인간의실존적위험이될수있다는것을이야기한다.2장에서언어학과이상아교수는대규모언어모델(LLM)이확률적정보에기반해언어의표면적형태를처리하고있다는의견에이의를제기하며,LLM이인간언어이해의본질을재고하게만든다고지적한다.3장에서노어노문학과백승무교수는스타니슬랍스키의연기훈련법과‘정서적기억’을통해신체와감정,기억과상상같은인간의고유성에대한성찰을이어간다.4장에서는영어영문학과이동신교수가인간과동물간에하나의선으로된깔끔한경계를그을수있다는것은환상이자폭력일수있음을지적하며,동물을‘잘쓰는(write)’새로운윤리적상상력을제시한다.

학문과학문의경계를넘어서다

제2부학문과경계는학문내에서의,혹은학문과학문간의경계를다룬다.5장에서는동양사학과김병준교수가고대국가의‘경계’를현대적국경의개념으로오해해발생하는문제들을지적하며,고대경계는‘점과선’으로구성되었음을설명한다.6장에서철학과김현섭교수는철학·정치학·경제학을통합하는학제적연구에서얻을수있는사고력과가치를설명하고,학제적탐구를심화하기위해길러야할역량을제시한다.7장에서종교학과구형찬박사역시학제적연구인인지진화종교학을소개하면서몸,뇌,인지,진화를아우르는탈경계적사고와질문을연구해야할필요성과새로운학문의필요성을제안한다.8장에서독어독문학과홍진호교수는정통문학과대중문학의경계를성찰하며,괴테의『젊은베르터의고통』과그림형제의『어린이와가정을위한동화』를통해문학의대중성·사회적기능을재해석한다.

삶과문화속의경계를지우다

제3부삶과경계는삶과문화속에서의경계로,디아스포라와난민,젠더와장애를통해들여다보는경계의문제를짚어보았다.9장에서는국사학과권오영교수가거란족요나라군대의실체와발해유민의행적을통해고려-요가우리민족과거란족으로깔끔하게나뉘는대립관계가아니었음을지적하고,민족주의적오해를바로잡는다.10장에서독어독문학과조성희교수는예니에르펜베크의소설『가다,갔다,가버렸다』를통해난민과환대의윤리를탐구하고,민족의디아스포라와국경을넘는사람들의이야기를통해공동체와연대의새로운형식을모색한다.11장에서영어영문학과조선정교수는감정과페미니즘의관계를통해인간은고정된실체나의미를담은존재가아니라‘경계를통해끊임없이만들어지는존재’임을설명하며,경계가차이와의미를생산하는힘을강조한다.마지막12장에서는불어불문학과이선우교수가자크오디아르의영화4편을분석해장애와결핍의몸을둘러싼권력과주변성,그리고삶의전환가능성을고찰한다.

흔들리는경계를넘어새로운‘우리’를찾는길

변화를거듭하는현대의삶에서오래된구분과경계가여전히유효한것인가.관습적인구분과편가르기가누군가를억압하거나불행하게만들고있지는않은가.인간이란무엇이고좋은삶이란어떻게살아야하는가.끊임없이질문하며지난시대의답을검토하고반성하여이시대의새로운해답을찾다보면기존의‘경계’는어쩌면확장되거나새로운의미가부여되기도할것이며,어쩌면시대가달라져도지키고유지해야하는진리로밝혀질지도모른다.새로운방법론과세계관으로다양한경계를검토하는이책과저자들이제시하는풍부한참고문헌들이반성적사유를이끄는길잡이가되어주기를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