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에세이)

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에세이)

$15.00
Description
“모든 자리에서 모든 사람이, 무엇이든 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아니다’를 외치는 혼자가 아닌 우리,
차가운 분노 속에서도 온기를 잃지 않으며
세계를 뚫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하여

SF 작가이자 공익인권변호사인 정소연의 첫 에세이 《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이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작품 창작뿐 아니라 《어둠의 속도》(푸른숲, 2021)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아작, 2016) 등 유수의 해외 SF 문학 작품을 한국에 소개해온 번역가이기도 한 작가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와 문화 전반의 경계에서,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그간 여러 지면에서 칼럼, 수필, 해설로 만났던 작가의 생각을 한데 엿볼 수 있는 에세이로 삶의 현장에서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명료하고 날카로운 주장 이면에 담긴 세상과 인간을 향한 깊은 애정이 울림을 던진다.
저자

정소연

서울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과철학을전공하고,2005년‘과학기술창작문예’공모에서스토리를맡은만화〈우주류〉로가작을수상하며활동을시작한이래소설창작과번역을병행하다가,연세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을졸업하고변호사로일하고있다.《EPI》《오늘의SF》편집위원,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초대대표로일했다.《팬데믹》《언니밖에없네》등에작품을실었고,《미지에서묻고경계에서답하다》(공저)《옆집의영희씨》《이사》등을썼다.옮긴책으로는《어둠의속도》《노래하던새들도지금은사라지고》《허공에서춤추다》《이름이무슨상관이람》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부신념을홀대하는세상에서
윤리에관하여
노조가필요한노동변호사
열세자리번호로움직이는삶
요령없는인종차별국가
어느양심의갈라쇼
혐오라는쉬운길
톨게이트위의사람들
한사람이사라진자리
고양이가없는밤
법대로답했던날
동일범죄동일처벌
말의길이와힘의크기
국회를선진화하라
조각난가을
상냥함을착취하는세상에게
경사노위와사회적대화
쾌유를촉구합니다
우체국파업을지지하며
불편하Go이상韓표어들
방송대수험생의하루
정규직이계급이된나라
난민이할수있는거짓말
위험의외주화는그만
계급적인성패곁에서
침묵이생존방식이되지않게
세밑,많은것의한복판에서
일어나버리고야마는일
보이지않는

2부말하는여성으로산다는것
말할테니들어라
여성변호사로산다는것
말하는여성으로산다는것
후보조차견딜수없는사람들
너는왜아이를낳지않느냐
저출생의책임자는국가다
비출산권장의최전선에서
결혼과투쟁
칙칙폭폭과쿵쾅쿵쾅
웅앵웅초키포키
비극을비극으로받아들이는예의
시험에든것은우리다
아득한차별앞에서
키오스크가건네는햄버거의맛
차가운샌드위치한입
유치원의볼모가된아이들
요람에서무덤까지
보이지않는아이들
헬로,마이디어스콜라
이화면속세계는남초
페미니스트가아니한자
미투가해자가되지않는법
그냥문득사랑하는
아무사이도아닌사이
위법이아닌낭만으로
잠옷입은소녀들
기록되지않은죽음

3부우리가이야기가될때
구름의고향여기존재하는어떤경계에대해
당신의젖은날개가마를때까지
공감각적인공감으로
각자가끌어안은고민들
작가를꿈꾼적은없지만
내일의끝에서노래하는오늘의사랑
과학소설이란무엇인가
과학을과학이게하는것,소설을소설이게하는것
우리가이야기가될때
피할수없는비극과가능한치유에관한이야기

맺음말이것이나의유언

출판사 서평

말하는여성으로산다는것
나와우리를잇는신념을이야기하다

《세계의악당으로부터나를구하는법》은주요일간지와잡지에연재했던칼럼과국내외고전과현대SF소설에실린옮긴이의말,해설을새롭게다듬고정리한책이다.사회적발언을아끼지않으며행동을취하는동안현장에서직접맞닥뜨린차별과혐오를차분하게되짚으며우리가극복하고나아가야할방향을그린다.노동,인권,젠더등최근2~3년간한국사회를뜨겁게달궜던이슈에대한날카로운시각과성찰이편편이돋보인다.

혐오는집요하고힘이세고지치지않는다.무릎깊이바닷물속에서서,허물어지는모래를발가락에억지로힘을주어쥐고,끝없이밀려오는파도에맞서는것같다.어떤개인도이런파도에계속맞설수없다.주저앉아떠내려가는것은한순간이다.뜻이맞는사람끼리손을잡고맞서려해보아도쉽지않다.같이떠내려가는것도한순간이다.이런집요함에는이길수없을것같은기분이든다.밀물때와썰물때가있을뿐파도는멈추지않는다.손을놓아야내가살수있을것같은순간이온다.다리에힘이풀리는순간이온다.그순간우리는또누군가를잃는다.-본문에서

작가는사회의중심에서밀려나부당한대우를받는이들의목소리를대변하며일관된논리로세상의곪은지점을짚는다.직접고용을거부하는한국도로공사의현수막에서,언어유희적표어를내건법무부이송차량과구치소LED전광판에서계급갈등과차별을읽어낸다.패스트푸드점의키오스크에서약자의배제를,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자금운용방식에서이익집단의폐해를뛰어넘는국가복지의허점을지적한다.작가는편견에맞서싸우는대신슬쩍편승함으로써누리는혜택의덧없음과갈등이후의가능성을그리며독자의반성을끌어낸다.사회구성원으로서의정체성을떠올리지않을수없는수많은에피소드속에단순히‘나’로처리되지않는‘우리’의얼굴이담겨있다.권력과자본,위계질서가낳은불평등이도처에널려있고그로인한고통은한사람의문제에서끝나지않는다는것을,구체적인사례를들어보인다.

막막한싸움앞에서쉽게지지않는
공동체적사랑과용기의재발견

모든자리에서모든사람들이무언가를,무엇이든하고있다고믿어야한다.안보여도믿어야한다.뭔지몰라도문제가있다면그문제에‘하는일도있는’사람,‘지금까지어디가서뭐하다온’사람이있다고믿어야한다.보이지않으면우선내가못봐서라생각하고,둘째로도그저내가몰라서라생각하고,보이지않는사람은다른곳에가있고,보이지않는자리에는다른사람이서있다고믿어야한다.이믿음이우리를지탱한다고,나는믿는다.-본문에서

책의1부에는사회에만연한노동과인권에대한무지와착취의기록을,2부에는여성변호사로서겪어야했던일과그에대한생각을수록했다.활동가로서의면모외에도SF작가로활동하며작품번역에애정을기울인흔적은책의3부에담겼다.3부에서,‘과학소설이란무엇인가’라는원론적인질문뿐아니라소설속등장인물이드러내는먼곳을향한의지와행동에대한의미화는정소연작가본인의삶과바퀴처럼맞물려재미를선사한다.세계를축조하고재건하는무엇이있다면타인을향한공감과유대의발견이고,작지만뚜렷한희망에서출발한미래의상(像)은결코어둡지않으리라고이책《세계의악당으로부터나를구하는법》은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