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 부끄러움을 아는 경계 (이윤선 시집)

지비, 부끄러움을 아는 경계 (이윤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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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윤선이 시인으로서의 단단한 자질을 갖고 있다는 것은 몇 가지 점에서 분명하게 확인이 된다. 첫째는 직관력을 지녔다는 점이다. 직관은 시적 대상을 꿰뚫는 힘이다. 우회하지 않고 정곡을 짚어내는 무서움이 있다. 사물과 시적 대상에 대한 통찰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둘째는 역설의 힘이다. 입말로 엮어가는 서사에는 서사를 넘어서는 본래의 의도가 있다. 시인은 좀체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독자들이 그것을 알아채기라도 하면 어느새 다른 말을 부려 그것을 흐려놓는다. 이러한 능란함은 사물의 이면에 놓인 의도를 한 줄로 꿰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셋째는 재미있는 서사성이다. 걸판지게 몰아붙이는 얘기의 줄기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이지엽 시인·경기대 명예교수
저자

이윤선

문학박사, 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현 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 주요 연구성과로 「산자와 죽은자를 위한 축제-진도 상장례와 재생의례」(2018), 「섬지역 강강술래의 뜀뛰기 전통과 구애방식」(2017), 「미크로네시아 핑글랩(Pingelap)섬의 구비전통, 구송(口誦)과 스틱댄스」(2019), 중국상해대학교 번역총서 「岛屿 海洋民俗和文化产品」, 上海文化译丛」(2017), 「남도민속음악의 세계」(2012,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남도를 품은 이야기」(다할미디어, 2021), 「무안만에서 처음 시작된 것들」(다할미디어, 2022), 「상장례 다시읽기-진도를 사례삼아」(한국학호남진흥원, 2024) 등 70여 편의 논문과 20여 편의 저서가 있다. 우리나라 민속학 관련 학술단체들이 연합해 만든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 회장, 일본가고시마대학교 외국인교수, 베트남 다낭외국어대학교 공동연구원교수, 중국절강해양대학교 명예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사)서남해안포럼 이사장, 광주마당 이사, 도깨비학회 회장, 진도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아시아의 도서해양문화권과 우리 문화를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소설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2020)하여 등단하였고 시집 「그윽이 내몸에 이르신이여」(2021)를 출판하는 등 학문과 문학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작업, 특히 교술 장르의 재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04


제1부

돌로 돌아가 15
시의 내력 16
논둑 붙이는 법 18
아홉 배미 산전 옹타리 22
부삭 불멍 24
고목 27
꿀방망치 탁자 28
쪽물 두루마기 30
땅의 연대 32
재 속에서 35
오래된 문을 씻으며 36
어머니 발바닥 3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 42
옹이 44

제2부

뻘떡기 47
태모필 48
매실 건지기 53
무화과 따는 아낙네 56
모시옷을 널며 58
겨울 양파를 심으며 60
꽃무릇 62
민들레 한송이 64
흥그레 소리의 내력 66
당골래의 후손 69
월인月印의 뿌리 73
이슬털이 74
부삭불 때기 80
비땅 83

제3부

운조리 쪽대질 89
두부 만들기 93
차씨를 심으며 97
씨를 얻다 101
겨울나기 씨를 뿌리며 102
이름이 자라다 104
싸목싸목 돋는 잎 105
묻힌 말 106
제망매가祭亡妹歌 107
닭섬의 낮달 108
새벽달 110
설중매雪中梅 111
늦가을비 112
서리꽃 114

제4부

무성無聲 117
상강霜降에 들어 118
안개비 120
삼바꿈 122
엿장수 총각 125
스민다는 것 128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 129
연분홍 초매 132
가지 않은 길 136
아침 140
돌탑 명상 142
돌무더기 도깨비 147
미련未練 150
뻘떡기와 박치기 152

제5부

메타리 찬가 157
세꿀젓 타령 162
이월의 일출 165
개불 캐기 166
땅개비 168
물감자 굽는 부삭 172
나주 남평 막걸리 174
어머니 산소에서 179
국화 곁에서 180
지비知非 181
겨울비 183
서어숲으로 오세요 187
염색 189

해설_ 직관과 역설, 재미의 서사 미학/이지엽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