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새바람

높새바람

$15.33
Description
먹빛의 바다 앞에서 희미해지는 존재의 아련함
삶의 원류를 향한 윤후명 소설의 행보
2021년 제62회 3·1문화상 예술상을 수상한 소설가 윤후명 소설전집 일곱 번째 권 《높새바람》. 2017년에 출간된 윤후명 소설전집 제7권 《강릉의 사랑》의 개정판으로, 기존에 실렸던 단편들을 전체적으로 손보고 제목도 교체하여 〈귤과 브로치〉 〈높새바람 부는 집〉 〈유리 인형〉 〈옛 바다로 가는 길〉 〈모래의 시〉 〈무지개 나라의 길〉 등 총 여섯 편의 단편을 수록했다. 수록작 중 특히 〈무지개 나라의 길〉은 전쟁과 사랑의 아우라를 탐색한 소설로, 1994년부터 1년 동안 〈문학사상〉에 연재한 뒤 《이별의 노래》(1995)로 출간되었다가 다시 《무지개를 오르는 발걸음》(2005)으로 출간되었던 것을 과감히 줄여 새롭게 고쳐 쓴 것이다.

이 소설집은 강릉 남대천의 둑에 기댄 작은 집을 마련한 기념이 된다. 소설전집의 첫 권인 《강릉》에서도 나는 이 둑을 걷고 있었다. 어릴 적 단오장을 향해 어머니를 찾아가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는 집이라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작은 집에서 들리는 소리는 상처투성이로 살아 있다. 문장들이 모두 모여 바다로 간다. 내가 얼마를 더 살아 이 문장들의 어떤 ‘작용’을 내 것으로 할지 모를 일이다. _‘작가의 말’에서
저자

윤후명

1946년강원도강릉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1967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시가,1979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각각당선되어문단에나온이래수많은명작들을선보였다.시집으로《명궁》《홀로등불을상처위에켜다》《쇠물닭의책》,소설집과장편소설로《둔황의사랑》《원숭이는없다》《여우사냥》《새의말을듣다》《협궤열차》등다수의작품이있고,녹원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소설문학작품상,한국일보문학상,김동리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김준성문학상,고양행주문학상,만해님시인상(작품상),연문인상,3ㆍ1문화상예술상등을수상했다.현재강릉문화작은도서관명예관장을맡으며새로운문학을향한창작활동에전념하고있다.

목차

귤과브로치
높새바람부는집
유리인형
옛바다로가는길
모래의시
무지개나라의길

작가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생멸을거듭하는영겁회귀의탐구적여정
시와소설의경계를탈주하는윤후명문학의총체
《윤후명소설전집》3차분여섯권출간하며전12권완간
4년동안‘하나의서사’를위한개별단편의통합과개작에심혈을기울여…

한국문학의독보적스타일리스트윤후명의중ㆍ단편,장편소설을총망라한《윤후명소설전집》이전12권으로완간되었다.올해등단54주년을맞이한윤후명작가는그동안수많은명작들을통해두터운독자층을확보하는한편녹원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소설문학작품상,한국일보문학상,김동리문학상,현대불교문학상,김준성문학상,고양행주문학상,만해님시인상(작품상),연문인상,3ㆍ1문화상예술상등많은문학상을수상하며명실공히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서자리매김해왔다.아울러시와소설의경계를탈주하는언어의아름다움을웅숭깊게형상화하며우리문학의지평을넓혔다는평가를받아왔다.

《윤후명소설전집》에는작가의반세기문학여정,다시말해소설과‘대적’하며소설을‘살아온’한작가의전생애가집적돼있다.작가는기존의작품목록을발표순으로정리하는차원을벗어나,자신의모던한문학관을반영하여새롭고도방대한분량의‘하나의소설’을완성할수있길바랐다.각각다른시기에발표했던소설과소설이한작품으로거듭나고각권에서보이는주인공의여정이유기적으로서로이어짐으로써‘길위에선자’로대표되는‘하나’의서사를그려나가는것이다.이것이가능한이유는그의소설문법이서사위주의전통적방식에서벗어나있기때문이다.

윤후명의소설은그간소설의관습으로인정되어왔던핍진성의긴박한요구와일정부분거리를두고있다.그는어느때고자신이하고싶은이야기가있으면서사성의원칙에개의치않고시간과공간을건너뛰어그이야기를향해달려간다.그리하여그렇게제시된또다른이야기의끝에서다른이야기의지류를파생시키는방식을취하는것이다.1인칭서술자에의해끊임없이해석되는삶의삽화들은원래한몸이었다는듯스스로작품의경계를허물고다른차원의성찰을이끌어내며자연스레얽혀든다.

이번전집완간을위해윤후명작가는수록작전체를새롭게교정,보완하는한편,몇몇작품들을과감히통합하고개작하면서‘길위에선자의기록’이라는자신의오랜문학적주제를구현하기위해심혈을기울였다.오래전출판사의요구로삭제하거나넣어야했던부분들을과감히손보았다.기존단행본에함께묶여있던작품들대부분이자리를바꿔앉았다.제목을바꾸고서너개의단편을새로운중편소설로묶어냈다.중ㆍ단ㆍ장편의구분은서사에얽매이지않는그의소설에선큰의미가없었다.각권끝에는새롭게쓴작가의말을붙였다.


■길위에선자의기록,《윤후명소설전집》을펴내며

윤후명의소설은오래전부터수수께끼였다.윤후명의소설은말할수없는것을말하려는언어적수도사의고통스런몸짓을표정한다.그는종래의이야기꾼으로서가아니라함께상상하고질문하는존재로서새로운작가적태도를취한다.얼핏사소해보이고무심하고적막한삶이지만그속에서불확실한실재,적막과고독,길을헤매는자들의미혹과방황의의미를발견해잔잔히드러낸다.이러한그의문학적성과를기려출간되는《윤후명소설전집》은길위에선자의기록이자심미안을가진작가의초상화이다.강릉을출발해고비를지나알타이를넘어마침내다시‘나’로회귀하는방황과탐구의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