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에갇힌대.한.민.국!
고려의신돈과영의,조선의장순명과진령군,그리고21세기대한민국의…
주술은어떻게한국가의근간을흔드는가!
역사적,인문학적통찰을바탕으로풍수와비보술을비교분석하며
우리사회를농락한주술의어두운그림자를적나라하게들춰낸다
최근몇년간대한민국을둘러싼주술논쟁이뜨겁다.일상에서삶의문제를해결하고미래가궁금해점등을보는개인차원의문제가아니다.권력층의국정운영과통치행위에비합리적이고,비과학적인주술이개입되었다는논란이다.최근이러한문제의식을가시화시킨이슈는20대대통령선거직후불거진대통령집무실이전논란이었다.이러한의혹은우리사회의혼란을부추기고합리적판단과질서를뒤흔들수있기에심각성이크다.
사실한반도에서정치권력과주술의결탁은그역사가깊다.이에풍수학자김두규교수는고려시대부터조선,21세기오늘날까지한반도에벌어져왔던주술의흐름을파악하고,그것의폐해와위험성을살펴보고자신작『그들은왜주술에빠졌나?』를펴냈다.
저자김두규교수는고려시대부터1천년동안이어온풍수를21세기에되살린대표적인풍수학인(風水學人)으로손꼽힌다.그러나그학문적출발은독문학으로,특히이책에서‘의심과부정’의변증법적연구방법을바탕으로,동양학과서양학,과거와현재를오가며주술의영향을입체적으로분석했다.
주술은어떻게권력과결탁하는가?
한반도에서행해진주술(비보술)의행태와배경,그리고결말을정리한‘주술사상사’
주술과권력의결탁,그시작은어디일까.저자는우리나라풍수의비조(鼻祖)로알려진신라말의승려도선과그의비보술에있다고주장한다.땅을다룬다는점에서혼동될수있으나비보술은풍수와다르다.비보술은지형지세를점쳐서길흉을정하고,주술목적을위한천도,궁궐과정자신축,비보사탑조성,굿등을통해병든땅을다스리거나고치는밀교의택지법이다.반면풍수는묘지·주택·고을·도읍지등땅의형세와규모를객관적으로살펴용도와규모에맞게삶과행위를위한터를잡는기술이다.
저자는도선의실존여부에도의문을제기하며다양한근거를제시한다.도선자체가권력자들의욕망과필요에의해배태된허구의인물로후대에그의이름을가탁한수많은술사들에의해확대재생산되어이땅에주술의그림자를드리웠다는것이다.한마디로주술과권력은상호의존적관계이다.권력이있는곳에주술이있다.
본래비보술은나라의재앙을막고복을구하기위한하나의통치행위였다.그러나고려시대에앞날의길흉을점치고예언하는도참사상과혼합되며권력자의사리사욕을채우고불안을잠재우기위한사악한주술로변질된다.
물론개국과함께유교를국교로삼았던조선에이르러조정에서도선과비보술의존재감은줄어들고민간으로유입된듯했지만,지배층의주술에대한의존은사라지지않았다.광해군은점사와굿에빠지고,고종과명성왕후는무당진령군의손아귀를벗어나지못한채조선의명운을재촉한다.
저자는이처럼비보술은풍수술로위장되어“묘청,김위제,백승현,영의,음덕전,보우,우필흥,신돈,무학,최호원,이의신,진령군,최태민을거쳐최근까지끈질긴생명력을보여주고있”으며,이는2022년청와대흉지설로까지이어진다고주장한다.또한청와대흉지설은풍수학적근거가없다는점,용산으로이전한대통령실자리는원래공동묘지터였고이는풍수술이아닌비보술이낳은결과라는사실을낱낱이밝힌다.대한민국대통령들의말로가불행했다면그것은막강한권력을남용한개인의잘못과불행이었지터의문제는아니었음을천명한다.
진실을향한눈을멀게하는주술,그유혹에서우리는자유로울수있는가!
총5장으로구성된이책은1장에서주술즉비보술의실체를파악하고,대선후보손바닥에적혀있던‘王’자논란,숫자2000의범람등최근이해하기힘들었던권력층의기괴한행위들의주술적배경을설명한다.2장에서는‘만들어진신’도선의불분명한행적과실체를파헤치고3장은고려시대김위제와신돈에이르기까지정치권력과야합한비보술의폐해를보여준다.4장은유교국가조선시대에성리학과갈등하며비보술에서풍수의시대로전환하는과정을설명했다.5장에서는도읍지선정을둘러싼비보술과풍수의차이를설명하며,특히많은논쟁을불러일으켰던청와대흉지설을다양한근거를통해반박한다.
이책에서는신라부터21세기대한민국까지행해졌던주술의내용을시대별,인물별,주제별로도표화하여전체적인흐름을살펴보고명료하게비교,분석할수있게하였다.또한다양한1차사료들을통해저자의주장을다각도로확인해볼수있으며흥미로운역사적일화들을만나볼수있다.
왜우리는주술에빠져드는가?주술은개인의취약한자아의식과권력층의무능과리더십부재를교묘히파고들며진실과현실에대한눈을멀게한다.“주술로흥한자,주술로망한다.”저자가이러한결론을도출한것은주술에빠진고려와조선왕들의말로가한결같았기때문이다.이책은선대의적나라한사례들을통해주술의위험성에대해다시한번경각심을갖고,개인에게그리고정치지도자에게정말로중요한것이무엇인지를깨닫게한다.이를통해최근우리가직면한극심한정치적,사회적혼란을극복하고합리적가치관을회복하는데도움이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