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수상작)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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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제주4·3평화문학상에서 논픽션 부문의 최초 수상작으로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정사와 비사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이야기”를 “논픽션의 기본원칙”을 잘 지켜 기록했기에 주저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 《우리가 서로를 잊지 않는다면》은 한국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보광동 토박이 어르신들의 증언과 용산 미군 기지의 그늘 아래서 살아가야 했던 가난한 이들과 소수자들을 끌어안은 보광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저자

김여정

대학을졸업하고오랫동안국제관계전문가로국내외시민단체등에서일하다가우연한계기로회사를그만두고서울보광동에카페를열었다.카페손님들로부터한국전쟁으로폐허가되었던보광동이야기를전해듣고,지금까지도용산사람들의한국전쟁경험을채록중이다.보광동이야기를담은《우리가서로를잊지않는다면》으로제8회제주4·3평화문학상논픽션부문을수상했다.아시아지역의학살사건과그유족들의이야기를함께기억하고자기록한《다크투어,슬픔의지도를따라걷다》로2020년제28회전태일문학상르포부문을수상했다.

목차

들어가며|그해,여름

1부
보광동에카페를열다
꽃언니들을만나다
우중충하게입지마,전쟁났어?
외로운마을보광동
난신을믿지않아
어째서죽고죽여야만했는지
누가기억해주겠어
영원히돌아오지못하고
그해여름기억박물관
쌕시,새악시
일찍포기한꿈
백의를잃어버린백의민족
한끗차이
헬로,아이러브유

2부
박씨아저씨의운동화
고통의무게
기품있는어르신
귀신들의땅,보광동
귀신보다무서운것
마당에서나온검은관
공동묘지의피난민들
가난한마을이름은부끄럽다
도깨비시장
글로벌마을공동체
청천벽력
이렇게떠나서는안되는거니까
이별여행

나가며|사라져가는넓게빛나는마을보광동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차별과폭력의역사를끌어안은보광동에바치는헌사
제8회제주4·3평화문학상논픽션수상작
《우리가서로를잊지않는다면》출간

역사적진실을밝히고인류의보편적가치인평화와인권의소중함을일깨우는제주4·3평화문학상에서논픽션부문의최초수상작으로《우리가서로를잊지않는다면》을선정했다.심사위원들은“정사와비사어디에서도보기힘든이야기”를“논픽션의기본원칙”을잘지켜기록했기에주저없이수상작으로선정했다고밝혔다.수상작《우리가서로를잊지않는다면》은한국전쟁의트라우마를안고살아가는보광동토박이어르신들의증언과용산미군기지의그늘아래서살아가야했던가난한이들과소수자들을끌어안은보광동의역사를기록하고있다.
일제가용산일대에일본군기지를짓기위해둔지미마을주민들을강제로이주시키는사건을시작으로보광동은현대사의비극에휘말리게된다.한국전쟁당시미군의무차별폭격과좌우익에의한민간인집단학살을겪어야했고,전쟁후에는미군기지가주둔하여기지촌여성들이수난을당해야했다.이후미군기지이전이결정되고난민과이주민,성소수자등차별받는이들이모여공동체를이루었다.김여정작가는이러한배경을지닌보광동골목길한편에작은카페를차려‘마을사랑방’을만들고,카페를드나드는이들의삶을기록한다.

“그만한지옥은죽어서도없을거야.”
끊어진한강다리,하늘을뒤덮은폭격기,밀려오는군인들……
60여년동안사라지지않은전쟁의트라우마

보광동에서만난어르신들의모습은익숙하면서도어딘가달랐다.늘우아하게차려입고카페첫손님이되어주는‘꽃언니’삼인방,여름이면우울증에빠져집밖에나서길힘들어하는‘투덜이스머프’,한국말보다영어가익숙한‘양키스’.너무도다른그들에게는비행기와폭죽을무서워하고보광동을떠나지못하며,잔칫날이면남은음식을두고아귀다툼을벌이는공통점이있다.그들을이어주는것은바로처절한한국전쟁의경험과그트라우마다.
1950년6월28일새벽,북한의진군을막겠다는이유로한강다리를폭파하여북쪽서울시민들의피난길이막혔다.인민군들은용산일대를점령하였으나,얼마지나지않아미군은서울을수복하기위해용산일대에무차별폭격을가해수천명의민간인을희생시키고일대를쑥대밭으로만들었다.

7월16일폭격으로남산아래모든마을은불탔다.서울역도용산역도폭격을맞아서무너져내렸다.효창동,용문동,한강로는일주일넘게불타올라용산일대에연기가자욱했다.동빙고는모래더미만남았고폭격을맞은보광동언니네집도무너져내렸다.신도복숭아로유명했던보광동과수원도잿더미로변했다.한강얼음을보관하던석빙고안으로피신했던사람들도죽었다.
-본문56~57쪽

유엔군은피난민의마차마저적으로인식해무차별폭격을가했고,고립된보광동마을주민들상당수가폭격과굶주림으로목숨을잃었다.이후용산일대는유엔군과인민군이엎치락뒤치락하며좌익과우익이번갈아득세했고,그때마다상대편에대한폭력과학살이자행되었다.꽃언니도,투덜이스머프와양키스도처절한전쟁의한가운데에서살아남아삶을이어왔지만,6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그트라우마에서자유로울수는없었다.
그럼에도그들은기어이삶을살아낸다.미군의군화를닦고하우스보이가되어서,미군부대의한식조리담당으로요리를하면서,미군기지에서나오는고물을수리해서팔면서,우사단언덕길도깨비시장에서야채가게를열어긴긴세월을살아낸다.

가난하고소외된이들을품은
‘밝게빛나며스러져가는’보광동의기억을남기다

꽃언니들과마을경로당어르신들이단골이되면서카페는마을사랑방으로바뀌었다.밤이면출근하는성소수자,임시체류허가를받고살아가는난민과이주민,한국전쟁때남으로내려온이북피난민까지,차별과소외의설움을아는마을주민들은서로를살갑게챙겨주며가족처럼지낸다.각자의아픔을안은사람들은나이,성정체성,국적등차이를넘어서로를보듬는다.
그러나현재보광동은한남뉴타운개발로사라질위기에처해있다.‘밝게빛난다’는뜻의‘보광’이라는이름마저도‘한남동’으로바뀌어사라져버릴지도모른다.저자는자신이느꼈던공동체의따스함을,잊어서는안될역사적비극과그아래에서고통받으면서도꿋꿋이살아온한명한명의기억을이책에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