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질은 부드러워

육질은 부드러워

$17.50
Description
“동물이 없는 세상은
우리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가!”
직설적이고 간결한 언어로 체계화된 디스토피아 사회를 정교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즉시 아르헨티나 클라린상 수상,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은 『육질은 부드러워』가 해냄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으로 제2의 조지 오웰이라 일컬어진 아구스티나 바스테리카는 UBA에서 예술학 학위를 받았고, ‘2004/2005 미발간 스토리 어워드’에서 1위, 2009년 멕시코 푸에블라의 이드문두 발라데스 라틴아메리카 스토리 콘테스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아르헨티나 문학계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저자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유기농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남동생에게 영향을 받아 채식주의자가 되었고, 그 이후 정육점에 걸린 고깃덩어리를 예사롭지 않게 보게 되면서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는데, 그 작품이 바로 『육질은 부드러워』이다.
고기를 대신해 인간을 먹는다는 충격적인 소재로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조망하게 만드는 『육질은 부드러워』는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2024년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전 세계 27개국에 판권이 계약 및 출간되었다. 2020년 미국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출간 즉시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TV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며 단숨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모든 것은 나의 형제 곤살로 바스테리카에서 시작됐다. 그는 유기농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요리사인데, 나는 그의 요리와 연구를 통해 히포크라테스가 한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이후부터 나는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했고, 육류 소비를 완전히 멈추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육점을 바라보다 생각했다. ‘저것들이 인간의 시체였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어쨌든 우리 인간도 동물이고 살덩이인데.’ 그렇게 이 소설의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_ 작가의 말
선정 및 수상내역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 ◎ 아르헨티나 클라린상 수상작

저자

아구스티나바스테리카

저자:아구스티나바스테리카AgustinaBazterrica
1974년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UBA에서예술학학위를받았다.‘2004/2005미발간스토리어워드’에서1위를수상했고2009년멕시코푸에블라의이드문두발라데스(EdmundoValades)라틴아메리카스토리콘테스트에서1위를했다.2017년『육질은부드러워』로아르헨티나클라린상을수상했다.그외작품으로『그소녀를죽여라(Mataralanina)』,『잔혹하게다투기전에(Antesdelencuentroferoz)』,『열아홉개의발톱과어둠의새(Diecinuevegarrasyunpajarooscuro)』,『비천한여인들(Lasindignas)』등이있다.

역자:남명성
한양대학교를졸업한후PD와IT기획자로일했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마지막거짓말』,『수호자들』,『카미노아일랜드』,『사일런트페이션트』,『메이든스』,『걸인더미러』,『스노크래시』,『아르테미스』,『거인들의몰락』,『세계의겨울』,『영원의끝』,『높은성의사내』,『셜록홈즈:주홍색연구』,『셜록홈즈:바스커빌가문의개』,『로빈슨크루소』등이있다.

목차


1부특별한고기…11
2부타락과광기…177

감사의말…300
옮긴이의말…302

출판사 서평

“더이상먹을고기가없다고요?
고기를대신할인간농사를시작합니다”

식인이합법화된충격적인가상세계

마르코스테호는육가공공장에서일하는중년남성이다.그는얼마전어린자녀를갑작스럽게잃었고아내세실리아는슬픔을이기지못해잠시친정에머물고있었다.마르코스에게삶은매일슬프고고된나날의연속이었다.그러나그의개인적인비극은그가살아가고있는세상의끔찍함과비교하면아무것도아니었다.마르코스가일하는공장은사실인육을가공하는곳이었다.몇년전전세계에퍼진신종바이러스가모든가축과동물들의씨를말려버렸다.사람들의식탁에서고기가사라졌고,정부는생존을위한결정이라며제한적인인육소비를허가했다.마르코스는생계를위해어쩔수없이인육가공일을하고는있지만이모든상황이탐탁지않았다.그는거대한세력이인구과잉을막기위해서일부러치명적인바이러스를퍼뜨린것이라는강한의구심까지갖고있었던것이다.

그러던어느날,마르코스는공장매출에기여했다는이유로고기용암컷인간한마리를선물받는다.그선물을전혀원하지않았던마르코스는한사코거절했지만인간은강제로그에게배달된다.마르코스는어쩔수없이인간을헛간에두고보살핀다.요양원에있는아버지를종종찾아가고,돌아오지않는아내에게끊임없이영상통화를시도하며공허한시간을보내고있던그는고기용인간에게점차미묘한감정을느끼게되는데…….

“인간은이세상모든악의근원이라.
우리가우리를공격하는바이러스니라.”

시체.반으로절단.전기충격.도살라인.분무세척…….이소설은첫문장부터끔찍하다.마치독자를도축라인에선가축으로만들어곧정육점도마위에서게될것이라는끔찍한상상을펼치게만든다.이야기는주인공의동선을따라가며식인이합법화된세상에서인육이어떻게길러지고소비되는지를다큐멘터리처럼보여준다.저자인아구스티나바스테리카는『육질은부드러워』의리얼리티를위해식인풍습과육류산업운영및동물권리에관한만만찮은양의매뉴얼과지침서,소설,에세이등을탐독했다.그로인해작품에는육류산업에대한명확한비판이담겨있지만작가는그보다현대의자본주의사회를극명하게그려내려고했다.전쟁,인신매매,현대판노예제도,빈부격차,성차별등등인간들은서로를먹어치우며살고있는것이나마찬가지이기때문이다.자신의몸을바쳐인육이되는신흥종교부터집에서‘상품’을길러잡아먹는유행,인체를대상으로실험을자행하는연구소와인간수렵장에대한묘사등등이야기의흐름을따라가다보면절대일어나지않을다른세상속이야기라고안심하며읽어내려가던독자들은마지막파국과함께모든일이이미우리주변에서벌어지고있는것이아니었나,하는끔찍한인식을마주하게된다.다른이들의고통에외면하는인간들의모습은다름아닌바로우리의모습이기때문이다.

“소설속에서모두는인육을섭취하면서도그들을‘인간’이라고부르지않거나서로모르는척한다.그렇게법률로정해두었기때문이다.만일‘상품’인‘인간’과성적인접촉을하거나그들을인간취급하면함께죽어인육이되도록하는처벌까지내린다.서로비인간적으로행동하기로약속하고행동해야마음이편해지기라도하는것처럼.작가는사회부조리를있는그대로표현하고얘기해고칠수있어야한다고말하고있다.그렇지않고차별과폭력에침묵하면모두공범이된다는얘기다.”_옮긴이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