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에요, 지금 : 산양유셔벗 & 벚꽃

통영이에요, 지금 : 산양유셔벗 & 벚꽃

$16.80
Description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게요”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 신작

[즐거리]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고자 결탁하는
전직 경찰과 수배자, 다정한 전쟁의 기록

동쪽 언덕에 자리한 카페 Tolo의 여주인은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산양유로 부드러운 셔벗을 만들어낸다. 휴식차 통영을 찾은 37년 차 소설가 이로는 주인장의 손맛에 빠져들어 어느 순간부터 Tolo의 단골손님이 된다. 그곳에서 이로가 하는 일이라곤 최근 문학상 심사 자리에서 끝내 당선시키지 못한 투고 원고의 내용을 곱씹는 일뿐이다.
원고의 화자 박희린은 1980년대, 25세에 보안분실로 잡혀가 수차례 고문당하고 왼팔을 쓸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연인 주은후가 주사파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보안분실에서 만난 ‘김상헌’이라는 경찰 공무원은 희린을 연모했는데 고문 수사를 양심선언하다가 파직되었다. 행방불명된 은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희린과 상헌은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산다.
7년이 지난 시점에서 희린의 눈앞에 주은후가 나타나고, 얼마간 세 사람은 불안한 나날을 함께한다. 상헌은 희린의 흔들리는 마음까지도 이해하고 쫓기는 신세의 은후를 지키려 한다.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고자 결탁하는 전직 경찰과 수배자의 다정한 전쟁은 세 사람에게 불안하면서도 따뜻한 나날로 기억된다. 세월이 흐른 지금, 이로는 Tolo 주인장의 불편한 왼팔을 알아챈다.

저자

구효서

등단이래누구보다도치열한작가정신과전위적인형식실험을보이며자신만의이력을쌓아온'오로지소설만으로존재하는전업작가'.서정성과탄탄한주제의식,재미를겸비한소설로평단과독자모두에게호평을받아왔으며,소설양식과문체를늘새롭게실험하여깊고다채로운주제의문학으로승화하는,우리시대대표소설가이다.

1957년강화에서태어나1987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단편「마디」가당선되...

목차

작가의말

바다가내려다보이는카페
소리없이끌어당기는
같은도시에머무는우연
절박한떨림에중독된자
미워할수없는거라던말
다른풍경이지만어딘가익숙한
벚꽃이지기전에
한낮의일성호가
오래된이야기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통영바다처럼잔잔히흘러가는나지막한삶속에서
흐드러지는벚꽃처럼생동하는문장들

2021년장편소설『옆에앉아서좀울어도돼요?』로‘슬로&로컬라이프문학’의첫시작을알린구효서작가는지방을배경으로,음식과꽃나무를매개로하는경장편소설의매력을전했다.신간『통영이에요,지금』의배경도시는음식과예술의고장이자동양의나폴리로잘알려진‘통영’이다.에메랄드빛동피랑마을,짭조름하고따뜻한바다내음이가득한강구안,벚꽃이흐드러지게핀이순신공원,하루치의제몫을다하는중앙시장상인들의걸걸한목소리.작가가그려내는통영풍경은그공간에직접와있는듯한생생한체험으로다가온다.

소설의잔잔한분위기속에서활기를더해주는또다른요소로‘음식’을찾아볼수있는데,작중인물들은산양유셔벗,랑그드샤쿠키콘아이스크림,삼계탕라면,도다리쑥국등소설속새롭고낯선특산물을나눠먹으며오밀조밀한정을나눈다.

한적한마을에서기쁘게먹고천천히움직이는구효서‘슬로&로컬라이프문학’에서음식은빼놓을수없는소재로,작품전체를관통하는중요한이미지이자사건의전개를암시하고중요한단서가되기도한다.정성껏내린Tolo식에티오피아커피는과거의기억처럼

뜨겁고쌉싸름하면서도향긋하고,주인장이심혈을기울여만들어낸산양유셔벗은가슴아픈사랑처럼차갑지만달콤하다.생소한음식을보고듣고맛보는감각,더나아가음식으로부터얻는위안은봄날의벚꽃처럼포근하다.생명이시작되는이계절,경이로운통영풍광과운명적인로맨스서사가어우러지는진한여운을느낄수있을것이다.

<줄거리>
사랑하는한여자를지키고자결탁하는
전직경찰과수배자,다정한전쟁의기록

동쪽언덕에자리한카페Tolo의여주인은운두가깊은프라이팬에생두를볶고,산양유로부드러운셔벗을만들어낸다.휴식차통영을찾은37년차소설가이로는주인장의손맛에빠져들어어느순간부터Tolo의단골손님이된다.그곳에서이로가하는일이라곤최근문학상심사자리에서끝내당선시키지못한투고원고의내용을곱씹는일뿐이다.
원고의화자박희린은1980년대,25세에보안분실로잡혀가수차례고문당하고왼팔을쓸수없게되었다.그의연인주은후가주사파요인이었기때문이다.한편보안분실에서만난‘김상헌’이라는경찰공무원은희린을연모했는데고문수사를양심선언하다가파직되었다.행방불명된은후의사망소식이전해지고,희린과상헌은서로의지하며함께산다.
7년이지난시점에서희린의눈앞에주은후가나타나고,얼마간세사람은불안한나날을함께한다.상헌은희린의흔들리는마음까지도이해하고쫓기는신세의은후를지키려한다.사랑하는한여자를지키고자결탁하는전직경찰과수배자의다정한전쟁은세사람에게불안하면서도따뜻한나날로기억된다.세월이흐른지금,이로는Tolo주인장의불편한왼팔을알아챈다.

<등장인물>
이로등단37년차소설가.서른여섯권의책을냈다.휴식차통영에머무르게되고,카페‘Tolo’에방문한다.통영으로떠나오기전,소설심사에서우연히마음에꼭드는작품을발견했다.다른심사자들과의견이엇갈려당선시키지못한바람에아쉬움이남아작가에게연락한다.최근그를둘러싸고일어난일들을편지로기록한다.

주은후27세에주사파요인으로활동하다경찰에쫓기는신세가되었다.연인‘박희린’을두고행방불명되었다가저수지에빠져죽은것으로처리되었으나,7년이지나고희린의앞에나타난다.

박희린25세에주사파‘주은후’와연애했다는이유로보안분실에끌려가수차례고문받았다.주은후가사망했다는소식을듣고,보안분실에서만난경찰공무원‘김상헌’의적극구애로그와교제하게된다.그로부터7년이흐르고눈앞에주은후가나타난다.중년에이르러그이야기를원고로써낸다.

김상헌20대에보안분실에서경찰공무원으로일했다.희린을연모하여고문수사실태를양심선언하고파직한다.희린의전연인주은후가나타나자희린과은후의안위를지키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