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햇빛과바람그리고식물,
좋아하는것들로가득찬나의공간
좋아하는것에대한발견은아주작은관찰에서시작한다.어느봄날,방안에들어온햇빛한줄기,그리고있는듯없는듯거실한편에놓여있던작은화분하나.자신을식물애호가이자‘플랜트맥시멀리스트’라고소개하는저자그랜트박상혁은우연히이둘이만났을때발하는놀라운생명력을발견한그순간이모든것의시작이었다고말한다.
이전에는미처몰랐던식물의매력에사로잡힌저자는이후더많은식물을더잘키우고싶다는욕망에사로잡히게되고,초보식집사로서수많은시행착오끝에깨닫는다.식물은오랜세월자연환경에적응해살아남고자구축해온노하우를DNA에축적해왔고,이를외면한채단순히욕심으로이식물,저식물사들이는일이얼마나무모한일인지를.이깨달음은이후햇빛과물,흙,온도와바람등각각의식물생장에반드시필요한조건에대한관심과공부로이어졌다.
나는식물을돌보고,식물은나를돌보고
함께식물을키우는사람들과나누는교감과행복
그렇게키우기시작한식물이어느덧300여종에이르고,네평남짓한침실은영화〈마담프루스트의정원〉처럼도심속숲을이루었다.식물은말도못하고움직이지도못하지만정성을들여가꾼만큼잎을내고가지를뻗고꽃을틔운다.또한햇빛이부족하면웃자라거나잎이누렇게변하고,물이부족하면잎이처지다가끝이검게타들어가고,과습으로뿌리가숨쉬지못하면잎이나줄기가검게물러진다.저자는이러한식물이야말로그무엇보다순수하고공정한생명체라고말하며,식물을잘키우기위해환경을돌보다보니내가식물을돌보는것이아니라식물이나를돌보고있음을깨닫게되었다고말한다.
또한이책에는식물을키우며만나게된많은인연,식물에대한애정을공유하는수많은사람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지역도,성별도,나이도다르지만그저식물을키운다는이유로소통하며정보를공유하고,이야기꽃을피우고,또서로가좋아하는식물과선물을주고받으며마음과정을나눌수있었다는것이다.처음에는일기혹은기록처럼시작한블로그가SNS로이어져더많은사람과의만남으로이어지고,이후유튜브로확대되어전국각지의수많은식물인의공감을얻는것은물론다양한식물공간에대한소개로이어지고있는것도바로이러한과정에서생긴일이다.
좋아하는것을더많이좋아할수있도록!
초록감성가득한150여장의사진과피톤치드향기로충만한책
저자가운영하는유튜브‘그랜트의감성’에는유독식물을소개하는저자의표정과말투에서식물에대한애정과사랑,설렘을느꼈다는댓글이많다.이책역시식물을키우는일상이주는기쁨,좋아하는것을누릴수있는즐거움,그리고이기쁨과즐거움을더오래,더많이느낄수있기를바라는마음이담겨있다.그래서이초록빛가득한‘식물감성’은단순히식물을사고키우는것에그치지않고점차더넓은곳으로까지확대된다.들불처럼일어났다가가라앉곤하는식물트렌드,그것을타고번지는잘못된식테크열풍과그로인한폐해,식물을그저인테리어소품정도로취급하는무책임한플랜테리어의유행,인간의욕심으로자생지에서멸종위기를맞은식물들에이르기까지….거창한환경보호구호는아니지만좋아하는것에관심을갖다보니식물은물론우리모두가자연속에하나로이어져있음을깨닫고책임감을느끼게된것이다.
식물이건강하고행복하게자랄수있는환경이만들어질때비로소인간도건강하고행복해질수있다.저자는이모두가결코조급해하지않고저마다의속도를지키며느긋하고도든든하게곁을지켜주고있는식물들이들려준지혜라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