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트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스카이라이트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8.51
Description
주제 사라마구 사후에 출간된 유일한 유고작
비범한 정직성과 통찰력이 엿보이는 경이로운 작품

“스카이라이트, 사라마구 문학의 지도 같은 책!”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눈먼 자들의 도시』의 세계적 거장 주제 사라마구의 초기작이자 유고작 『스카이라이트』(2011)가 해냄에서 출간됐다. 초기작이면서 유고작이라는 특이성을 지닌 이 작품에는 사실 연유가 숨어 있다. 1947년 첫 장편소설 『죄악의 땅(Terra do pecado)』이 출간된 이후인 1953년에 주제 사라마구는 『스카이라이트(Claraboia)』를 출판사에 투고했다. 그로부터 36년 뒤, 투고된 원고를 우연히 찾았으며 출간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지만 작가는 출간을 거절했고 이 작품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스카이라이트』를 출간하자고 사라마구를 설득했지만, 그는 고집스럽게 거부하면서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출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주제 사라마구는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것이 괜찮은 작품이며, 이후 자신의 소설들에 자주 등장한 여러 테마가 여기에 담겨 있고, 나중에 더 온전하게 발전시킨 목소리를 이 원고에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스카이라이트』는 작가가 이후에 문학적으로 천착한 모든 테마가 들어 있는, 사라마구 문학의 지도 같은 책이다. 섬세하고 간결하게 인물을 묘사하고, 진부한 상황에서 심오함과 보편성을 찾아내며, 고요한 가운데 관습을 전복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놀랍도록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소설이다. 주제 사라마구는 『스카이라이트』에서 자신의 본능만을 지침으로 삼고, 페소아, 셰익스피어, 에사 드 케이로스, 디드로, 베토벤을 즐거운 동무로 삼아 어느 임대 아파트 주민들로 이루어진 소우주를 묘사한다. 여기에서는 사라마구의 작품에 등장하는 일부 남자들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 『회화와 서도 안내서』의 H,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의 히카르두 헤이스, 『리스본 쟁탈전』의 라이문두 실바,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의 주제, 『죽음의 중지』의 첼리스트, 『카인』의 카인, 『예수복음』의 예수 그리스도, 『동굴』의 시프리아노 알고르 등 자신의 내면에만 초점이 맞춰진 삶을 깨고 나오기 위해 사랑을 발견할 필요가 있는 자유롭고 고독한 존재들을. 또한 사라마구 특유의 강인한 여자들도 나온다. 이 여자들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는 더욱더 관습에서 벗어난다. 예를 들어 리디아는 내연녀지만 사업을 하는 애인 앞에서 품위를 잃지 않는다. 또한 동성애도, 가문의 내력인 유순한 성격도 솔직하게 다룬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강간, 맹목적인 본능, 권력 투쟁, 잡다한 불행과 고생을 겪으면서도 좁은 세상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표현했을 만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저자

주제사라마구

JoseSaramago
1922년포르투갈에서가난한농부의아들로태어나용접공으로사회생활을시작한사라마구는1947년『죄악의땅』을발표하면서창작활동을시작했다.그러나그후19년간단한편의소설도쓰지않고공산당활동에만전념하다가,1968년시집『가능한시』를펴낸후에야문단의주목을받는다.사라마구문학의전성기를연작품은1982년작『수도원의비망록』으로,그는이작품으로유럽최고의작가로떠올랐으며1998년에는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20세기세계문학의거장으로꼽히는사라마구는환상적리얼리즘안에서도개인과역사,현실과허구를가로지르며우화적비유와신랄한풍자,경계없는상상력으로자신만의독특한문학세계를구축해왔다.왕성한창작활동으로세계의수많은작가를고무하고독자를매료시키며작가정신의살아있는표본으로불리던그는2010년여든일곱의나이로타계했다.

목차

서문:세월속으로사라졌던책…8
스카이라이트…19

출판사 서평

주제사라마구의마지막이자첫시작을여는입문서

“누구도다른사람을사랑할의무는없지만,
우리모두는서로를존중할의무가있다”

1952년포르투갈리스본의봄.허물어져가는자그마한임대아파트에살고있는주민들은생계를꾸려나가기위해안간힘을쓰고있다.아파트1층에사는구두장이실베스트르와마리아나부부는빈방에세입자를들이기로결정한다.옆집에는권태기에빠진카르멘과영업사원으로일하는에밀리우폰세카부부,여섯살짜리아들엔리키뇨가살고있다.2층에는2년전어린딸을잃은주스티나와야간에일하는신문사식자공카에타노쿠냐부부가살고,그옆집에는부유한사업가파울리누모라이스의내연녀리디아가살고있다.리디아는가끔씩들러돈을받아가는속물적인어머니를지긋지긋해하는중이다.3층에는아드리아나와이자우라자매,둘의어머니칸디다와이모아멜리아가산다.이들가족은베토벤등클래식음악을사랑해함께라디오를듣는것이낙이다.그옆집에는안셀무와로잘리아부부,19세의딸마리아클라우디아가산다.이들부부는리디아를좋지않게생각하면서도,그녀를통해모라이스에게딸의일자리를부탁한다.1층의실베스트르부부의집에들어온세입자는아벨노게이라로,틀에갇히고싶어하지않으며인간관계에어떤가치도두지않고무관심하게살아가는청년이다.젊은시절사회주의적이상을좇아행동했던실베스트르는고통을겪었지만그럼에도인간에대한희망과사랑을잃지않는다.그는권태와회의주의에빠진아벨과체커를두면서삶과사랑에대해철학적인대화를나눈다.

“내시대는지나갔네.”
“그래서저를쉽사리비판하시는겁니다.체커한판두시겠습니까?”

『스카이라이트』의배경은1940년대후반의리스본이다.제2차세계대전은끝났지만살라자르의독재는아직끝나지않아서모든것위에그림자나침묵처럼그영향이드리워져있다.하지만정치적인소설은아니므로검열탓이라기보다는기성가치관을거부하는내용때문에오랫동안출간되지못한것으로보인다.가정은따뜻한온상이아니라지옥의상징이며,인물들은냉정한현실보다꾸며낸외관을더중요시한다.또한겉으로보기에는찬양받아마땅한유토피아의꿈에사실은알맹이가없음이드러난다.이소설은여성에대한부당한대우를명백하게비난하며,동성간의사랑을현실적인괴로움은있을망정자연스러운것으로바라본다.이처럼강력한주장이담긴책이출간되기까지는수십년이걸렸다.비록『스카이라이트』는주제사라마구의가장마지막소설이되었지만,문을닫는작품이아니라오히려활짝열어젖히는작품이다.따라서우리는다시그안으로들어가,사라마구가젊었을때했던말을곱씹으며그의다른소설들을읽고또읽어볼수있다.『스카이라이트』는사라마구의작품속으로들어가는통로로서,독자들에게진정한의미의새로운발견을안겨줄것이다.마치완벽한원이완성된것처럼.마치죽음이존재하지않는것처럼.

“『스카이라이트』가출판된나라들,즉그의모국어를사용하는포르투갈과브라질에서사람들이갑자기이‘새’작품에대해들뜬목소리로이야기를나누고있다.그래,사라마구가새책을내놓았다.우리의심금을울리고,기쁨과탄성을자아내는신선한책이다.그러나이런생각을하다가우리는깨닫는다.이것은작가가이미이곳에존재하지않게된뒤에도우리와계속이야기를나눌수있게남겨둔선물임을.”_주제사라마구재단회장필라르델히우의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