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번 박성민 시집에서 우리는 비극의 변증법을 목도하게 된다. 시인이 한 권 가득 펼쳐 놓은 비극은 희망을 향한 극복이나 초월 따위가 아니며, 진실을 향한 비극적 태도에 따른 시-세계다. 이때의 비극적 세계는 우로보로스처럼 개별자의 비극적 사건을 먹어치우면서 증식하지만, 또 한편으로 개별자의 비극은 이 비극적인 세계가 우리에게 부여한 짐이자 벌이기도 하다. 하지만 버틸 것이다. 그것도 함께. 우리는 비극을 통해 우리 자신에게 몰두하는 동시에 ‘나’라는 동일성에서 벗어나 타인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곳에 희망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순진한 믿음이 얼마나 오래 갈지 알 수 없으나 우리는 믿고 버틸 것이다. 아마 시인도 그럴 것이다.
- 김남규(시인·아주대 교수)
- 김남규(시인·아주대 교수)
세월 곳간 (조현상 자전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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