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21.00
저자

김인혜

미술사가,전국립현대미술관근대미술팀장

1974년대구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에서미술사를전공했고,19세기독일낭만주의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1930년대중국목판화운동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2년부터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사로일하며,프랑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등여러나라와협업한블록버스터전시들을기획했고,아시아미술연구에주력하여《아시아큐비즘》,《아시아리얼리즘》등을공동기획했다.
2012년부터한국근대작가들에대한본격적인연구를위해,국립현대미술관에서작가들의아카이브를체계적으로수집및구축하는업무를처음기획했다.이후충실한아카이브에기반하여풍부한스토리텔링이돋보이는전시가가능해졌다.《이중섭:백년의신화》,《유영국:절대와자유》,《윤형근》등한국을대표하는근현대작가의개인전을열어큰관심을모았다.
2021년기획한《미술이문학을만났을때》전또한,1930~40년대경성을무대로펼쳐진미술과문학의상호관계를보여주는자료기반의전시였다.이를계기로『조선일보』에<김인혜의살롱드경성>연재를시작했다.이러한큐레이터로서의역할을인정받아2022년월간미술대상,2023년정진기언론문화상등을수상했다.
2023년6월까지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프로그램을총괄하는근대미술팀장으로일했으며,앞으로도한국근대예술가들의삶과작품을더많은이들에게알리는일에기여하고자한다.

목차


1장화가와시인의우정미술과문학이났을때
01곡마단이라고놀림을받았던경성의두천재_이상과구본웅
02『조선일보』편집국에는세기의시인과화가가있었다_백석과정현웅
03경성의베스트셀러시집을함께만든시대의선구자들_정지용과길진섭
04신문사사회부장과수습기자로만난시인과화가_김기림과이여성
05성북동이웃사촌을넘어소울메이트가되다_이태준과김용준
06그림같은시를쓴시인,그리고그가가장아꼈던화가_김광균과최재덕
07박완서의소설『나목』은박수근의삶에서시작되었다_박수근과박완서
08텅빈시대를글과그림으로채우다_김환기와그가사랑한시인들

2장화가와그의아내뜨겁게사랑하고열렬히지지했다
09소박해서질리지않는조선백자처럼,삶을예술로만들다_도상봉과나상윤
10‘국민화가’이중섭을길러낸유학파부부화가_임용련과백남순
11아내와떨어지지않았다면그는미치지않았을까_이중섭과이남덕
12한국추상화의선구자와그의삶을지지한아내_유영국과김기순
13서로가존재했기에,마침내완성된우주_김환기와김향안
14찬란히빛나던낮의화가,그보다더영롱하던밤의화가_김기창과박래현

3장화가와그의시대가혹한세상을온몸으로관통하며
15“탐험하는자가없으면그길영원히못갈것이오”_나혜석
16일제강점기독일에서한류의씨앗을뿌린망국의유학생들_이미륵,김재원,배운성
17전쟁이할퀸중국의도시풍경을따듯한시선으로그리다_임군홍
18격랑의시대수많은걸작을남긴한국의미켈란젤로_이쾌대
19러시아에서성공한초상화의대가,죽어서야고국의품으로_변월룡
20누가이천재화가에게총을쏘았는가_이인성
21그럼에도삶은총체적으로환희다_오지호

4장예술가로살아갈운명고통과방황속에서만난구원
22전쟁의트라우마를자연의아름다움을그리며이겨내다_이대원
23절대고독속에서그림에모든것을소진해버린화가_장욱진
24그의산에는청년의우울,장년의패기,노년의우수가있다_박고석
25경계의미학,모순과불확실성을받아들인화가_김병기
26헤어진세아들을향한그리움을작품으로승화시키다_이성자
27“세상에잠시소풍나온아이가죄없이끄적여놓은감상문”_백영수
28제주의자연속에서존재의근원을탐색한‘폭풍의화가’_변시지
29영원한아름다움을추구한한국근대조각의거장_권진규
30노예처럼일하고신처럼창조했다_문신

출판사 서평

연구자의전문성과베테랑큐레이터의대중성및내공으로
예술가들의삶과작품에관한감동의기록을펼쳐내다

무엇보다저자는국립현대미술관에서한국작가들의아카이브(편지,일기,사진,노트등)를체계적으로수집·관리하는업무를주도하면서,자료에기반한풍부한스토리텔링이돋보이는전시의가능성을보여주었는데,이책역시그연장선상에있다.다양한아카이브를통해예술가들의삶을입체적으로조명하고직접진행한유족인터뷰,오늘날후손들로이어지는놀라운계보,작가의생애및작품에얽힌숨은이야기등어디에서도들을수없었던진귀한이야기를들려준다.
이책은크게4장으로구성된다.1장은근대기신(新)문화의첨단에있던화가와문인들이장르를넘나드는우정과협업을통해서로의예술세계를성장시켜간과정을,2장은대한민국을대표하는화가들과그들의오늘이있기까지헌신적인배우자이자예술적동지이며후원자였던아내들에대해이야기한다.3장은가장헐벗고참혹했던시대를관통해야했던화가들의파란만장한삶과그속에서도꽃피운작품세계가펼쳐진다.4장은고통과방황을거듭하면서도오로지예술을통해구원받을수밖에없었던화가들의짙고깊은‘운명’을이야기한다.

굳어버린감성과삶의열망을깨우는예술가들의분투와삶의방식

경성최고의잡지를함께만들었던영화감독봉준호와발레리나강수진의외조부박태원과구본웅,39세의주부박완서가펜을들게한화가박수근의묵직한예술혼,세계마저감동시킨예술적동지김환기와김향안,예순까지그림한점팔지못했던한국추상화의거장유영국,포로수용소에서도미술교본을만들어후학을가르친한국의미켈란젤로이쾌대,앞서탐구하는자의고된운명을받아들였던나혜석,자신만의광대한우주를창조했던화가이자어머니이성자,어이없는총탄에스러진비운의천재이인성…….
작가는책을통해예술가들의초월성과위대함을강조하거나,작품의기법이나사조등의미술지식을전파하는데목적을두지않는다.우선생애를조망하며,거기에서비롯된철학과작품간의유기적맥락을선명히드러냄으로써작가들의세계를전체적으로이해하도록안내한다.누구보다인간적인결핍과숱한좌절에도불구하고자기세계를포기하지않았던그들의분투와삶의방식이독자들의마음에가닿기를희망한다.예술가들이대단한점은누구에게라도닥칠수있는시련앞에서도인간의기본과본성에충실했던데있다.‘철저한고독속에서지켜낸예술가의정직한표현’에우리는자신을되돌아보고일상의셈법에뭉툭해진삶의열망을자극받는것이다.

한국근대미술로초대하는지상(紙上)의전시관이자최고의교과서

약400여쪽에달하는책에는200여편의도판과사진을수록했고,150개에이르는주석을통해충분한설명과근거를밝혀두어더심화된관심과공부로이어질수있도록하였다.작가특유의입담과해박한지식을토대로각화가들의인생여정에대한흥미진진한스토리텔링,철학및작품에대한전문가로서의분석이어우러지며마치미술관에서베테랑큐레이터의설명을들으며관람하는듯한생생한재미와감동을선사한다.그과정에서자연스럽게예술적안목과식견을키우고,나아가K-컬처의단단한뿌리를확인하는뜻깊은시간을맛보게될것이다.
이책은미술작품감상을좀더깊이있게즐기고픈사람들은물론,예술사를공부하는학생,전시현장에서대중에게다양한미술작품을소개하는도슨트등일반인과전문가모두에게좋은지침서가되어줄것이다.누구라도책을덮는순간,우리미술에대한거리가한층좁혀지며당장미술관에가고싶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