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18.00
Description
“당신이 아직 글쓰기 모임을 해본 적이 없다면,
죽기 전에 한 번쯤은 해보았으면 한다 ”

25년간 매일 글을 쓰고
10년간 글쓰기 모임을 꾸려온 작가 정지우가
글을 통해 사람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는 법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일은 서로를 포옹하는 일이기도 하다”
팽창우주의 별처럼 사람들이 멀어지는 외로움의 시대,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다정한 사이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나는 매년 연말이면 ‘글쓰기 A/S 모임’을 연다.
여기서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거나 쓰고 싶은 사람들을 불러서,
글쓰기를 독려하기도 하고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 준다.”

글쓰기 모임에서 A/S를 해주다니, 이렇게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이 누구일까. 바로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 작가다. 그는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몇 달간 온라인으로 모여 글쓰기를 배우는 평범한 모임을 10년간 꾸려오고 있다. 모임이란 것이 끝나고 나면 서서히 멀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우련만, 그는 어떻게 연말마다 모여 모임원들을 응원하기 시작한 걸까.
정지우 작가는 이 이야기를 신간 에세이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에 담았다. 아내를 위해 시작한 글쓰기 모임을 10년간 이어오며 수많은 이들을 만난 그는 모임원들이 글쓰기를 그만두는 것이 아깝다는 마음에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공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렇게 관계를 이어온 이들 중 여럿이 데뷔해서 동료 작가가 되었고, 다른 모임원들도 각자의 모임을 만들어 교류하고 있다. 이 ‘쓰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정지우 작가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글쓰기가 가진 연결과 확장의 힘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 모임에 관한 책이 아니다. 정지우 작가는 “당신이 아직 한 번도 글쓰기 모임을 해보지 않았다면, 죽기 전에 한 번은 해보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사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알기 때문일 것이다. 연결되는 법을 잊은 듯한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법, 그의 깊은 속내를 듣고 감응하는 법을 천천히 배워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이곳에 담겨 있다. 팽창우주의 별처럼 멀어지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여전히 서로를 붙잡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자

정지우

작가·문화평론가·변호사
25년간매일쓰는작가이자10년간글쓰기모임을이끌어온사람.글로할수있는거의모든일을해보았다.2016년부터온·오프라인으로글쓰기모임을진행하여수백명의‘쓰는사람’들을가르쳤고,그렇게탄생한작가들을위해직접‘쓰기의장’을만들었다.스무명이상의필진과함께하는뉴스레터《세상의모든문화》와공저프로젝트『세상의모든청년』『나의시간을안아주고싶어서』『그일을하고있습니다』가그결실이다.그의글쓰기수업은실력향상을목표로엄격한합평을하고있지만,뜻밖에도‘치유의시간이되었다’‘이곳은글쓰는사람들의안전지대다’라는평을들으며따뜻한시간을이어가고있다.
소설로등단하기도했으며,『분노사회』『인스타그램에는절망이없다』『우리는글쓰기를너무심각하게생각하지』『그럼에도육아』『돈말고무엇을갖고있는가』『사람을남기는사람』『AI,글쓰기,저작권』『글쓰기로독립하는법』등20권이넘는책을썼다.
글쓰기외에도다양한일을한다.법무부법무자문위원회연구위원,IP로펌등을거쳐저작권분야변호사이자한국저작권위원회감정인으로일하고있다.법문화연구소(LCL)대표로있다.청년문제를문화예술로해결하고자하는‘사단법인오늘은’의이사장이며,정부부처·대기업·시민단체등다양한기관에서강연·심사·자문을맡고있다.
문화평론가이자방송인으로서KBS·MBC·JTBC등의문화비평프로그램에정기적으로참여해왔다.CBS〈세상을바꾸는시간15분〉,tvN〈프리한19〉,유튜브채널〈침착맨〉등다양한교양·시사·예능방송에출연했고,《한겨레》《매일경제》등에정기적으로기고해왔다.

목차

프롤로그_당신이아직글쓰기모임을해본적이없다면

1장서로의글을읽어주는사이
-쓰는이들이만드는독특한연대의공기
지구에서가장충실한독자가되겠다는약속
깨지기위한최초의기준
스승을만나면스승을죽일것
자기만의글을쓰고자하는사람들에게
시선과용기의문제
줄수있다는구체적감각
두려움덕에더나은사람이된다
두려움을이겨내는방법,한계까지주기
1박2일글쓰기모임
나의독자를처음만나는순간
글쓰기모임원들의결혼식
스스로의사회적의미를찾는방법
스파르타식모임이주는의외의온기
일에서의차가움을유지하기
좋은글쓰기커뮤니티에관한고민
인간을믿는마음에이르는법
연말의‘글쓰기A/S모임’
내가믿는가치있는일
혼자가아닌같이행복해지는일

2장팽창우주의별들에게보내는신호
-연결하는글을쓰는법
한강,하루키,계속쓰기
언어는우리를잇는실
때와장소를가리지않고쓴다
열명중한명을찾는일
타인에게닿기위한언어
나를구한건8할이글쓰기였다
가장가까운이들에게닿을글
사람을살리는글이있다면
서로의지하수를만나는언어
팽창하는우주의별처럼멀어질지라도
이야기해도괜찮다는감각
마음털어놓을백지를찾는사람들
미움받는존재가아니라는감각
부분의진실을포기하기
응원이희귀한사회의이글루
선을찾기위한시행착오
스스로를움직이는보상체계
나만잘났다는마음버리기
10년간100명의마음을듣는인터뷰
잘듣고잘쓰는삶
타자에대한두가지선택

3장쓰는이들의안전지대쌓아올리기
-연결하는관계를만드는법
멀어지고싶지않은마음
연결을쌓아가는시간이주는것
중요한건숫자가아닌꾸준한관계
보이지않던연결을눈으로확인하는순간
말해주지않으면모르는마음
‘나의작가’를찾아내는여정
기다림대신초대하기
그모습그대로기다려주는공간
글쓰기라는그물망속의삶
글을쓰지않았다면닿지않았을인연
작가들과벌이는작당모의
느슨하게얽히는일의기쁨
두려운제안,고마운대답

부록_글로이루어진공동체의독특한위로
허태준|글쓰기자아가만난최초의인류
고정희|심연을건너는글쓰기
서하도|비눗방울막대다루기
이목|‘결혼이유서’를쓴이유
김아람|이야기해도괜찮다
선영|글의세상과만남
보배|나를처음‘작가’라불러준사람
황진영|쓰기,고쳐쓰기,함께쓰기
전지은|글쓰러갔다가연구까지해버린기록
이지안|글쓰기라는상담세션
김재용|내글이어려웠던이유
벤자민|유려함보다중요한두가지
전재현|나의서사를만드는일
신선숙|정류장같은글

출판사 서평

소통불가의시대,서로의가장충실한독자가되어주는공간
당신이지금글쓰기모임을시작해야할이유
문해력이문제인시대라고한다.하지만어쩌면사람들은읽을능력이아니라이해할의지가없는것아닐까.많은이들이타인과의소통을포기한듯한지금,이책은각자의글에첫번째독자가되어준사람들이서로의가장큰지지자가되는과정을그려내고있다.정지우작가의글이담긴3개의장과모임원들의글을수록한부록으로구성하여글을같이쓰는사이가얼마나끈끈해질수있는지를보여준다.
1장은정지우작가가글쓰기모임에서지켜온원칙과모임에서경험한공감을이야기한다.그는스스로먼저‘지구상가장충실한독자가되겠다’고약속하며,‘나의독자’를처음만나는이공간이결국각자의사회적자리,의미를찾는과정이라고말한다.2장은타인에게연결되기위해서는어떤글을써야하는지가담겨있다.정지우작가는언어에는소통의꿈이있다며,자기내면을깊게파고들어간곳에서타인의지하수를만나는신비에대해말한다.

3장은글을통해관계를쌓으려면어떤마음을가져야하는지를다뤘다.마지막부록에는모임원14인의글이수록됐다.글쓰기모임이후작가가된사람,글쓰기모임의치유효과를느끼고그에관한논문을쓰게된사람,여자친구에게프러포즈를하는대신‘결혼이유서’를써서건넨사람까지각자경험한글쓰기모임의힘은달랐지만강렬했다.정지우작가와쓰는이들의이야기는글쓰기모임이단순히글만쓰는것이아니라삶을나누는관계가되는과정임을보여준다.

“내안의우물을파내려가다보면,거기에는타인과이어지는지하수가있다”
글쓰기가사람을연결하고일을확장하는방식
이책에는정지우작가가글쓰기를통해수많은이들과연결되고삶의외연을확장해온과정이드러난다.타인의삶이담긴글을통해경험해본적없는세계를알게되는것뿐만아니라실제로더많은이들을알게되고더다양한일을벌이게되어,결국은자신의영향력을확대하게되는것이다.
시작은멀어지기싫다는마음이었다.같이글을쓰며비로소자신의생각을잘표현하게된이들이글쓰기를그만두는게아깝다는마음에뉴스레터《세상의모든문화》를만들어20인의필진을꾸린그는공저프로젝트를기획해서모임원들과3권의책을같이냈다.허태준,이지안,정인한,보배등의작가들은모임후인생첫책을내기도했는데,그들의출간과맞춰합동북토크를열기도하고자신의북토크에동료작가들을초대하여풍성한시간을보냈다.여러작가들을인터뷰하면서좀더친밀해지는시간을보내기도했다.
정지우작가는“사실,우리각자의마음이나삶이란크게다르지않고,대개비슷한차원에서이어지고경험된다”고말한다.이사실을잊지않는다면타인에게말을걸고다가가는일이그리두려운일이아님을알게될것이다.그렇게용기내어연결을시도하다보면자기안에갇히는삶에서벗어나더커져있는스스로를만나게될것이다.

정지우작가와글쓰기모임원들의이야기를읽노라면결국사람과사람은연결되는편이낫다는확신을갖게된다.요즘은인간관계에문제가생기면망설임없이손절하는편이영리하다고들하지만,나의이야기를읽어주는사람과연결된이의삶은분명더윤택하다.작은곳에머물지않고더큰동심원을그리며커져간다.이책을먼저읽은오은시인도“정지우작가의글쓰기열정이궁금했다”며,“혼자하는글쓰기가함께읽고나누는글쓰기가될때,‘연결’이발산하는호의가쓰고자하는욕망뿐아니라쓰는능력을키워준다는것”을알았다고말한다.
서로를붙잡는힘이희박한시대에서툴지만자기이야기를건네고타인의글에공감하려는이들의몸짓은우리가잃어가던연결의욕구를일깨운다.정지우작가가발견한‘같이쓰기의세계’,그안에서일어나는내밀하고따뜻한이야기에귀를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