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바뀌어야우리사회의내일이있다
김누리교수가전하는한국교육의민낯과혁명적해법
뿌리깊은불행에서우리아이들을구해낼책!
“나는세계에서가장우울한나라를여행했다.”최근미국의유명작가인마크맨슨이한국을돌아보고자신의유튜브에남긴이말이커다란반향을일으켰다.한국은유례없는속도로경제성장을이뤄냈고,전세계가극찬하는민주혁명을이룬나라인데왜우리는심각한우울과무기력에빠져있을까?
베스트셀러『우리의불행은당연하지않습니다』를통해우리사회가시대착오적인지옥이된이유를짚어냈던중앙대학교독문과김누리교수는‘우울한나라’대한민국의원인에는극단적인경쟁,특히경쟁교육이있다고진단한다.이에경쟁교육의민낯을파헤치고,그패러다임을전환할해법을신간『경쟁교육은야만이다』에서제시하고자한다.특히최근까지전국의유치원부터초중고,대학,각종기관을대상으로수많은강연과대담을진행하며,교육이한국인의삶을지배하는근원문제임을다시한번절감했다.
대한민국을무너뜨리고있는‘야만의트라이앵글’
연이은교사들의죽음,수많은학생들의자살…실제우리교실은혼돈과무기력에빠져있다.특히‘학벌’이새로운신분,계급,특권을만드는거의유일한기준인사회속교육시스템은상위권대학을향한살인적인경쟁을부추기고있다.실제로교실에서아이들은12년간심각한학습노동에시달리며소수의승자와다수의패자로나뉜채열등감과모멸감등을내면화한다.
교실에서부터시작된불행의고리는사회에나와서도이어진다.이는우리사회에미성숙한엘리트와습관적인자기착취속에스스로를죽음으로내모는개인들이증가하는이유이기도하다.그렇기에교육문제는사회문제이기도하다.
이처럼경쟁교육이사회를병들게하고있는데왜우리는멈추지못할까.경쟁이데올로기가한국사회를작동시키는원리를넘어한국인의의식을잠식하고있기때문이다.경쟁의결과는능력주의이데올로기에의해정당화되고,경쟁의과정은공정이데올로기에의해합리화된다.‘경쟁,능력주의,공정’이데올로기는‘야만의트라이앵글’을구성하여,한국사회에경쟁을더욱부추기고,수많은불평등을심화시키고있다.
오래전철학자테오도르아도르노는‘경쟁은근본적으로인간적인교육에반하는원리’라고비판했다.이책의제목이기도한‘경쟁교육은야만이다’는아도르노의사상에서발췌한말로,1970년에독일에서교육개혁을실시할때모토가되었다.이제이러한모토아래저자는우리가교육혁명을시작할때라고강조한다.
저자는우리교육이나아가야할로드맵을총5부18장으로구성하고있다.1부에서는열등감과모멸감을내면화하는학교와자본에잠식당한대학의현실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2부에서는한국사회를지배하고교육시스템에스며들어있는‘경쟁,능력주의,공정’이데올로기를해부한다.3부에서는경쟁과서열이없는독일교육사례를통해경쟁교육이야만인이
유를보여준다.4부에서는아이들의교육받을권리를회복하고잃어버린교사의권위를되찾기위해고통받는당사자인학생,교사,학부모가교육혁명의주체가되어야함을일깨운다.5부에서는우리교육이능력주의에서존엄주의로,인적자원에서민주시민으로,경쟁교육에서연대교육으로전환할방법을제시한다.더불어교육혁명의시작점은우리교육의최종목적지인대학의입학시험을폐지하는일임을강조한다.
교육개혁이사회개혁을이끌수있다
학창시절불행을내면화한아이들이과연어른이되어서행복한삶을누릴수있을까?초중고등학교시절에진정한행복을느끼지못한아이가과연성인이되어타인의행복을위해일할수있을까?이질문은교육을넘어사회의건강성,국가의존립과맞닿아있다.
김누리교수는그래도희망은교육에있다고주장한다.저자는‘학벌계급사회’라는병리적인사회문화현상을넘어설수있다면민주적이고평등하고자유로운사회로나아갈수있다고주장한다.그는이러한주장의근거로서독일을꼽는다.아우슈비츠로상징되는역사적과오이후,독일에서68혁명과교육개혁을통해과거와다른‘신독일인’을기르고,상식이통하는사회로탈바꿈한사례는저자의주장을뒷받침한다.
한국교육을걱정하는교육자이자인문학자로서김누리교수는모두가알지만외면해온문제들을향해끊임없이질문을제기해왔다.특히저자는전국에서수많은강연을진행하며교육변화에대한절실한목소리는물론,인간의존엄을되살릴교육이론과방식에대한다양한자료를이책에녹여냈다.그의교육에대한날카로운비판과새로운관점은오늘날경쟁교육이급속히강화되는‘거대한퇴행’을막고,깊은무력감에빠져있는교육계뿐만아니라대한민국을다시한번일깨워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