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같고 맨밥 같은 (박명숙 시조집)

맹물 같고 맨밥 같은 (박명숙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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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의作意, 혹은 작전作戰은 언제나 감쪽같다. 눈치 챌 일도 없이 그가 들이대는 고성능 투시카메라 속으로 끌려 들어가면 된다. 비로소 읽는 이도 심안이 열린다. 아무렇지 않게 보던 사물들의 앞과 뒤, 안과 밖, 멀리 가까이가 속속들이 특별한 파노라마로 보이게 하는 그의 마법에 덜미가 잡힌다.
그믐달이 흘러들고 나가는 사이의 짦은 시간에 기대앉은 존재, 그리고 그가 전하는 불가사의한 말씀의 손짓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무량한 사유의 공간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반가사유」). 그런가 하면 서해의 낙조 앞에서 금박댕기 물려 줄 엄마를 기다리는 종종머리 소녀를 만나기도 한다(「서해에서 기다릴게요」).
결국 그의 시를 읽는 이유는 유한한 음역을 초월하여 넘나드는 노래의 천변만화 속에서, 독자의 미적 욕구가 소스라치도록 밀려드는 그 어떤 엑스터시에 빠져들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 신필영 시인
저자

박명숙

1993년중앙일보신춘문예시조당선.
1999년문화일보신춘문예시당선.
열린시학상,중앙시조대상,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김상옥시조문학상수상.
시집『은빛소나기』,『어머니와어머니가』,『그늘의문장』,시선집『찔레꽃수제비』

목차

시인의말 05

제1부

개양귀비 13
반가사유 14
적벽 15
해바라기한송이의눈동자 16
구름의문고리 17
눈물 18
겨울밤 19
돌밭 20
서해에서기다릴게요 21
해바라기,해바라기 22
택배 23
쑥이야 24
지어紙魚 25
별도의숲 26
울음을위하여 27
촛불 28
포구에서 29
흰가시엉겅퀴 30
banjiha 31

제2부

집한벌 35
구름의부족 36
눈꺼풀 37
달빛 38
다시회룡포에서 39
돌멩이사용법 40
서해 41
그얼굴을걷는다 42
다시마너는여자 43
대오 44
또랑광대처럼 45
게임,런닝맨 46
거울 47
아퀴 48
서귀,포 49
느티그늘 50
모과처럼 51
여름밤 52
점심시간이다 53
접시꽃이피었다 54

제3부

검은저고리 57
물갈퀴 58
실뱀의시간 59
버킷리스트 60
작달비 61
벌어진자리 62
불빛에 63
해질무렵 64
도움닫기 65
소녀 66
책읽는노인 67
울음터 68
외등 69
포울스선생의하루 70
불꺼진코 71
꿀벌 72
망향휴게소 73
흐린무릎 74
대숲 75
그입술 76

제4부

소쩍 79
기도와기도사이로 80
토끼에게 81
악착같이 82
밤에게 83
가을하늘 84
만월 85
아침발목 86
낙법 87
왕,버들 88
자투리하늘 89
토요일오후 90
마음짓기 91
조용하다는것은 92
왕릉근처 93
반곡지 94
우체국에서 95
예순,이후 96

해설_관념의감각화,그이미지의변주/임채성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