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성 2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

살롱 드 경성 2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

$21.43
Description
한국화의 변혁을 시도했던 이상범부터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천경자,
파리에서 성공한 남관, 추상의 거장 윤형근까지
한 세기를 뛰어넘어 열린 한국 근대 화가들의 전람회
한국 근대미술이 젊은 세대들에게 ‘멋진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이건희컬렉션의 공개 후 이응노, 장욱진, 원계홍 등 근대미술 작가들의 전시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지방의 미술관에도 발길이 늘고 있다. 한국 근대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단순한 문화적 소비를 넘어 하나의 중요한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자 미술사가인 김인혜 작가가 한국 근대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 『살롱 드 경성 2』를 출간했다. “BTS RM도 열독”한다는 『조선일보』 인기 칼럼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을 묶어낸 『살롱 드 경성』의 후속작이다. 칼럼 후반부 글 20편과 새로 쓴 이응노·서세옥·윤형근 편까지 총 23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다루는 이번 책은 전작에 비해 좀더 넓은 시간과 공간을 포괄한다. 오세창, 고희동, 변관식 등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난 화가들부터 전혁림, 원계홍, 윤형근 등 1900년대 초반에 태어난 화가들, 전통의 한국화부터 첫길을 열고 세계로 나아간 서양화가들까지 실로 넓고 다채롭다.
이들은 조선의 몰락부터 식민지와 한국전쟁 등 한국 근대사의 가장 큰 풍랑을 연이어 맞아야 했지만 이에 꺾이지 않았다. 통영의 전혁림이나 대구의 정점식 등 지역을 터전으로 한 화가들은 물론, 전국을 떠돌며 평생 금강을 그렸던 변관식이나 ‘방랑 화가’ 변종하, 미국으로 건너갔던 모험가 김동성, 파리에서 한국 예술의 기상을 드높였던 이응노 등 한계를 모르고 뻗어 나갔던 이들의 활약이 책을 읽는 이의 눈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김인혜 작가는 이 방대한 이야기를 전작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사려 깊은 서술과 철저한 고증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역사적 암흑기에도 예술혼을 꽃피웠던 천재 화가들, 자신만의 예술을 위한 고뇌에 처절하게 빠져들고 예술의 맥을 잇고 살아남기 위해 연대한 이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안겨준다.
저자

김인혜

저자:김인혜
미술사가,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실장
1974년대구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에서미술사를전공했고,1930년대중국목판화운동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2002년에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사로일을시작했다.
2012년부터한국근대작가들에대한본격적인연구를위해,작가들의아카이브를체계적으로수집및구축하는업무를처음기획했다.이를바탕으로《이중섭:백년의신화》,《유영국:절대와자유》,《윤형근》등한국을대표하는근현대작가의개인전을열었고,2021년에는《미술이문학을만났을때》전을기획했다.같은해에『조선일보』에〈김인혜의살롱드경성〉연재를시작했고,2022년월간미술대상,2023년정진기언론문화상등을수상했다.
2024년9월부터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실장으로일하고있다.한국근대예술가들의삶과작품을더많은이들에게알리기위해2023년첫책『살롱드경성』을펴냈고,『청소년을위한박물관에세이』를공저했다.앞으로도전시및집필등다양한활동을통해이에기여하고자한다.

목차

프롤로그

1장격변의시대,예술의경로
01“은인자중하다기회가오면와락출동해야하네”_오세창
02그의붓끝에서한반도는호랑이가됐다_안중식
03조선최초의서양화가가그린조선인의자화상_고희동
04조선의그림판을뒤흔든‘멍텅구리’사내들_김동성과노수현
05난세에배띄운어부는어찌이리평화롭나_이상범
06금강처럼고집센상남자,그가그린웅대한한국의산_변관식

2장예술을향한간절한기원
01은은한백제불상의빛,다른세계로향하는통로를열다_전화황
02몸무게40킬로그램의사내는화폭위를구르며대작을그렸다_박생광
03가장가난했던화가가그려낸가장찬란한보물_전혁림
04고향이떠오를때마다그린석양,‘상실의시대’를붓질하다_윤중식
05오직하나의길,회화의본질을찾아삶을바치다_원계홍

3장가지않은길위의선인들
01방에서매일들리던망치소리,근대추상조각의선구자_김종영
02이건희컬렉션에만70여점,다재다능했던한국공예의개척자_유강열
03예술가들의사랑방주인이자안목좋은소장가_정무묵
04천재의날개를달고도끝내날아오르지못한소_진환
05세번이나화구를갖다버렸지만,그림은운명이었다_정점식
06절망을여행한뒤화가는자신의‘22페이지’를펼쳤다_천경자

4장한국의예술로세계와통하다
01파리까지사로잡았으나지독히외로웠던집념의한국인_남관
02바람잘날없던질곡의삶,그끝에그린것은공생이었다_이응노
03“화가는정신연령이다섯살넘으면그림을못그려”_권옥연
04예술향해돌진했던한국의돈키호테_변종하
05형상너머의형상을표현하는불가능에도전하다_서세옥
06무심히퍼져가는공간,그곳에서열리는차원의문_윤형근

미주

출판사 서평

한국화의변혁을시도했던이상범부터시대의아이콘이었던천경자,
파리에서성공한남관,추상의거장윤형근까지
한세기를뛰어넘어열린한국근대화가들의전람회

한국근대미술이젊은세대들에게‘멋진것’으로떠오르고있다.2021년이건희컬렉션의공개후이응노,장욱진,원계홍등근대미술작가들의전시가문전성시를이루고,지방의미술관에도발길이늘고있다.한국근대미술에대한대중의관심은단순한문화적소비를넘어하나의중요한현상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이러한시기에국립현대미술관학예연구실장이자미술사가인김인혜작가가한국근대화가들의삶과예술을다룬『살롱드경성2』를출간했다.“BTSRM도열독”한다는『조선일보』인기칼럼《김인혜의살롱드경성》을묶어낸『살롱드경성』의후속작이다.칼럼후반부글20편과새로쓴이응노·서세옥·윤형근편까지총23명의예술가들의삶과작품을다루는이번책은전작에비해좀더넓은시간과공간을포괄한다.오세창,고희동,변관식등1800년대후반에태어난화가들부터전혁림,원계홍,윤형근등1900년대초반에태어난화가들,전통의한국화부터첫길을열고세계로나아간서양화가들까지실로넓고다채롭다.
이들은조선의몰락부터식민지와한국전쟁등한국근대사의가장큰풍랑을연이어맞아야했지만이에꺾이지않았다.통영의전혁림이나대구의정점식등지역을터전으로한화가들은물론,전국을떠돌며평생금강을그렸던변관식이나‘방랑화가’변종하,미국으로건너갔던모험가김동성,파리에서한국예술의기상을드높였던이응노등한계를모르고뻗어나갔던이들의활약이책을읽는이의눈앞에생생히펼쳐진다.
김인혜작가는이방대한이야기를전작에서보여줬던특유의사려깊은서술과철저한고증을통해흥미진진하게풀어냈다.역사적암흑기에도예술혼을꽃피웠던천재화가들,자신만의예술을위한고뇌에처절하게빠져들고예술의맥을잇고살아남기위해연대한이들의이야기는그자체로큰감동을안겨준다.

예술을향한간절함으로만들어낸위대한계보와스펙트럼
우리의눈앞에되살아난천재화가들의놀라운성취

이책은한국근대미술의흐름을크게4가지로보여준다.1장은1800년후반에태어난한국화거장들이다.자칫하면한국화의명맥이끊어질뻔했던이시기에화가들은서로를가르치고돕고전통을혁신하며끈질기게살아남았다.일제강점기문화운동을주도했던오세창은조선최초의서양화가인고희동의스승이었고,안중식은한국화단의거두인제자노수현과이상범을각별히아꼈다.2장은예술을향한간절함하나로시대와개인의불운을이겨낸화가들의이야기다.재일조선인으로어렵게살다두형마저억울하게잃었지만어둠속에서은은히빛나는불상을그렸던전화황,가난속에서도죽기전까지그리고싶은그림이많아물감을입으로씻어가며그림을그렸던박생광등을통해이들의집념과분투를엿볼수있다.

3장은새로운예술의길을개척한이들의이야기다.근대추상조각의선구자김종영부터이건희컬렉션에만70여점이있었을정도로훌륭한작품을많이남겼던한국공예의개척자유강열,우글우글한뱀그림으로미술계에충격을던졌던희대의예술가천경자까지흥미진진한이야기가수록되어있다.4장은세계로뻗어나간화가들이다.《살롱드메》에입성하며파리예술계에서확고히입지를다졌던남관부터비장한결심으로파리로떠나수많은푸른눈의화가들을육성하며끝내한국의정신을세계로전파한이응노등이다.

화가,작품,시대의맥락을아우르며우리근대미술을더풍성하게만난다
미술을감상하는일은작품하나만두고도할수있지만,작품,화가,시대의맥락을알고있을때훨씬더입체적이고풍성하게향유할수있다.
동백림사건으로억울하게무기징역을받았다가파리로추방당했던이응노작가의우여곡절많은삶을이해한다면그가유독개미떼처럼모인군중을많이그린뜻을짐작할수있다.정점식은또어땠는가.일제폭압이극심했던1920년대유교집안의장남으로태어났지만구차한얘기는속으로삭이는성품이었던그의삶에대해듣는다면,이를악물고현실을극복하고자했던그의추상화도더는막연하게다가오지는않을것이다.
이를위해국립현대미술관에서일하며직접근대화가들의자료를수집하고,유족들과인터뷰하며,전시를기획해온김인혜작가는일반인들이쉽게접할수없는우리근대미술의보석같은이야기를들려준다.살아있는자료로화가들에대한깊고정확한이야기를전하고자했고,173개의도판과함께각작가의작품세계를선명히구현하고자했다.

저자김인혜는시대의파란에스러져간예술가들의작품을한데전시한근대미술관하나갖추지못한현실을안타까워하며,이러한상황을개선하는데작은보탬이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번책을썼다고말한다.이를간파한듯,한국종합예술학교양정무교수는“조르조바사리가100명이넘는르네상스작가를불멸의예술가로만들었듯이,김인혜의목소리에의해험난한한국의근대사를살다간100명의작가가우리눈앞에부활하기를기대한다”라며이책을추천했다.
이책은미술에관심을갖게된입문자들은물론이고,한국근대미술에대해더깊은이야기를알고자하는미술애호가,예술계현장에서일하는전문가들에게도색다른이야기를들려줄것이다.격동의시대에눈부신성취를남기고떠난한국근대예술가들의뒷모습은우리예술에대한자부심과묵직한울림을전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