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난 물고기 모어 (모지민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 (모지민 에세이)

$17.14
Description
“모어는 MORE고 毛魚다
나는 나를 남성이나 여성,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길 바라지 않는다”

진한 화장과 화려한 의상, 과장된 몸짓
이태원의 지하 클럽 트랜스에서
뉴욕 전위예술의 메카 라 마마 극장 무대에 서기까지
살아 있는 전설이 된 드래그 아티스트 모지민의 삶과 꿈
전무후무한 독창성을 드러내며 장르 불문, 문화 예술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는 드래그 퀸Drag Qeen 아티스트 모지민의 첫 에세이 《털 난 물고기 모어》가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오랜 시간 음악과 시, 현대무용이 절묘하게 결합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영화, 뮤지컬, TV 광고 등 각종 매체에서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그가 유장한 자신의 역사를 촘촘히 써내려갔다. 산문과 시, 희곡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날것 그대로 자유로이 쓰인 글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듯 희귀하고 진한 개성을 내보인다. 국내외 굴지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풍부한 예술 작업을 선보이며 소수자의 삶을 대변하는 춤사위를 수면 위로 훌쩍 끌어올렸던 모지민이 사력을 다해 털어놓은 세상만사 인간사, 희로애락의 단면이 깊은 울림을 던진다. 《털 난 물고기 모어》는 크고 작은 인터뷰와 소식지 등 여러 지면에서 편린으로 접했던 작가의 생각을 한데 모아 응축한 에세이다. 작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 및 일상 사진도 함께 실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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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모지민

한국예술종합학교무용원에서발레를전공했다.낮은곳에서하이힐을신고높은곳에서토슈즈를신는다.무용과드래그,주류와비주류를종횡무진하며꾸물거리거나뜀박질하고있다.뉴욕스톤월항쟁50주년기념으로열린〈13Fruitcakes〉와2019헤드윅〈TheOriginofLove〉투어에서공연했다.그의일대기를다룬다큐멘터리영화〈모어〉가제26회부산국제영화제에초청받았으며제47회서울독립영화제에서독불장군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모어가무어야
모어는모어고모어다
MoreSays,
모두가아름다운모습으로등장하지만
볕이나에게로온다
같이가요,끼대디
같이있어요,끼마미
아가야
비극적상상으로치달은매일이
혼절두절새절역의드래그퀸
구더기말하기
아무도찾지않는코미디극장에서
창밖으로나는새
벗는날
유달산과영산강은말을해주오
ThatICouldLiveOnly20Years

2부끼와털로서
끼로書
보광동세련된아이들
마더종잘레나와벌미미의산책
검은눈으로맞는아침
그런날도있는법1
아,이냄새
입을쩍벌린안식년에
카메라오브스쿠라
그런날도있는법2
해피뉴욕타임스

3부사랑으로하염없이
무덤을이고사는우리
아니마,아니무스
모모가된모모와
공기방울세탁기
상상,Y
목동이구름을부르면순한양들은잠에들어
잊을수없는물치항여행
흔해빠진해의날
엔간한사랑
어떤가족
결혼2주년이브
장흥에내리는눈
달려가는빛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아빠,난발레리나가되고싶었어요
발레리노가아니라”
당신이절대로알수없었던한사람의인생

“나는나자신을정의할수없다.누구든나를무엇이라고규정하길원치않는다.나는그저보통의삶을영위하는평범한사람이고싶다.이것마저오류인것을잘알고있다.나는앞뒤가맞지않는말과행동을늘어놓길좋아하고,사람들이알아서해석해주기를바란다.나는아름다운사람이되고싶다.아름다운옷을입고사랑하는연인을만나고싶다.당신이우연히날만나게된다면,‘아름답다’는말과함께내이름을불러줬으면좋겠다.나는아름답게살아가기위해이‘짓’을계속하고있는지도모른다.”-본문에서

《털난물고기모어》는사회어디에도속할수없는털난물고기[毛魚]로서불안한정체성을향한어린날의질문에서출발하여,본디모습그대로나를인정하며꿋꿋이버티고삶을지켜온한인간의삶을생생히펼쳐보인다.자유를찾아뛰어든이태원의지하클럽‘트랜스’에서뉴욕전위예술의메카‘라마마극장’무대에우뚝서기까지작가가거쳐야했던가시밭길여정은장면장면가슴을치지만,동시에불쑥끼어드는특유의발랄함과배꼽쥐는유머를선사한다.
작가의일대기를다룬영화〈모어〉는2021년제13회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최우수프로젝트수상작으로‘아름다운기러기상’을받았으며제26회부산국제영화제에초청되었고,제47회서울독립영화제에서‘독불장군상’을수상했다.작가의일상을밀착취재하며유년에서성년에이르기까지몸으로겪어야했던무수한사회적편견과차별그리고고통을넘어서는필사적인노력과창작활동을미려한영상으로그렸다.영화에서도소개되었듯,2018년공연차한국을방문한미국유명배우이자영화감독인〈헤드윅〉의존캐머런미첼은우연히모어의쇼를보게되고훗날뉴욕에서의만남을기약했다.시간이흘러순수국내창작뮤지컬〈13Fruitcakes〉가2019년6월뉴욕라마마극장LaMaMaExperimentalTheaterClub에서스톤월항쟁50주년을기리기위한페스티벌참가작으로성황리에초연되고,무대에서‘올랜도’역을맡아주인공으로열연한작가는다시금미첼과재회하고그의제안으로그해에헤드윅〈TheOriginofLove〉투어를함께했다.

이쪽과저쪽의경계에서유영하는
털난물고기모어가바라보는
웃픈세상사,치열한인간사

모아니,옛날에트랜스쇼할때문앞에날아다니는바퀴벌레,언니가힐로때려잡은거기억해?나아직도그생각만하면뒤로뒤집어져.
종바퀴벌레만잡았니.분장실에서가발뒤집어쓰는데얼굴로뭐가후드득후드득떨어지는거야.세상바퀴벌레수십마리가.
모악.
종쥐들이전선이며뭐며다파먹어서새로공사했잖니.분장실천정에쥐들이미친년널뛰듯하고화장실맨날막혀서똥푸고.대체,썩은건물이야.
모맞아.열악한세월기억난다.-본문에서

지금여기,현재의모습을따뜻하게바라봐주며조건없는사랑을전하는가족과친구,오늘날모어를있게한많은이와의추억이다채로운에피소드로묶였다.무대위한장면처럼서로를오롯이비추는인물간의대화,짧은말속에담긴묵직한해학은이책의묘미라할만하다.특히2부의〈그런날도있는법1,2〉는장장535편에달하는서사시로매일의무참한촌극이끊어질듯이어지다눈부신해탈로끝맺는다.‘삶은가까이서보면비극,멀리서보면희극’이라는찰리채플린의유명한말처럼작가가풀어놓은이야기에는창자가끓는비애와좌절속에서도하염없는사랑의힘으로마침내승화시킨정다운웃음이배어있다.매시절매순간도전과반성을놓지않고스스로를단련하며나은곳으로,더높은곳으로나아가는모어의헤엄은곳곳에서사회의편견과맞서는이들에게큰힘이되어줄것이다.

낯설지만아름다운것,아름답지만슬픈것,슬프지만계속되는것이삶이라면그모든아이러니를아우르는신묘한용기로이책은탄생했다.《털난물고기모어》는부단한움직임과창작으로거듭나며‘너는누구냐’는세상의질문에맞서‘찬란한나’로서스스로를정의하고선택한작가의진솔한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