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김홍신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김홍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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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명줄과 용서, 지독한 사랑이라는 말에
가슴이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웠다”
세상의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변치 않는 인간의 조건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 신작 장편 소설
저자

김홍신

장편소설『인간시장』으로우리나라역사상최초의밀리언셀러소설가가되어독자들의사랑을듬뿍받은그는,헌정사상유례가없는‘8년연속의정평가1등국회의원(제15,16대)’으로소신과열정의삶을펼쳤다.이후건국대석좌교수로후학을양성하며집필활동에복귀했다.현재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원장,평화재단고문,동서문학상운영위원장,의료복지봉사단체동의난달이사장등으로활동하고있다.
충남공주에서태어나논산에서성장했으며건국대국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및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1976년≪현대문학≫으로등단한이후『인간시장』『칼날위의전쟁』『바람바람바람』『내륙풍』『난장판』『풍객』『대곡』등으로대한민국에소설폭풍을일으키며한국소설문학상,소설문학작품상을수상했고,우리민족의자존심을높이는대하역사소설『김홍신의대발해』(전10권)를발표해통일문화대상과현대불교문학상을수상했다.2015년장편소설『단한번의사랑』으로한국문학상을수상했고,2017년장편소설『바람으로그린그림』을발표하며상처를끌어안는사랑의향기를전했다.
그외에도『삼국지』『수호지』등의중국고전평역서와『자박자박걸어요』『하루사용설명서』『인생견문록』『인생사용설명서』『인생사용설명서두번째이야기』『그게뭐어쨌다고?』『인생을맛있게사는지혜』등의에세이를포함해130여권의책을출간하면서신념있는삶을살아가는기쁨을독자들과함께나누고있다.

목차

작가의말|억울하고서러운세상을살아가는모든이에게

프롤로그|한남자의마지막


1장운명적인인연과
빨간대문집
애틋한사람
한인간의생명줄

2장그해여름
긴급호송
만남의시작
트위스트,술,그리고……

3장불안한나날
유도질문
말할수없는일들
한낮의취조실

4장영원히남을붉은낙인
아버지라는한사람
국가보안법과반공법
적인종








5장남한산성이라는지옥에서
혼자하는가위바위보
은총이고기적이란말
무등병

6장이토록처절하게완벽한
아픈고백들
복수,복수,복수
내안의그녀

7장가장아름다운복수
고통을즐기는이유
마지막시도
희미해진그림자


에필로그|하늘의뜻,함께할운명
해설|운명의덫,또는이념의압제와사랑의완성
_김종회(문학평론가,전경희대교수)

출판사 서평

가장아름다운복수는용서지요”
불신과분열의시대에던지는‘사랑과화해’의메시지

국내최초밀리언셀러「인간시장」의작가로그동안수많은독자에게사랑받아온소설가김홍신의신작장편소설「죽어나간시간을위한애도」가출간된다.『바람으로그린그림』이후6년만에발표되는이작품은냉혹한1970년대를거쳐온한남자의일대기를그렸다.
작가는치열한역사적·사회적메시지를담았던대작들에이어,장편소설『단한번의사랑』『바람으로그린그림』을통해순정한사랑의서사를선보이며독자들에게큰공감을얻은바있다.인간사에서진정한사랑의의미와가치를찾는일은작가에게여전히중요하고유효한과제로남았고,6년간의깊은성찰끝에얻어낸해답을신작「죽어나간시간을위한애도」에여실히녹여내었다.


시대의아픔과거친삶의비극속에써내려간
한사람의일대기이자스러져간모든이름들의연대기

소설은주인공한서진의딸자인이아버지의유고를읽고그의삶을추적해나가는액자식구성으로쓰였다.1971년,ROTC출신의육군소위한서진은사살된북한장교의시신에십자가를꽂고명복을빌어준죄로,국가보안법과반공법을위반한빨갱이로몰려형무소에수감된다.피아를구분짓기에앞서인간대인간으로서최소한의예우를갖췄을뿐이라는그의항변이받아들여질리없는엄혹한시기……‘적인종(赤人種,빨간색인간)’으로매도된채,애써쌓아온삶의이력과가족들마저잃게된억울한상황속에서그는오직복수만을생각하는존재로변질되어간다.
작품은비록1970년대를배경으로하지만자신들의이익을관철하기위해권력을통해개인혹은집단을낙인찍고다시이를복수로되갚는폭력적인모습은오늘날에도벌어지는일이다.
적군의죽음에도애도를표하던인류애는고문을거치며실종되고,분노와좌절로무모한범행조차서슴지않던주인공이용서라는깨달음을얻어가는과정을통해,작가는폭력은또다른폭력을불러일으킬뿐이는결국뜨거운용서로밖에극복할수없음을보여준다.
50년가까운시간을문학에바친영원한글쟁이김홍신의노련한필력이신작「죽어나간시간을위한애도」에도고스란히녹아났다.액자형식과시점의변화를통해극의입체감을더했고,주인공의심리변화와고문과정등에대한적나라한묘사는독자의몰입을강화한다.긴장감넘치는한편의소설이마침내애도문으로글의장르가확장되고,그찬란하도록슬픈변곡점에서삶과죽음의경외감을독자들에게선사할것이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라는질문을향한오랜성찰의흔적

주인공한서진은제삶을깊은수렁에빠뜨린두남녀에대한증오심마저도모두거두어버린다.그의초월적인삶의자세와적을끌어안는포용력은차세대를대변하는그의딸자인에게대물림된다.오랜시간존재조차몰랐던아버지의사연을깨달은자인이출생의아픔을넘어그의영전에깊은애도를표함으로써비로소과거와현재의화해를이루어낸다.
그런점에서『죽어나간시간을위한애도』는전작들에서한차원더나아간휴머니즘소설이다.세상의시련과고난속에도변치않는인간의조건은이토록숭고하고성숙한‘사랑과용서’의힘임을독자들에게다시금일깨운다.
2023년은한국전쟁정전협정체결70년,문민정부출범30년을맞이한해로,갈등과대립으로얼룩진과거를되돌아보며평화와상생을도모해야하는시기이지만우리는오히려더욱첨예한분열과대립의시대를살고있다.문학은물론다양한사회활동을통해동시대인들이직면한문제들을적극적으로다루어온소설가김홍신이큰어른이자노장소설가로서우리에게던지는절실한화해의가치가더욱울림있게다가올것이다.

[줄거리]
사살된적(敵)을위해기도한죄로
‘적인종(赤人種,빨간색인간)’이라명명되어살아온한남자

병석에누운한남자가죽어간다.자인은외삼촌의부름으로친아버지한서진의임종을지킨다.처자식을버리고전과자가되어왕래조차하지않았던남자.이후자인은아버지서진의유고를손에넣고증발하듯사라졌던그의사연을깨닫는다.
1971년,학도군사훈련단출신대한민국국군소위한서진은사살된북한장교의시체에십자가를꽂아주고명복을빌어준죄로‘적인종(赤人種,빨간색인간)’으로매도된다.신앙심과인류애에기반한순수한기도였다는항변이받아들여질리없는시대였다.서진은국가보안법과반공법을위반한죄로5년형을선고받는다.
‘남한산성’이라불리는육군형무소감금된서진은같은방에수감된김대위와박중위에게서심한폭행을당한다.악몽과도같은감옥에서의시간을견딜수있었던건바깥세상에두고온아내지향과딸자인을향한그리움,오랜친구이자처남인재필의무한한지지덕분이었다.
어느날,서진은면회자리에서평소와달리제시선을피하는지향과암담해하는재필에게서충격적인소식을전해듣는다.그날부로서진은뼈가뒤틀리고몸뚱이가갈가리찢겨나가는듯한증오와원망속에서오직복수할일념으로출옥을꿈꾸는데…….

[등장인물소개]
한서진학훈단출신국군소위이자실향민2세다.사살된북한장교에게신앙심에기반한기도를올렸다가국가보안법과반공법위반의죄명으로육군형무소에수감된다.‘빨갱이’라는누명에서벗어나고자하는몸부림과피아를구분짓기에앞서인간에대한사랑을실천하고자하는개인의이념,두지향점의간극사이에서고뇌한다.

재필서진의오랜친구이자손위처남.대학1학년때문학반에서서진과만나우정을맺고,생활고에시달리는서진을모친이운영하는하숙집에들인다.이후여동생지향과의만남을주선한다.

지향한서진의아내이자재필의여동생.모친이운영하는하숙집을찾은대학생서진과연애하여딸자인을갖는다.수감된남편의형기를줄여보고자면회를갔다가전애인,보안반장이진구를마주하고만다.

이진구육군대위이자보안반장이며지향의전애인.지향의간절한호소로서진을봐주지만,그녀를향한옛감정이다시금피어오르는것을느낀다.

자인한서진과지향사이에서난딸로,훗날소설가로성장한다.아버지한서진의비밀스러운생애와사연을파헤치고그간묵인된이야기를세상에알리는데몰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