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아이들 - 한국 가사 동화 100인선 12

가을산 아이들 - 한국 가사 동화 100인선 12

$12.00
Description
한국 최초 가사로 쓰는 동화 100인선
친숙한 리듬과 편안한 율동감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동화집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조선 시대에는 한문으로 된 문학 작품이 많았습니다. 한글이 만들어진 이후로 한글로 된 문학이 꽃피기 시작했는데 바로 시조와 가사입니다. 그 중에서도 사대부를 중심으로 가사문학이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사대부는 지식인 계층인 ‘사’(지식인 士)와 문무 관료층을 뜻하는 ‘대부’(관료 大夫)가 합쳐진 말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벼슬에 나가기 전에 유교적 지식과 소양을 갖춘 지식인이라면 사, 조정관리로 임용되면 대부로 여겼습니다. 벼슬 품계로는 5품 이상을 대부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사대부라 하면 고려~조선 시대의 문신을 의미합니다. 가사는 4음보 4보격을 기준 율격으로 할 뿐, 행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연속체 율문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주요 작가층은 사대부 계층이며, 장르 자체가 지닌 폭넓은 개방성 덕분에 양반가의 부녀자, 승려, 서민 등 모든 계층이 두루 참여했던 문학 양식입니다.
가사 문학이 활발하게 발달했던 때는 조선 성종시대 이후 임진왜란 전까지입니다. 이 시기는 역사적으로 이퇴계 · 이율곡과 같은 대학자들이 성리학 이론을 완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교의 세계관에 의해 사회가 안정되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강과 호수 등 자연을 벗삼아 그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작품들이 많이 창작되었습니다. 특히 전남 담양을 중심으로 이서의 「낙지가」,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 · 「관동별곡」 · 「사미인곡」 · 「속미인곡」, 정식의 「축산별곡」, 남극엽의 「향음주례가」, 유도관의 「경술가」, 남석하의 「백발가」, 정해정의 「석촌별곡」 등 18편의 가사가 전승되고 있어 담양을 가사문학의 산실이라고 부릅니다. 가사문학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담양에 가사문학관이 설립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습니다. 담양의 가사문학관을 중심으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어린 가사문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마땅히 칭송받을 일입니다. 특히 한국가사문학 학술진흥위원회에서 〈한국 가사동화 100인 선집〉을 기획하고 출간하는 일은 뜻깊은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사문학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가사동화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ㅡ 머리말 중에
저자

박상재

저자:박상재

1956년전북장수에서태어나전주교육대학과서울교육대학을졸업하고,성균관대교육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단국대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981년월간≪아동문예≫신인상에동화,1983년새벗문학상공모에장편동화,1984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었다.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면서활발한창작활동은물론아동문학연구에도심혈을기울여왔으며,‘세계아동문학대회’,‘아시아아동문학대회’등의대외활동에서도중심적인역할을하고있다.한국아동문학상,방정환문학상,한정동아동문학상,PEN문학상,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황조근정훈장등을받았으며,『원숭이마카카』,『그림속으로들어간아이』,『어른들만사는나라』,『도깨비가된장승』등많은동화책과『한국창작동화의환상성연구』,『한국동화문학의탐색과조명』,『한국동화문학의어제와오늘』,『동화창작의이론과실제』,『한국대표아동문학가작가작품론』등130여권을펴냈다.서울당중초등학교교장,한국교원대겸임교수,단국대학교외래교수,한국아동문학학회회장등을지냈다.현재≪아동문학사조≫주간과한국글짓기지도회회장,한국아동문학인협회이사장을맡고있다.



그림:성혜진

대학에서시각디자인을전공하고미술강사및미술학원을운영했습니다.홍대프리마켓작가모임회원이며페브릭일러스트부문에서활동했습니다.학교와문화센터에서명화논술을강의했었고,지역신문에<화가와연인들>이라는칼럼을연재하기도했습니다.

2008년수필가로등단하면서작가의길로들어섰고,동시집『꽃구름송이발로차다』,『바람이지는숲』,동시조집『나무이발사』,가사동화집『눈썹』,동화책『푸른자전거』,『자전거택시를타고』등을작업하였습니다.현재는<진기획>대표일러스트레이터.아이들을가르치고있고,동화작가준비중입니다.

목차

1.가을산아이들10
2.아빠와콩나물36
3.아빠와소나무54
4.까치를기다리는아이70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철희는
달리기
멀리뛰기
높이뛰기를
전교뿐아니라군에서도제일잘해서
대회에나갈때면일등만차지하여
마을의자랑이고
학교의자랑이어요
아이들도잘따르고어른들도좋아해서
만나는사람들마다언제나웃는얼굴
축구도엄청잘해서축구시합만하면
철희네가늘이겨모두들부러워해요
동무들보다못하는게딱하나있는데
공부는학년에서언제나제일꼴찌
가끔씩
선생님께꾸지람도듣고
동무들놀림을당해체면이구겨지지요.
철희는4학년
동생준희는2학년
동생준희보다도공부를더못해서
더듬더듬
2학년국어책도잘못읽고
키드득기드드득
준희는웃음을참느라힘들어하고
철희는동생에게놀림을당해
쥐구멍이어디있나살피기도하지요(10~11p)

날마다
콩나물이물리지도않는지
미나아빠는
유난히도콩나물을좋아해서
엄마는
언제나손수기른콩나물을뽑아
머리를쓰다듬듯이콩나물을다듬고
어제는콩나물밥
오늘은콩나물국
우리집식탁에는콩나물이단골로나와요
아빠가콩나물국을좋아하는이유를
엄마는
술에찌든속달래느라고하지만

아빠가콩나물처럼키가크기때문이라하니
엄마는국냄비를가스불에올려놓으며
그게뭐야아빠닮아싱겁기짝이없네
아빠는
전봇대처럼훤칠하게키만크고
허리는개미허리
바지는헐렁바지
이구석저구석
아무리살펴봐도
살이란전혀없고
겨릅처럼빼빼말라
키작은엄마보다도
몸무게가적게나가
바람이세게불면날아갈까불안해요(36~37p)

아빠의고향마을송계리는
소나무와계곡이많아붙여진이름
송계리앞산의양지바른곳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산소가있는데
봄에는진달래꽃
휘돌아피어나고
먼산에뻐꾸기소리도
가까이들려오는곳
아빠는
얼마전에새차를샀는데
20년동안타고다닌헌차를팔고
식구들의마음에드는차를산다음
새차도뽑았으니조상님께아뢰야지
한식날
가족과함께고향을찾았는데
성묘가는차가많아서도로가붐볐지만
어휴,
똥차만타다새차를타니
하늘을나는것같네
엄마가
잔뜩들뜬목소리로말하자
난정이들어서무척서운하던데
똥차라는말은좀심하지않나
아빠가
점잖게한마디톡쏘아붙이자
어휴
이름대로똥차고물이지뭐
서운하기는커녕시원하기만하구만(54~55p)

새해첫날부터눈이오니
아마도
좋은소식이있을게다하시며
좋은소식을알려주는
까치도돌아오면
풍년이들고감도
많이많이열리고
상구아빠도
곧장돌아올거라고했어요
상구는뒤란감나무끝빈까치집에
시린눈길을오래도록주다가
2년전에미얀마로돈벌이하러떠나며
2년만고생하면빚도다갚고
논도살수있다는아버지의말이떠올랐는데
할아버지는
잔뜩마뜩잖은표정으로
돈벌이도좋지만불안한나라니까
몸조심해야한다고퉁명하게말했고
상구아버지는
크리스마스때오기로했지만
닷새가지났는데도돌아오지않았어요
할아버지가
헛기침을두어번하고
사랑방으로무거운발걸음을옮기자
상구는
빈까치집만을오랫동안
멍하니바라보다
할아버지에게
아버지이야기를
꺼내지못한자신을
자꾸만뉘우쳤어요(72~73p)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