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존재의 목소리)

불안 (존재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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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불안은 ‘나다움’의 상실을 경고하는 존재의 목소리이다”
불안의 새로운 가능성과 긍정성을 발견하는 인문학
크게는 코로나바이러스나 사회 갈등처럼, 작게는 내일 치러야 할 시험이나 면접처럼 삶은 늘 우리에게 불안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불안을 두려워하며 불안에서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예기치 못한 불안 요소는 삶 곳곳에 잠복해 있어 느닷없이 찾아온다. 이처럼 불안은 나 자신, 타자,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영향을 주고받는 데에서 생기는 필연적인 감정이다. 배반인문학 열 네 번째 책 《불안, 존재의 목소리》는 이러한 삶의 불편한 동반자인 ‘불안’을 ‘불안장애’나 ‘이상심리’로 규정하여 배제하려는 의학과 심리학의 관점을 비판하며, 철학과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불안을 다스리고 그 안에서 긍정성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인문학적 시도를 보여준다.
저자는 불안을 무기력함,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번아웃 등 신체적·정신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문제적 감정으로 여기고, 불안에 시달리는 것을 ‘정신장애’로 규정하는 의학적 관점이 개인의 특수성을 무시한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관점은 불안의 부정적인 영향에 집중하여 불안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증상의 완화와 불안의 제거에만 집중할 뿐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불안이 개개인의 특수성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이해하고, 불안을 안고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철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처럼 불안을 삶에 공기처럼 스며드는 필연적인 감정으로 보고, 불안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인문학적 방법을 다방면으로 탐구한다.
저자

김석

프랑스파리제8대학교철학과에서자크라캉의욕망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귀국후철학아카데미,고려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등에서강의했으며건국대학교융합인재학부교수를거쳐2018년부터철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정신분석개념과철학을접목해한국사회의집단심리와사회·문화현상을분석하면서공동체를위한인문학적대안을제시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정신장애,일탈과범죄등사회병리적주제를분석하면서사회통합을위한연구에도관심을기울이고있다.대중강연과활발한집필을통해학문적성과를사회로환원하며대중과소통하는것에도열심이다.지은책으로«자아,친숙한이방인»«에크리:라캉으로이끄는마법의문자들»«무의식에로의초대:프로이트 & 라캉»«프로이트,꿈의해석»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문자라는증서:라캉을읽는한가지방법»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불안은병이아니다
나의꿈이야기
불안의사회적치유를위하여

1장불안은병이아니다
멘탈이무너지고있다?
심리문제의의료화
정신장애란무엇일까?
주관적고통이척도

2장정상과비정상
정신장애의등장
뇌지도가우리마음을설명할수있을까?
문명속의고통
증상은사람의고유성

3장불안과우울
일상속에있는불안
불안장애가아니라불안
불안과우울
불안의긍정성

4장불안시대,불안사회
현대사회의불안
환상이무너지고있는한국사회
헬조선에서불안사회로가는한국
개인이고갈되는사회

5장치료에대하여
불안과불안장애
의학적치료
의학적관점비판과개별인간중심치료
정신분석치료
공동체관계맺기가치료

6장건강한자아와행복을위하여
불안에대한이해와행복의실현
개인측면의노력:주체적치료
불안을에너지로삼기
애도를통한욕망의발견
사회측면의노력:무조건공감이아니라상호인정이중요
연대와협동의공동체적관계를향해

나가며
불안은파르마콘과같은것이다
나의욕망을찾기위한홀로서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불안은단순한‘질병’이아니다
의학적관점을넘어개인적·사회적치유의관점으로

현대의학에서불안은치료의대상이되는‘불안장애’로다루어진다.불안장애는고통스러운불안이계속되어이를감소시키기위해부적응행동이지속되는것으로,공황장애,각종공포증,강박증,외상후스트레스장애등이포함된다.불안장애는‘정신질환의진단및통계편람’,이른바《DSM》에서정의한‘증상’을기준으로판단된다.그러나동일한불안증상을보인다고하여마음상태역시같다고할수있을까?동일한불안장애는같은방법으로치료할수있는것인가?불안을바라보는의학적관점은증상과치료라는도식에얽매여개인의고유성이나사회적맥락을제대로분석하지못하며,증상의완화를곧치료로인식하는함정에빠질수있다.
1980년까지동성애를정신장애로규정했을만큼《DSM》의기준은불완전하며,정신장애를규정하는‘정상’과‘비정상’의경계역시역사적·사회적으로형성되는것이다.즉불안을단순한‘질병’으로규정해치료의관점으로접근했을때,증상너머의개인이지워질수있다.그보다는개인의삶을심층적으로분석해진단을내려해결책을제시하는정신분석학의관점과불안증상을극복하고이후의삶의방향을제시해줄수있는인문학적·철학적치료가필요하다.
나아가불안은오롯이개인의내면에서발생하는감정이아니다.개인의불안은경쟁지상주의나물질만능주의같은사회풍조,전염병이나경기침체같은사회문제등으로부터도발생하므로,불안을심층적·구조적인시야에서바라보는관점이필요하다.즉개인이느끼는불안의긍정성을살리고부정적요소를치유하기위해서는사회의문제를개선하고개인과사회사이의불화를조정하는사회적차원의치유가필요하다.

불안은나를속이지않는솔직한목소리다
불안에귀기울이며나다운삶을되찾기

정신분석학자이자철학자인라캉은불안을‘(나를)속이지않는유일한정동affect’이라고표현했다.이때‘정동’이란주관적으로경험하는‘감정’과외부의타인이관찰할수있는‘정서’,그리고신체와무의식의상태를아우르는개념이다.즉우리는불안을통해자신의삶이고통스럽다고느끼거나(감정)타인과의관계에서두려움을느끼며움츠러드는(정서)순간을,옴짝달싹할수없는무기력과자기비하감에휩싸이는순간을인지하고이해할수있다.이러한순간들은모두‘나다움’이나‘고유성’의실현을방해하는위기이며,이처럼불안은우리가우리의본질을잃어갈때경종을울리는내면의목소리다.
불안은욕망의주체가되고있지못한상태를나타내는징후이기도하다.현실에아무런불안을느끼지못하는사람은무미건조한관성적삶에빠져들가능성이높다.우리는중요한업무를성공적으로해내거나갈등을극복하여관계가더깊어지는순간에,즉불안을느끼는상황을극복했을때성취감과만족감을느낀다.불안이사라진상태는욕망에필요한결여가존재하지않는상태로,자신이욕망을지니지못한상태이기도한것이다.

이책은불안이지니는경고의목소리에귀를기울일때비로소나다움을회복하고욕망에충실한삶을찾아나갈수있다고강조한다.불안을두려워하며이에휘둘리는것이아니라,불안을적극적으로수용하고다스려야한다.불안의긍정적에너지를발견하고활용할수있을때,비로소우리는자기욕망의주인이되고불안을행복의원천으로삼을수있을것이다.

한번읽으면결코배신하지않는반려인문학
은행나무출판사〈배반인문학〉시리즈출간!
인문학의효용은궁극적으로나에대한관심,나다움에대한발견에존재한다.또한인문학은스스로성숙한삶을살아나가는데있어근본의힘을제공한다.〈배반인문학〉시리즈는이처럼‘나’를향한탐구,지금나에게필요한질문과그것을둘러싼사유를제공하기위해기획되었다.지금나는무엇을보고,어디에서있으며,무엇을향해나아가고있는가?현대철학과사회의화두인‘몸’을매개로인간과사회의관계를연구하는건국대학교몸문화연구소필진은이질문에답할수있는키워드를선정해,일상속인문학적사유를쉽고명료하게펼쳐낸다.내삶을더욱풍요롭게해줄〈배반인문학〉의다채로운사유의항해에몸을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