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윤선이 시인으로서의 단단한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은 몇 가지 점에서 분명하게 확인이 된다. 첫째는 직관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직관은 시적 대상을 꿰뚫는 힘이다. 우회하지 않고 정곡을 짚어내는 무서움이 있다. 사물과 시적 대상에 대한 통찰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둘째는 역설의 힘이다. 입말로 엮어가는 서사에는 서사를 넘어서는 본래의 의도가 있다. 시인은 좀체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독자들이 그것을 알아채기라도 하면 어느새 다른 말을 부려 그것을 흐려놓는다. 이러한 능란함은 사물의 이면에 놓인 의도를 한 줄로 꿰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셋째는 재미있는 서사성이다. 걸판지게 몰아붙이는 얘기의 줄기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이지엽 시인·경기대 명예교수
- 이지엽 시인·경기대 명예교수
지비, 부끄러움을 아는 경계 (이윤선 시집)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