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심리학적 이해

논어의 심리학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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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왜 여전히 《논어》를 읽어야 할까? 그리고 그 고전은 오늘의 심리학 언어로 어디까지 번역될 수 있을까? 『논어의 심리학적 이해』는 《논어》를 “구절별 번역·주석서”로 다루지 않고, 그 안에 흩어져 있는 심리학적 함의를 주제별로 추출해 하나의 이론 체계로 정리한다. 저자는 서구 심리학이 보편을 자처해 온 관성에 의문을 던지며, 동아시아 집단주의 문화권의 인간관을 이해하는 핵심 단서로 《논어》를 다시 호출한다.
이 책은 공자의 인간관을 사회성·도덕성·가소성이라는 축으로 재구성하고, 《논어》에서 도출되는 네 이론 체계(인성론·군자론·도덕실천론·수양론)를 중심으로 욕구·정서·인지·도덕성의 구조, 군자의 정신건강 기준, 관계 규범과 역할 수행, 자기 성찰과 자기 개선의 논리를 촘촘히 풀어낸다. 더 나아가 동·서의 관점을 회통하여 ‘보편심리학’의 가능성까지 전망함으로써, 고전 읽기가 단순한 교양을 넘어 현대 인간 이해의 토대를 확장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저자

조긍호

1948년경기도양평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심리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전남대학교와서강대학교심리학과교수를지냈으며,현재서강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회장과‘한국심리학회’회장을지냈다.대한민국학술원상(대한민국학술원,1999),서강학술상(서강대학교,1999),한국심리학회학술상(2008),과학기술우수논문상(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2010),한국심리학회공로상(2014)등을수상하였다.서구와동아시아사회의문화적차이와그사상적배경에관심을두고연구해왔으며,특히동아시아인의특징적인심리와행동의근원을유학고전에서탐구하고그심리학적의미를심층
적으로해명하는작업에몰두하고있다.저서로는《불평등사상의연구》(1992,김영한등5인공저,서강대학교출판부),《유학심리학:맹자·순자편》(1998,나남출판,대한민
국학술원상수상),《동양심리학:서구심리학에대한대안모색》(1999,최상진등5인공저,지식산업사),《한국인이해의개념틀》(2003,나남출판),《이상적인간형론의동·서비교:새로운심리학의가능성탐색Ⅰ》(2006,지식산업사),《동아시아집단주의
의유학사상적배경:심리학적접근》(2007,지식산업사),《선진유학사상의심리학적함의》(2008,서강대학교출판부),《사회관계론의동·서비교:새로운심리학의가능성탐색II》(2012,서강대학교출판부),《사회계약론연구:홉스·로크·루소를중심으로》
(2012,강정인과공저,서강대학교출판부),《유학심리학의체계I:유학사상과인간심리의기본구성체》(2017,서강대학교출판부),《심리구성체론의동·서비교:새로운심리학의가능성탐색III-도덕심리학의새지평》(2017,서강대학교출판부),《문화,유학사상,그리고심리학》(2019,학지사),《유학심리학의체계II:사회적존재로서의인간의삶》(2021,학지사),《자기발전론의동·서비교:새로운심리학의가능성탐색IV》(2021,서강대학교출판부),《유학심리학의체계III:인간삶의목표추구와보편심리학의꿈》(2021,학지사)등이있다.논문으로는〈동아시아집단주의와유학사상:그관련성의심리학적탐색〉(2007,한국심리학회지:사회및성격,21권4호,한국심리학회학술상수상),〈문화성향과분노통제:분노수준과공감의매개효과를중심으로〉(2009,김지연·최경순공저,한국심리학회지:사회및성격,23권1호,과학기술우수논문상수상)등100여편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동아시아에대한관심과유학고전독서의의의
1.서구심리학의보편성에대한회의와탈(脫)서구중심주의의대두
2.문화비교연구와동아시아에대한관심의고조
3.동아시아담론과아시아적가치논의
4.동아시아사회에서유학사상의현재적위상
5.동아시아의문화적정체성과유학고전독서의의의

제2장공자의인간관:사회성·도덕성·가소성을주축으로한인간이해
1.《논어》에드러나있는공자의인간관
2.동아시아유학사상과서구자유주의의인간관의차이:동·서문화차의근원
3.유학사상의기본얼개와그심리학적함의

제3장공자의인성론과심리구성체론의문제
1.《논어》에서도출되는인성론
2.《논어》의욕구심리학
3.《논어》의정서심리학
4.《논어》의인지심리학
5.《논어》의도덕심리학

제4장공자의군자론과정신건강심리학의문제
1.《논어》에드러난군자의특징
2.군자가되는과정의점진성
3.군자와소인의대비:정신건강의기준
4.심리치료의목표와과정

제5장공자의도덕실천론과사회관계론의문제
1.공자의도덕실천론:복례론(復禮論)
2.역할심리학의문제
3.분배정의의문제

제6장공자의수양론과자기발전론의문제
1.통제에대한인식의문화차와수양론
2.유학적수양론의논리적배경:수양의필요성과그가능근거
3.유학적수양[修己]의방안
4.자기수양의성과와지향
5.수양론과자기심리학의문제

제7장공자의교육론과공부론및그인간됨과사상의특징
1.유학의교육론과공부론:도덕인식과실천의방안
2.공자:그인간됨과사상의특징

제8장동·서심리학의지향과보편심리학의구상
1.동·서인간관의통합과동·서심리학의회통가능성
2.동·서관점의회통과보편심리학의추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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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학고전을“교양”이아니라“이론”으로읽는시도
《논어》에서도출되는심리학적체계의재구성

‘논어읽기’는흔히윤리적격언이나삶의처세를배우는일로환원되기쉽다.그러나학술적관점에서《논어》의핵심은,개별문장에담긴교훈의수준을넘어인간이어떤존재이며어떤조건속에서형성되고변화할수있는가를둘러싼일관된인간이해에있다.『논어의심리학적이해』는바로이지점에서출발해,《논어》를‘도덕적잠언집’이아니라인간심성과행위의구조를설명하는사유체계로읽어내고자한다.저자는오랜기간“유학고전에드러나있는심리학적함의”를탐색해온연구의연장선에서,공자의사유를현대심리학의언어로재구성할수있는논리적경로를제시한다.이과정에서고전의권위를근거로결론을강요하기보다,개념의정의와범주화,논리적연결,해석의절차를통해학술적검토가능성을확보하려는태도가두드러진다.
이책의논지전개방식은《논어》의문장을곧장현대심리학의개념으로치환하는단순번역이아니다.오히려공자의인간관을구성하는핵심가치와전제를먼저추출한뒤,그것이유학의제이론체계를어떤방식으로조직하는지,그리고그체계가인간의심성과행위를어떻게설명하는지를단계적으로논증한다.즉‘구절→해설’의직선적방식이아니라‘인간관→이론체계→심리학적의미’로이어지는분석경로를제시함으로써,유학고전해석과심리학이론화사이의접속을방법론적으로정식화한다.이러한접근은《논어》를텍스트내부의의미망으로만가두지않고,이론구성의관점에서다시읽도록하며,결과적으로고전읽기를학술적논의의장으로확장한다.

사회성·도덕성·가소성:공자의인간관을이루는세축
문화차의근원을“인간관”에서묻다

책의중요한기여중하나는공자의인간이해를사회적관계체로서의인간(사회성),덕성주체로서의인간(도덕성),무한한가변체로서의인간(가소성)이라는세개의주축으로정리하고,이를동아시아유학의기본얼개로제시한다는점이다.여기서‘사회성’은개인을고립된단위로상정하기보다관계속에서정체성과행위규범이형성된다는관점으로이어지고,‘도덕성’은인간을규범판단과실천의주체로이해하게하며,‘가소성’은인간이교육·수양·학습을통해자기자신을변화시킬수있다는가능성을전제한다.이세축은서로병렬적으로나열되는성질이아니라,관계속에서도덕이요청되고,도덕의요청이수양과변화의가능성을호출하는방식으로상호연결된다.따라서공자의인간관은인간을“관계적이며규범적이고변형가능한존재”로파악하는통합적틀로이해된다.
이틀은동아시아사회와서구자유주의사회의차이를단순한제도·행동양식의차이로환원하지않도록만든다.오히려인간의존재의의,핵심특성,자기향상의경로에대한가정자체가다르다는점-곧인간관의차이-에서문화차의근원을묻게한다.다시말해,동일한심리현상처럼보이는것도어떤인간관을전제하느냐에따라해석의방향과연구질문이달라질수있으며,‘보편’을자처해온심리학적범주가실제로는특정문화의인간관을반영할수있다는반성이가능해진다.따라서본서는유학연구서이면서동시에문화심리학·도덕심리학·사회심리학의문제의식과맞닿아있으며,서구중심심리학의보편성에대한성찰이라는학문적과제와도연결된다.특히“문화의차이”를관찰가능한표면현상에서설명하려는시도대신,인간이해의전제와이론적기반을점검하는방식으로논의를이동시킨다는점에서학문적의미가크다.

인성론·군자론·도덕실천론·수양론
네이론체계로엮어낸《논어》의심리학

저자는유학의여러논의가궁극적으로‘인성론’을기반으로성립한다고보고,공자의사유를네갈래의통합적이론체계로정리한다.인성론은인간이갖추고태어나는본유적요소와심적구조를탐구하며,군자론은인간이도달할수있는이상적상태와그기준을제시한다.도덕실천론은사회적삶의양태를구체화해,규범이실제관계와제도속에서어떻게적용되고조정되는지를다루고,수양론은현실적인간이이상적인간상에도달하기위해필요한학습,성찰,훈련의방법론을제안한다.이네체계는‘인간은무엇인가’에서출발해‘어떤인간이바람직한가’,‘그바람직함은사회속에서어떻게실천되는가’,‘그실천은어떤심리적과정을통해가능해지는가’로이어지는하나의연쇄로구성된다.그결과《논어》는단편적규범의집합이아니라인간이해-규범-실천-변화의구조를포괄하는체계로읽히게된다.
특히인성론논의에서저자는도덕성만을인간본성의전부로환원하는방식에서벗어나,인간이도덕성·지적능력·욕구·감정의체계를함께갖추고있다는관점(사분체계론)을기본논지로제시한다.이는도덕적행위를단순히‘선의지’의문제로만보지않고,욕구와감정의역학,인지적판단,사회적관계의압력속에서도덕실천이어떤조건과과정을통해성립하는지를설명할수있는이론적여지를제공한다.다시말해,《논어》의논의는‘선한말의집합’이아니라욕구와감정의작동,규범과실천의연결,자기성찰과변화가능성을한꺼번에다루는심리학적구조로읽히게된다.또한군자론과수양론의논의는‘이상적인간상’이추상적규범으로끝나지않고,심리적형성과정과자기조절의메커니즘을포함한실천적이론으로구성될수있음을시사한다.

학술적독자를위한참고점
고전해석과현대심리학의접속면을넓히다

『논어의심리학적이해』는유학텍스트의의미를해설하는데머물지않고,동아시아고전이현대심리학의이론·연구담론과어떻게접속할수있는지에초점을맞춘다.다시말해,고전을‘권위’로호출하는방식이아니라,고전이제공하는인간관의전제와논리구조를분석해심리학적논의로전환하는방법을제시한다.이때핵심은동양고전을서구이론의사례로종속시키거나,반대로서구심리학을단순히‘서구의특수성’으로만격하하는데있지않다.오히려상이한인간관이어떤질문을가능하게하고어떤설명을촉진하거나제약하는지를검토함으로써,비교와통합의학문적조건을마련하는데있다.이러한접근은유학·동양철학연구자뿐아니라문화비교심리학,도덕·성격연구,사회적관계와규범의심리학을연구하는독자에게도유의미한분석틀을제공할것이다.더나아가,고전해석이인문학내부의해설에머물지않고경험과학적담론과의접점을확보할수있다는가능성을보여준다는점에서,학제간연구의관점에서도참고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