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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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국 최초 청년 계관시인 어맨다 고먼의 첫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가 출간되었다. 어맨다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역대 최연소로 축시를 낭송하고, 〈타임〉 ‘2021년을 빛낼 인물 100인’에 선정되고, 슈퍼볼 역사상 최초로 축시를 낭독하는 등, 순식간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려하게 등장한 젊은 시인이다.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겪어내면서 역사, 언어, 정체성, 지워진 사람들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 시 70편을 엮은 시집이다. 이 시들은 우리가 공통적으로 경험한 슬픔과 고통을 포착하는 동시에 우리가 함께 나아갈 희망과 치유의 길을 제시한다.
다채롭고 창의적인 형식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메시지로 “다음 세대를 위한 축가, 놀라운 데뷔 시집”, “독창적인 문학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출간 당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저자

어맨다고먼

AmandaGorman
미국역사상가장어린나이에대통령취임식에서축시를읽은시인.환경,인종및젠더평등을위해활동하는사회운동가.고먼의시와행동주의는〈투데이쇼〉〈PBS키즈〉〈CBS디스모닝〉〈뉴욕타임스〉〈보그〉〈에센스〉〈O매거진〉에소개됐다.하버드대학교를우등으로졸업한후현재고향인로스앤젤레스에살고있다.미국대통령취임식축시‘우리가오르는언덕(TheHillWeClimb)’의특별판을2021년3월에출간했고,운율적인글로변화에대한희망을그린첫그림책《변화는노래하네(ChangeSings)》를2021년9월에출간했다.2021년12월,첫시집《불러줘우리를,우리지닌것으로(CallUsWhatWeCarry)》를출간했다.역사,언어,정체성등의다양한주제를다채롭고창의적인방식으로다룬놀라운데뷔시집이라는평을비롯해평단의찬사를이끌어냈다.고통스러운팬데믹상황에서도희망을잃지말자는메시지가독자들에게널리공감을얻으며출간즉시아마존,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USA투데이베스트셀러1위에오르기도했다.고먼은2017년,전국60여곳이상의도시,지역,주의청년시인들을후원하는어번워드에의해미국최초의청년계관시인으로선정됐다.

목차

진혼곡ㆍ15
인간은얼마나만신창이인가ㆍ41
지상의눈들ㆍ69
기억술ㆍ83
속죄ㆍ99
분노&믿음ㆍ161
결의안ㆍ181

주해ㆍ220
감사의글ㆍ234
옮긴이의말ㆍ239

출판사 서평

난파선위에서부르는희망의노래
부서진배의잔해로쌓아올리는언어의방주

미국최초청년계관시인
바이든대통령취임식역대최연소축시낭송어맨다고먼첫시집

미국최초청년계관시인어맨다고먼의첫시집《불러줘우리를,우리지닌것으로》가출간되었다.어맨다고먼은바이든대통령취임식에서역대최연소로축시를낭송하고,〈타임〉‘2021년을빛낼인물100인’에선정되고,슈퍼볼역사상최초로축시를낭독하는등,순식간에전세계의이목을집중시키며화려하게등장한젊은시인이다.
《불러줘우리를,우리지닌것으로》는코로나팬데믹시대를겪어내면서역사,언어,정체성,지워진사람들등다양한주제를탐구한시70편을엮은시집이다.이시들은우리가공통적으로경험한슬픔과고통을포착하는동시에우리가함께나아갈희망과치유의길을제시한다.다채롭고창의적인형식과공감을이끌어내는메시지로“다음세대를위한축가,놀라운데뷔시집”,“독창적인문학의부활”이라는찬사를받으며출간당시〈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USA투데이〉베스트셀러1위에올랐다.

“다치면서&치유하면서
앞으로나아가기로한
우리모두를위해서”

시인은재난의시대를살아가는한개인으로서경험하고목격한것들을기록하고증언한다.그과정에서역사가와같은사명으로고통스러운현실을있는그대로그리면서도,활동가와같은강렬함으로희망을노래한다.따라서그의시들은과거에대한심문이자현재의기록,미래를위한증언이된다.

이책은병속에담긴메시지.
이책은하나의편지.
(...)
시인은,간직하는이
유령들&이득들을,
우리의악마들&꿈들을,
우리의악몽들&희망들을.
그토록끔찍한빛한가닥을
간직하기위하여._‘선박의적하목록’중

그러나이시집은일기장같은개인적이고일방적인기록물이아니다.시인은제목에서부터시집전반에걸쳐끊임없이‘우리’를부르는데,이때‘우리’는시인이속한,어떤구체적인정체성을가진집단이아니라이시대를살아가는모든사람을칭하는보편적‘우리’다.시인은마치증인대에선증인처럼자신의자리에서바라본팬데믹시대의아픔,절망,상실,고통에대해이야기하면서동시에우리모두를시속으로,우리의현실을직시하고기록하는작업속으로초대한다.그리고슬픔에빠진우리를일으켜세우며,앞으로나아갈수있도록행동을촉구한다.

우리는낱말을방주에넣는다.
그외에그걸어디다두겠나?
우리는계속말하고/쓰고/희망하고/살고/사랑하고/
싸운다.
다시말해,우리는재난너머를믿는다.
(...)
손으로만
무장한우리는,
열려있지만비어있지않다,
피어나는어떤것같이.
우리는내일로걸어들어간다,
이세상외그어떤것도
지니지않은채._‘우리가지닌것’중

지워져온목소리들을발굴하여
공감과연대로이어붙인콜라주

시인이서있는자리,속한집단이보편으로뻗어나가기쉬운곳에위치해있는것은아니다.어맨다고먼은청각처리장애를가진젊은흑인여성이다.자신을활동가로정의하기도하는만큼,시인은외면당하고배제되어온소수자들이이처럼위태로운시절에겪는어려움과고통을잘알고있다.그래서다양한소수자들의모습과목소리를시에담는다.스페인인플루엔자때와지금팬데믹시대에차별받은유색인종의사람들,에이즈환자들,탄압당한미국선주민들,이런세상을물려받아야만했던젊은세대와우리가물려줄세상을살아야만하는미래세대.“이시집은역사가갈라놓은벽들에대한고발이며인류가문명이라는이름으로착취한땅과생명과여린호흡들을향한사랑이고돌봄이다”(옮긴이의말).

하,너무고통스러워서
이런생각을했을지도모르겠다,
이시는다른누군가가아닌
우리자신에대한것이었다고.이제
우리는알아,시는둘다를위한것이었다고-
타자화된우리모두를위한것이었다고.
(...)
존재의가장자리로내몰려가두어지는건소외된이들의유산이다._‘_____[가로막혀서]’중

그러나시인은소수자와약자에게더가혹한현실에분노하는것에초점을맞추기보다는그현상을포착하여기록하고,그런혐오가직접적으로그대상이되는약자들뿐만아니라우리모두를갉아먹고있음을지적하며연대의중요성을강조한다.“우리목표는보복이아니라회복”이되어야한다는구절에서알수있듯이,부조리에대한시인의분노는혐오자를향하는대신우리모두의치유를위한강한의지로치환되어나타난다.시인의소수자성은같은소수자를향하는연민과공감으로,또억압당하는위치에있기에더절실히느끼는연대에대한열망으로뻗어나가,‘우리’모두를크게감싸안는다.

우리의사람들,
우린당신을데려가소유하고&야단치게한다,
사랑하고&변화하게한다,
아플때나건강할때나,
숨결이우릴갈라놓을때까지.
(...)
우리가서로서로만들어나갈
우리&모두를그려본다:
벌어진상처처럼,
우리얼굴이축축하게빛나고,
새로이만들어진우리자아들의
불꽃에눈이부셔.
진실은:하나의세계가,경이로가득차,
계시로생생하다._‘한나라의진실’중

지금우리가이시들을읽는다는것

코로나19사태는전세계를겪어본적없는고립과연결의역설적인상황으로몰아넣었다.우리는물리적으로서로에게서격리되었지만,이지구위에서살아가는인류가하나의거대한공동체임을,서로의운명이밀접하게얽혀있음을깨달을수밖에없었다.그러나동시에질병에대한공포,서로를배척하면안전해질수있다는그릇된생각은혐오를불러왔다.시인이미국에서목격한폭력,분열,혼란은우리에게도낯설지않다.회복의길은배척과혐오가아니라연대와사랑이라는시인의메시지는지금한국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도희망의빛이되어줄것이다.

우리는빛속에서발화하는게아니라빛이부족한데서발화한다,
상실속에서사랑하는법을정말로배울수있기때문이다.
이혼란속에서,우리는선명함을발견할것이다.
고통속에서우리는연대를찾아야한다.
(...)
인류가그짐들을어떻게용감하게안는지지켜볼거다,
또우리를친절한인간으로만드는순간들도.
매아침이용기있게더가까이다가가는우릴보게될것이다;
싸움이끝나기전에그빛을세심히살피는.
이게끝나면,우리는다정히웃으며마침내
시련의시간끝에우리가최고가된것을보게될거다._‘아침의기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