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리커버) (양장)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리커버) (양장)

$14.67
Description
“이 책이 앞으로 우리의 자유를 정의할 것”

24년 만의 퓰리처상·전미도서상 동시 수상작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1위
뉴욕타임스 등 24개 미국 주요 매체 '올해의 책' 선정
〈문라이트〉 배리 젠킨스 각본·감독 드라마화
미국 평단과 독자를 동시에 사로잡으며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워온 콜슨 화이트헤드 장편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국내 출간된다. 19세기 노예 탈출 비밀 조직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 그린 한 노예 소녀의 탈출기로, 당대의 살풍경을 소녀와 노예 사냥꾼의 스릴 넘치는 추격전 안에 녹여냈다. 24년 만에 나온 퓰리처상·전미도서상 동시 수상작으로, “리얼리즘과 픽션의 천재적 융합”이라는 호평 아래 유수의 상을 휩쓸었다. ‘지하철도를 통한 탈출’이라는 발상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과 엄청난 흡입력을 획득함으로써,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으며 37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45주간 〈퍼블리셔스위클리〉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인종 차별’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깊이 공명하는 ‘인간 존엄성’과 ‘자유’의 문제를 강하게 환기시키는 동시에, 역사와 픽션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서사에 압도되는 경험을 안겨주는 역작이다.

저자

콜슨화이트헤드

저자:콜슨화이트헤드
1969년미국뉴욕맨해튼에서나고자랐으며,하버드대학을졸업했다.흑인여성최초의엘리베이터조사관라일라메이왓슨이가상의도시에서추락사고의진실을찾아가며펼쳐지는미스터리소설《직관주의자》(1999)로데뷔한뒤,두번째작품《존헨리의나날들JohnHenryDays》(2001)로퓰리처상최종후보에올랐다.이후《제1구역》(2011)등세편의소설과두편의에세이를집필하며,똑같은주제와스타일을선보인적없는도전적작가로명성을쌓았다.여섯번째소설《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로2016전미도서상과2017퓰리처상·앤드루카네기메달·아서클라크상을수상했으며,2017년〈타임〉‘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인’에선정됐다.《니클의소년들》(2019)로‘자신만의미국고전장르를창조해가고있다’는극찬을이끌어내며2020퓰리처상·오웰상,2019커커스상을받으면서퓰리처상을두번수상하는기념비적인기록을세웠다.두번째퓰리처상이후2년만에발표한《할렘셔플》(2021)은미국아마존차트1위,〈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

역자:황근하
성균관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현재출판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제스민워드의《바람의잔해를줍다》,로리프랭클의《지금은안녕》,수잔브릴랜드의《뱃놀이하는사람들의점심》,《아빠의수학여행》,《에고로부터의자유》,《떠나기전마지막입맞춤》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단한권의책이이뤄낸위대한기록

퓰리처상(2017)·전미도서상(2016)·앤드루카네기메달(2017)·아서클라크상(2017)수상
아마존올해의책1위(2016),오프라윈프리북클럽선정도서,오바마가휴가철읽은도서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로스앤젤레스타임스·퍼블리셔스위클리베스트셀러1위
독일·벨기에·네덜란드·영국출간즉시베스트셀러
인디스초이스·토너먼트오브북스·굿리즈초이스수상
타임선정영향력있는인물100선정

“뼛속깊이도달해,영원히떠나지않을이야기.그야말로역작.”-오프라윈프리

출간전부터주목해야할책으로언급되던이책은출간과동시에오프라윈프리북클럽으로선정되며각종베스트셀러순위에이름을올렸다.오바마역시‘노예제도가과거부터현재까지얼마나우리에게정신적으로영향을미치고있는지보여주는책’이라고극찬하며이책을휴가철읽은책으로소개했다.또한<문라이트>로오스카상을받은배리젠킨스의각본?감독으로드라마화된다는소식까지더해졌다.
이렇듯명사들과독자들로부터먼저큰호응을받은이책은2016년전미도서상을시작으로,앤드루카네기메달,퓰리처상까지석권했다.특히전미도서상과퓰리처상을함께받은작품이1993년애니프루의《시핑뉴스》이후처음이라는점이크게회자되기도했으며,최고의SF소설에주어지는아서클라크상까지받으며,한해영미권작가에게주어지는거의모든영예를누렸다.이밖에도인디스초이스,토너먼트오브북스,굿리즈초이스등계속해서수상소식이전해지고있으며,현재맨부커상롱리스트에올라있기도하다.

여섯번째소설로전세계에이름을각인시킨작가,
콜슨화이트헤드

“난나를위해이책을썼습니다.
언제나그렇듯내가잘쓰면사람들이얻는게있을거라는바람과함께요.”
-전미도서상인터뷰중에서

하버드대에서영미문학과비교문학을공부한콜슨화이트헤드는국내에첫소개되는작가이지만,미국내에서는‘천재들의상’이라불리는맥아더펠로우십과구겐하임펠로우십을수상하고,일찍이두번째작품으로퓰리처상최종후보에오르는등명성을쌓아온작가이다.인종의식에관해코미디,역사,호러,SF등장르를넘나들며새롭고흥미롭게다룰줄아는작가라는평가를받아왔다.‘그의도전정신이그의유명세를이제껏저지해왔다’고할정도로작품마다다른스타일과장르를시도해왔다.물론전세계에그의이름을확실히각인시킨《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역시그러한모험적글쓰기의산물이다.

미국20달러새주인공해리엇터브먼이몸담은
노예탈출비밀조직‘지하철도’를모티브로완성한역작

“사람들은이게비유적인표현이라고생각하지.지하철도.나는그이상이라는걸늘알고있었다.언제나우리밑에있었던비밀.오늘밤이지나면우리가전부밝혀낼것이다.모든노선을,남김없이.”-337쪽

《언더그라운드레일로드》는실존했던흑인노예탈출비밀조직‘지하철도’를실제‘지하철도’로상상해쓴소설로,노예소녀의탈출기를그리고있다.작가가‘지하철도’에대해써야겠다고생각한것은2000년봄이다.어렸을때그에대해듣고땅속에있는진짜철도일것이라고상상해왔다가나중에실제철도가아니라비유였음을알고약간화까지났다는그는‘실제철도였으면어땠을까?’라는물음으로부터이소설을구상했다.
‘지하철도’는노예제도가폐지되기이전인1800년대,남부의노예들이북부의자유주나캐나다로탈출할수있도록도왔던점조직으로,노예제폐지에뜻을같이하는수많은백인과흑인들이비밀리에도망노예들에게먹을것과은신처를마련해주고,북부로올라갈수있는길을알려주었다.그들은스스로를‘역장’,‘기관사’,‘차장’으로칭했고,도망노예들을‘승객’,그들을숨겨주는이들의집을‘역’으로부르는등실제철도용어를은어로쓰면서10만명이넘는노예들을자유로이끌었다.미국20달러의새주인공해리엇터브먼이바로이지하철도의‘차장’이었으며,그녀역시지하철도를통해남부를탈출했다는점에서소설속주인공을떠올리게한다.

오직자유를향해내달린소녀,
역에도착했을때그녀는무엇을보게될것인가

코라는불면을달래보려고기다시피텃밭까지나와서,단풍나무더미에앉아공기를들이마시고소리에귀를기울였다.늪에있는것들이살아숨쉬는어둠속에서사냥을하면서새된소리를내고물을튀겼다.밤에그리로걸어간다는것은자유의땅북부로간다는것.그렇게하려면제정신은놓아버려야한다.그러나엄마는그렇게했다.-52쪽

이소설에서주인공코라는할머니가아프리카에서노예로잡혀온이래로,농장에서태어나고농장을둘러싼늪밖으로는나가본적없는소녀다.그녀가열살이던해,엄마는그녀를버리고‘농장에서유일하게탈출한노예’가된다.혈혈단신악착같이살아가던그녀앞에북부에서팔려온시저라는청년이나타나고,그는그녀에게같이도망갈것을청한다.코라는‘백인에게더빨리죽임을당할뿐’인이일에가담하지않으려하지만,주인이도망갔다잡혀온동료를백인구경꾼들앞에서산채로불에태운일을계기로마음을바꾼다.그리고처음으로,이남쪽에도지하철도가놓여있다는것을알게된다.그녀는엄마가그랬듯자유인으로살수있는곳을향해늪으로발을들여놓고,그녀의엄마를놓쳤던노예사냥꾼리지웨이가혈안이되어그뒤를쫓는다.세상밖으로나간그녀앞에도사리고있는것은무엇인가.그녀는바람대로자유인이될수있을것인가.

상상으로다시태어난지하철도,
인간존엄을망각한뒤틀린세상을가로지르다

나무에시체들이썩어가는장식물처럼매달려있었다.일부는알몸이었고,옷을조금걸친것도있었는데,목이부러질때장에든것이다쏟아져나오면서바지가시커메져있었다.코라에게가장가까운쪽시체두구의역겨운상처들이역장의등불속에서선명히드러났다.하나는성기가잘렸는데,그의남성이있던곳에추한구멍이입을떡벌리고있었다.다른하나는여자였다.여자의배는불룩했다.코라는임신한몸을그렇게가까이서본적이한번도없었다.그들의튀어나온눈은코라를꾸짖는듯했지만,태어난날부터그들을매질해온이세상에비하면휴식을방해하는한소녀의시선이대수겠는가?
“사람들은이제이길을‘자유의길’이라고하지.”그가다시마차에방수포를덮으며말했다.“이시체들이시내까지가는길내내걸려있어.”
기차는도대체어떻게생긴지옥에코라를내려놓은것인가?-173쪽

주인공코라는새로운역에당도할때마다참혹한새로운참상을맞닥뜨린다.인간으로취급받지못했던19세기미국남부노예들의비참한삶과,인종우월주의에근거한인간의광기,그런긴박함속에서도자기양심에따르고자했던‘지하철도’요원들의분투가코라의탈출여정을통해그려진다.작가가노예출신들의실화를수집한1930년대‘연방작가프로젝트’에서많은도움을받았다고밝혔듯,현실감이살아있는이야기들이다.작가특유의짧고수식을거의배제한문장,크고작은반전들을문장과문장,문단과문단,장과장사이에끊임없이배치하는장치들은이러한현실감을더욱높이고긴장감을선사한다.

“이나라가어떤덴지알고싶다면,기차를타봐야한다.기차가내달릴때바깥을보면,미국의진짜얼굴을알게될거야.”-84쪽

무엇보다이책이평단과독자모두를사로잡은이유는,비유적‘지하철도’를실제‘지하철도’로매우영민하게탈바꿈시켰다는점이다.《걸리버여행기》를연상케하는코라의여정은노예제도의보이지않는이면을점층적으로드러내며,그비극와부조리를조망한다.작가는노예제도안에서흑인들뿐만아니라백인들역시어떻게피폐해져가고있었는지,흑인내부에서는어떤갈등이있었는지,결국이제도가인간모두를얼마나괴롭혀왔는지를강하게환기시킨다.더나아가이제한인간으로서우리모두는우리손에쥐인자유를어떻게누려야하는지도.폭력과억압의역사를지닌사람누구에게나공명을일으키는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