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고살아가느라앞으로도애쓸
모든이들에게건네는위로의전언
김광석<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쓴『상처적체질』의시인류근,4년만의신작에세이
류근시인의눈과말과글에는날카롭고섬세한시인특유의기질이그대로묻어난다.불의에못참고,소외된것들을외면하지못하고,아프고여린생명들을보면더슬퍼하고아파하는공감력.그의글에서는삶과사람과존재하는모든것들에대한진정성어린애정이느껴진다.거기에타고난B급기질의유머는무겁고진지한것도가볍고유쾌하게응수할줄아는류근시인을더욱돋보이게한다.시대성과풍자와해학,문학소년고유의낭만성이섞인그의글은적절한비율로재료를사용해만들어낸요리처럼읽는맛이있다.
이책은총7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에서는시인을꿈꾸던시절의류근,시인으로서의류근,시와문학에대한그만의생각이담겨있다.2장에서는현재라는일상을살아가는개인과숙명과도같은삶에대한성찰을담았다.3장에서는사랑과그리움,이별에대한저자의개인적기록과보편적인이야기를담았다.4장에서는어느덧50대중반을넘긴저자가겪은나이들어감에대한생각을담았다.5장에서는저자의어머니,아버지그리고인생의동료이자정신적스승이었던소설가이외수등그의인생에서특별했던이들에대한회상과그리움을적었다.6장에서는우리와함께살아가는모든이들,기꺼이베풀며타인에대한인류애를실천하는이들에대해서,7장에서는때로는비열하고위선적인세상에대한비판을하면서그럼에도우리모두“스스로충만하게제삶을살아내”자고말한다.
류근이라는개인의역사는동시대를살고있는우리의역사와크게다르지않다.생의통찰을무겁지않고담담하게고백하는류근시인의메시지는“살아지고사라지는날들”과사람들그리고존재하는모든것들을기억에서더듬어가고그리워하면서도“일상을굳건히지키고밥심으로이왕이면힘껏한세상버티”려는이들에게짙은여운을줄것이다.
“그래도나는살아내리라
거미줄이라도붙들고서
이왕이면힘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