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선택에서툴면큰선택도서툴다
내가원하는좋은물건,좋은사람,좋은인생을만나고싶다면
두루마리화장지하나도함부로사지마라!
총4부로구성된이책은각각8개의에피소드로엮여있다.1부「당신이사는것이당신을말해준다」에서는쇼핑태도가왜그사람이삶을대하는태도와닮아있는지를풀어낸다.2부「대체센스는어디가서사나요?」에서는만족스럽고현명한쇼핑노하우를저자의경험을바탕으로알려준다.3부「이제모든물건은소모품이다」에서는시대와매체가변하면서바뀐삶의양식에따라물건의효용성과소비형태또한어떤식으로흘러야하는지알려준다.마지막으로4부「좋은쇼퍼의조건,정리」에서는정말원하는것들로채우기위해가지고있는물건들을완전하게소진하고정리하는법에대한저자만의팁을덧붙였다.
남인숙작가는카드를5만번긁었다고고백할만큼물건사는일을좋아하지만,자기통제감을잃어선안된다고조언한다.택배상자가쌓일정도로잔뜩사들이는것은오히려불안심리등에서오는쇼핑중독에가깝다.그렇기에저자는물건을마구사들일때는사람을고르거나하는중요한결정에좀더신중하라고말한다.
무엇보다이책에는일상에서꼭기억해둘만한스마트한쇼핑노하우가가득하다.소유에방점을찍지말고경험에방점을찍을것,좋은물건일수록아끼지말고지금바로누릴것,선물을살때는가성비를따지지말되멋진경험을선물할것,좋은쇼퍼가되기위해선‘정리’부터잘할것……결국좋은쇼핑이란누군가를흉내내는것이아니라,내가정말원하는것만을내삶에들여놓겠다는결심과실천의연장선이다.
이책은쇼핑이라는경쾌한주제를다룬에세이지만그속에담긴사람의심리와태도를향한저자의시선은매우진중하고예리하다.저자특유의찰진문장과공감을자아내는에피소드들을따라가다보면명쾌한인생해법을만나게된다.
쇼핑은삶에서선택을연습하는최고의기회가되어주기에나자신을알아가고더나은직업을택하고,더좋은관계를만들고,더질좋은삶을꾸리는일에까지영향을미칠수있다.그러니한번쯤삶을바꿔보고싶다면쇼핑에서부터시작해보라고저자는권한다.미니멀리스트와쇼퍼홀릭사이에서인생의해법을찾아낸남인숙의쇼핑사색이더만족스럽고주체적인쇼핑태도를기르고,나아가사람을만나고,삶을대하는자세를바꾸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
-
프롤로그중에서
물건을사지않는쇼퍼홀릭
쇼핑은삶그자체다.매일이어지는선택의배경이고그형태가쌓여인생의모양을만든다.그리고무엇보다도쇼핑은가장쉽게행복해지는방법중하나다.사람들은이쾌감을경계하지만제대로산물건이주는행복감은뜯어보지도않은택배상자가쌓여가는중독과는전혀다른것이다.
쇼핑은사람들이자신의인생을떼어서바꾼돈을다시무언가와교환하는행위다.내인생과바꾼대상이무엇인지,또그에대한태도가어떤지가어떻게사소한일이될수있겠는가.실제로사람들이무엇을어떻게사는지를보면그사람의삶이보인다.단적으로말하면쇼핑은곧그사람이다.따라서쇼핑이바뀌면사람도바뀐다.
철학philosophy을‘지혜를사랑하는것’이라는어원그대로의해석대로받아들인다면‘쇼핑철학’이라는것도괜찮은조어가된다.이책이당신만의쇼핑철학을만들고그것을통해자신의삶을장악하고있다는기분을느끼는순간으로안내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