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번 양점숙 시인의 새 시집은 부식되어 가는 ‘생명의 잔상’을 ‘몸의 아카이브‘로 수록하는 데 있다. 현재와 미래를 생명적 사건으로 통과하면서. 공간에서 비롯된 생명은 시간에 종속되어 있지만, 그것에 함몰되지 않는 것이 생명적 사건이다. 시인은 “몸의 아픔보다 더 깊은 절망” 속에서 “시간의 오랏줄”에 “몸을 묶어놓고” 자신이 고통받는 존재이면서 고통을 상징화하는 수사적 연금술사로서 세계의 비극을 시공간을 통해 구성한다. 삶의 비극적 양식으로서 고통을 직시하고 보존하는 그녀의 언어는 수동적 매체가 아니라 적극적인 처방으로 나타난다. 그 고통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실존에의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로 가동된다.
- 권성훈 문학평론가ㆍ경기대 교수
- 권성훈 문학평론가ㆍ경기대 교수
허공을 걷다 (양점숙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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