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관계적 존재의 사랑 방식

공유: 관계적 존재의 사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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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은 공유이고, 공유는 사랑이다.’
공유가 만들어내는 삶과 문화, 우리의 관계를 사유하다.
서로에게 거리를 두는 것이 오히려 사랑이라 말하는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전염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서로를 멀리해야 하는 사회를 살아간다. 신체적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곧 사랑의 실천이 된 것이다. 마주 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들거나 따뜻한 포옹을 하거나 입맞춤을 나누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멀어진 우리의 거리에는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우울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지려 한다. 마스크를 쓰고 만나는 인원을 제한하고 화상으로 연결된다. 위험을 넘어 삶을 공유하려는 이러한 시도들은, 사랑에는 몸-마음의 긴밀한 공유가 필수적이기에 계속된다. 연결됨으로써 애정을 나누려는 공유-사랑의 움직임인 것이다.
끊임없이 공유의 행위를 추구하는 우리는 본질적으로 ‘관계적 존재’이다. 나와 타인, 나와 세상은 본질적 경계를 지니지 않은 채 끊임없이 서로에게 침투하고 얽힌다. 그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관계적으로 존재하고, 공유는 그 관계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행위이자 사랑의 실천이다. 나아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장해나가는 능동적 창조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의 관계성이 흔들리는 지금, 저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공유의 모습들을 살펴보며 그 동기와 영향을 찾아본다. 저자는 이 작업이 곧 “우리 실존의 절대적 관계성”과 “관계적 존재가 실천하는 사랑”에 대한 탐구라고 말한다.
저자

박신현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해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비교문학으로석사학위를,영어영문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건국대학교몸문화연구소에서연구원으로재직중이다.미학과관계적존재론,환경문제와감정론을연결하는현대비평이론을바탕으로근현대영미소설을연구하여「행위적실재론으로본울프의포스트휴머니즘미학」,「한나아렌트의《칸트정치철학강의》로읽는버지니아울프의《댈러웨이부인》」등의논문을발표했다.단행본《강철혁명》,《롱테일법칙》,《아시아미래대예측》(공역)과희곡?성체의사륜마차?등을번역했으며,공저로는몸문화연구총서《생태,몸,예술》이있다.

목차

들어가며공유,관계적존재의사랑방식

1장지식을공유하는창조적인일상
집단지성의탄생,내가알지못하는지식을가진당신
창작자가된우리,문화의수용자에서문화의생산자로
내가널도우면누군가날도와주겠지
줌화된일상
통제사회의시작인가,새로운정치적주체의등장인가?
정보기술이독이아닌약이되도록

2장주는것은행복하고공유는즐겁다
밀레니얼세대의소비혁명,공유경제
공유지의비극을넘어,사유와공유는따로또함께
선물하는당신은이기적이면서이타적인사람
소유양식의삶에서존재양식의삶으로
어디에도없지만어디에나있는유토피아

3장공간을공유하며서로돌보는삶
코워킹스페이스,혼자일하지만함께있고싶은당신
코하우징,집안으로들어온마을공동체
셰어하우스,대안가족의탄생
4장예술작품의창작은공유와협력의과정이다
예술가공동체,창작공간의공유
인터넷시대의공동창작,디지털예술과크라우드펀딩
미적판단과공동체감각,그리고여성예술가

5장세상은나눠질수없는전체
전체는부분의합보다크다,네트워크라는초생명체
살아있는자기조절시스템,가이아에서가이아2.0으로
꿀벌은포유류다,초개체생태학
지구는공생자들의행성,호모심비우스

6장당신은공유하기위해태어난사람
관계는주체보다앞선다,관계적주체와삼위일체
우리몸은이야기한다,신유물론페미니즘의관계적신체
모든삶은만남이다,캐런바라드의존재의분리불가능성

나가며도래하는공유의공동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기적인마음이우리를돕는다,
나를위한공유가모두를위한공유로확장되다

우리가가장일상적으로접하는공유는대부분인터넷으로이루어진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메일,뉴스,커뮤니티,각종위키등에의지하여타인의삶을접하고원하는정보를빠르게얻는다.그공간들에서우리는소비자이자생산자,곧공유의객체이자주체가된다.
그렇다면우리는왜공유하는가?저자는이를서로비슷한행동으로회답하려는경향인‘호혜주의원리’로설명한다.개인에게공유는자신의만족과이익을얻으려는이기적인목적의행위이지만,그바탕에는타인도공유에참여할것이라는믿음이자리한다.내가유용한것들을공유하면타인역시나에게이익이될무언가를제공할것이라생각하는것이다.이기적인동기에서출발한활발한지식의공유는‘실시간으로조정되고동원되는’집단지성을이뤄역설적으로모두에게이로움을준다.‘공유경제’역시비슷한맥락에서발생한다.자신도누군가로부터비슷한이익을얻을것을믿으며중고물품을거래·대여하거나자동차를함께타거나자신의집을숙소로내놓는다.이처럼나를위한공유는모두를위한공유로확장된다.

코하우징,셰어하우스,창작공동체……
‘공동체의공유’에서‘공유의공동체’로
과거의공유는가족,친구관계,이웃등이미형성된공동체안에서일어나는행위였지만,지금은공유를목적으로공동체가형성되고있다.이러한공유의공동체들은전통적인공동체의폐해,창의성을억압하는회사의규율과통제나가족관계에서애정을빌미로강요되는일방적인희생과헌신으로부터벗어나고자한다.
공유의공동체들은공간을공유함으로써얻는이익을기반으로구성되며,저마다다른방식의관계를지향한다.주거공간을공유하는‘코하우징’이나‘셰어하우스’는여성에게강요되었던가사·돌봄노동을경감시키고,비혼여성의대안으로제시되기도한다.공동체구성원모두가의무적으로공동체의일에참여함으로써,애정에호소하며헌신을요구하던가족의모순을극복한대안공동체를지향한다.한편업무공간을공유하는‘코워킹스페이스’나‘창작공동체’는공용공간을제공하여비용을낮추고,프리랜서나예술가사이의네트워크를형성한다.업계의정보나예술적영감이공유되는이러한공간은개인의능력을향상시키는것은물론협업과전시의공간으로활용되기도한다.이처럼공동체의공유에서공유의공동체로나아감으로써,개개인은자유롭고평등해지며효과적으로자아를실현할수있게된다.

너와나,‘우리’는항상연결되어있다
관계적존재로서의더불어살기

공유의양상들,곧관계적존재로서의사랑의실천은‘우리’의삶이분리될수없기때문에더욱소중하다.철학자장-뤽낭시는타인이없는존재는상상할수없다는의미로‘공동-내(內)-존재’라는개념을제안한다.‘우리’가없는‘나’는애초에없다는것이다.낭시의맥락에서각각의개인은실존을‘나누어’가진다.이는신유물론페미니즘을주장한스테이시앨러이모의‘횡단-신체성’과연결된다.앨러이모는인간의신체는한인간을넘어선세계에개방되어있고,곧육체적실존은환경으로부터분리될수없다고말한다.우리는환경·타인과의끊임없는상호교환속에서스스로를구성한다는것이다.
이처럼우리는관계적으로존재하고,공유의주체로자발적으로나서는개인들은관계성을실천하는창조적자아이다.공유의주체들은공동체의명분으로각자의개성과삶의방식을규정하지않는다.나아가우리의실존이연결되어있음을인지하고,나와우리의더나은삶을위해타인과더불어살기를실천한다.일상속의공유들에는더불어살기를모색하는윤리적차원이존재하며,그곳에는자유롭고평등한공유의공동체의씨앗이있다.

한번읽으면결코배신하지않는반려인문학
은행나무출판사〈배반인문학〉시리즈출간!
인문학의효용은궁극적으로나에대한관심,나다움에대한발견에존재한다.또한인문학은스스로성숙한삶을살아나가는데있어근본의힘을제공한다.〈배반인문학〉시리즈는이처럼‘나’를향한탐구,지금나에게필요한질문과그것을둘러싼사유를제공하기위해기획되었다.지금나는무엇을보고,어디에서있으며,무엇을향해나아가고있는가?현대철학과사회의화두인‘몸’을매개로인간과사회의관계를연구하는건국대학교몸문화연구소필진은이질문에답할수있는키워드를선정해,일상속인문학적사유를쉽고명료하게펼쳐낸다.내삶을더욱풍요롭게해줄〈배반인문학〉의다채로운사유의항해에몸을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