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파란선 : 엄덕이 시조집 - 열린시학 정형시집 196

환승 파란선 : 엄덕이 시조집 - 열린시학 정형시집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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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나간 것들과 다가올 미래의 신비를 정형 안에서 복원
엄덕이 시인의 시집
엄덕이 시인은 자신이 꿈꾸어온 문학을 실천하는 과정에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인내심과 열정 하나로 견지해 왔다. 시인은 문학적 기조로 삼을 수 있는 철학을 세워 삶의 여정에 만나는 사람과 사물을 관찰하고 경험한 바를 독특한 인식 체계로 재구성하였다.
엄덕이 시인의 시조 미학은 지나간 것들과 다가올 미래의 신비를 정형 형식 안에서 복원시켜 형이상학적 이미지를 동반한 채 그리움의 강으로 흘러가고 있다. 앞으로도 엄덕이 시인이 서정의 시 세계와 운율을 담아 노래하는 시조의 세계를 넘나들며 더욱 뿌리 깊고 튼실한 서정과 서사의 영토를 크게 확장해 나가길 염원한다.
- 한분옥 시조시인ㆍ외솔 한글사랑 기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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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엄덕이

저자:엄덕이
하동에서태어나울산에서살고있습니다.경상대학교,부산대학교교육대학원졸업하였습니다.온산중,울산여중교장을역임하였습니다.울산문협,남구문학,울산불교문학,두레문학회원입니다.울산남구문학회장역임하였습니다.엄덕이효문학상대표입니다.2002년《시와비평》,2020년《시조정신》신인상으로등단하였습니다.시집『꽃의미래』(1998),『작동가는길』(2002),『떡갈나무시를아시나요?』(2018),시조집『환승파란선』(2024)을펴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05

제1부

강진만청자살이13
귀향14
금목서향퍼지다15
나무명상16
내비록17
넥타이스케치18
대추나무송19
버선발20
벌잠21
봉화사람이좋다22
비의춤은송현과23
상록수놀이24
소원따라오는아이25
세상이치26
억새야울지마라27
영모각휘돌아28
장릉에가을오니29
저가을노랑나비30
친정어머니31
코로나콧등32
틱낫한스님의숲33
처용,다시오라34
한되가웃35
함흥형무소외솔36
혼처37

제2부

가판대시집41
갈치42
거림계곡43
고쿠라성44
광화문45
굴화역46
경전선47
그언덕에오르지마라48
길의습성49
꽃잎밥상50
달맞이꽃51
대박고래52
라면비53
물웅덩이54
바람풍선인형55
반차오거리56
별빛정수리57
배꽃58
봉은사59
산불60
새벽61
새자리62
숲63
연곡사단풍64
윤필암65
장충단공원66
짜장면67
층간소음68
태양열주택69
택배는음료수가아닙니다70
파도의원리71
하기골목바닷게72
함덕73
화엄의눈밭74
환승파란선75

해설_철저한소신과철학을서정과서사의영토로확장해가는시조/한분옥79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강진만청자살이

강진만조개껍질저리도쌓이는데
바람도스리슬쩍옷소매파고들어
비취색서해너울을베고누운산무릎

조가비갈고갈아청자옷입혔거늘
밤새운물레질도헛도는인연인가
눈붙인선잠속에서길떠나는저님은

청자야나래펴라구름건너무지개
나비야춤추거라버들아노래하렴
그천년용궁속에서신접살이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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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송

집주인오래전에세상뜨고아니오네
빗장건대문가에저홀로남겨진채
톡톡톡님기다리듯대추나무흔드네

쏙빼문그대입술초례청새색신가
백방에소문내어새빨간가슴속에
오늘도머리흔들어서걱이는대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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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따라오는아이

이세상무엇과도바꿀수없는아이
하세월그리면서내곁에와준아이
딴에는잘키우겠다다짐하던내아이

한가지일념으로주야에빌고빌어
올곧은행동거지착실한심성하나
온세상천지간에서엇나가지않기를

이또한세상만사법대로살아가며
그어디가더라도제대로행세하길
부끄럼티끌만큼도생겨나지않기를

너라서기뻐하며너만을생각하니
욕심이지나치면안된다그말이라
오늘의작은욕심만꿈꾸면서키우네

어머니아버지애타게불러본다
그시절작고작은꾸지람도못참아
말없이꾸겨넣어서더작아진내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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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판대시집

목빼며몸비틀어그대만노래하려
뿌리는돌돌말아분속에숨기고
인파속헤집고나온그대품쏙안기려

내몸이기억해요그손가락그발가락
아는체모르는체밀당선수가판대꽃
밤낮에사랑놀음이나보다도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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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파란선

이수역헌책방에나홀로들어서서
손때잔뜩묻은고서한참후찾아내어
읽다가꽂아두고서돌아서던환승역

에어컨시원하게돌아가던전철안
방송이나오며잠시잠깐절전상태
달리다머리식히며숨고르기하고는

선바위지나서경마장스칠무렵
절반쯤감은눈이수리산에빼꼼하면
튤립꽃산등성마다노랑빨강물드니

영동바람너로구나대야미텃밭이다
멀찍이서있는정거장왔다갔다
안산행터널옆으로스쳐가는4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