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루스

라우루스

$19.26
저자

예브게니보돌라스킨

(EvgenyVodolazkin)
1964년우크라이나키예프에서태어났다.키예프대학언어학부를졸업한후푸시킨하우스에서러시아고전문학대학원과정을밟았으며,독일의알프레드토퍼재단과알렉산더폰훔볼트재단에서펠로십을수여받았다.2009년에데뷔작《솔로브요프와라리오노프(SolovyovandLarionov)》로안드레이벨리문학상과빅북어워드후보에올랐고,2012년두번째작품《라우루스(Laurus)》로야스나야폴랴나문학상,빅북어워드,리드러시아어워드등유수의문학상을수상하면서국내외문단으로부터찬사를받았다.2016년발표한《비행사》로두번째빅북어워드를수상하고NOS문학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2018년클리오역사문학상과2019년북스타문학상을수상했다.깊이있는역사지식과철학적언어로‘러시아의움베르토에코’라불리는보돌라스킨은현대러시아문학을대표하는최고의작가중하나로꼽히고있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7

서문·11
지각의책·15
부인의책·147
여정의책·277
평안의책·435

옮긴이의말·545

출판사 서평

《장미의이름》의중세시대,
《백년의고독》의마술적리얼리즘을담은
현대고전의무게와복합성을지닌소설

15세기중세러시아의시골마을에서태어난아르세니는역병으로부모를잃고,마을의약제사인할아버지흐리스토포르슬하에자라며약초술과의술을배운다.세상의전부였던할아버지의죽음이후그의뒤를이어신묘한의술로주변마을사람들을치료해주지만,정작사랑하는연인우스티나와아들의죽음만은막지못한다.

“자네는앞으로힘든여정을겪게될것이네.자네사랑이야기는이제막시작된것이니말일세.아르세니,이제모든것은자네사랑의힘에달려있을거라네.물론자네기도의힘역시중요하다네.”_143쪽

자신의실수로소중한이들을떠나보냈다는죄책감에아르세니는원래의이름을버리고길을떠난다.그는거룩한바보우스틴과순례자아르세니라는이름으로여러나라와도시를떠돌며자기희생과속죄,박애의길을걷다,수도자암브로시우스라는이름을거쳐러시아민중의성자라우루스로생을마치게된다.

그를보기위해몸이불편한자들,맹인들,절름발이들과나병환자들,농인들과아인들과비음섞인목소리를내는이들이모여든다.먼곳에서기력이많이쇠한이를데리고오기도한다.귀신들린자를밧줄이나쇠사슬에묶어서데리고오기도한다.정력이약한남자들,아이를낳지못하는여자들,남편없는여자들,과부들과고아들도온다.수도성직자들과재속성직자들,그리고성키릴수도원의수도자들,크고작은공국의공후들,보야르들과시장들과천부장들도온다.한때라우루스에게치료를받은이들과그를한번도본적은없지만그에대해많이들은이들과그가생전에어디에서어떻게살았는지보고자하는이들과마지막으로사람들이많이모이는것을좋아하는사람들이모여든다.그곳에모여든사람들이보기에러시아땅에사는모든사람들이그곳에온것같다는생각이든다._540쪽

특히소설은아르세니가근현대러시아의미래를예언하며세계의종말을기다리던이탈리아인암브로조와함께예루살렘으로성지순례를떠나는부분을통해중세와근현대를자유롭게넘나들며현재에도유의미한,시공간에대한보편적인문제의식을보여준다.

“하지만그곳은사람사는땅의끝이아니더냐?너는왜그곳으로가려하느냐?”(…)“공간의경계선에서어쩌면시간의경계에대해무언가를알게될지도모르니까요.”암브로조가대답했다._287쪽

중세수공예의섬세함과시적감수성으로
순수한정신을짜나간고아한예술작품

그는몇시간이고같은자세로우스티나를예술작품보듯감상하곤했다.(…)다시머리를풀어헤치고머리카락을천천히빗으로빗어줬다.머리카락이호수이고빗이작은돛단배라고상상하면서말이다.황금빛호수를따라미끄러져내려가면서그는그빗속에있는자기자신을발견하곤했다.그는가라앉는듯한기분이들었지만가장두려운것은자신이구조되는것이었다._94쪽

“시적감수성이풍부하고섬세한문장들을접할땐작가가단어라는실로짠레이스같은문장들을눈으로더듬으며넋을잃는다”는옮긴이의말처럼한편의예술작품같은이소설은중세러시아와유럽그리고중동의소박한풍경을생생하게그려냄과동시에시간의불가해한신비와순수한선의정신을구현하고있다.

무척다채로운형태이긴하나삶은계속되고있었다.수백만개의부분으로이루어진삶의모습이그러하듯그의삶은어지러이움직였지만동시에이안에는어떤통일된방향성이존재했다._502쪽

“책을펼쳤다덮으면이런소설이존재한다는끝없는행복감으로가득차게될것”이라는언론의극찬을받은만큼,이작품은고아한시적문체로짜나간감동적인서사를통해독자들을현대러시아문학의정수로안내해줄것이다.

옮긴이의말

“소설은특정시대에얽매이지않고과거와현재를자유자재로드나들며과거부터지금까지여전히우리삶에의문을던지는문제들을제시하며생각할거리를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