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타운

화이트 타운

$15.10
Description
장편소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문경민이 이번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소설로 독자들을 만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땅을 사들여 자신만의 왕국 '화이트 타운'을 건설하려는 남자. 그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여자.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놓은 끔찍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두 청년. '토지불로소득'을 소재로 한 그의 신작 장편소설 〈화이트 타운〉은 대부분의 자산과 힘이 땅과 건물로 귀결되는 현 세태를 비틀며 곪아버린 우리 사회의 폐부를 정확히 찌른다.
부동산(不動産)은 현대 사회,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사회의 민낯과 사각지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산 형태다. 생활의 기본 요소인 주거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잔인하고 냉정한 형태의 재산이 되기도 한다.
문경민은 〈화이트 타운〉의 무게 중심을 그러한 '토지'에 부여함으로써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닥치는 대로 쓸어 모은 막대한 양의 땅이 현대 사회에 들어와 '건물'로 치환되고, 그것이 곧 '사회 권력'이 되는 현실을 사회파 범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작가는 이러한 토지불로소득의 폐단을 단순히 누아르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파트 재개발'과 '특수학교 건립' 등의 사회적 문제를 녹여내 이 모든 병통의 발화점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왜 인간은 땅에 집착하는가. 왜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일순간 눈감아버리기를 택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토록 잔인한 현실을 우리는 어떤 표정으로 마주해야 하는가.
저자

문경민

2016년중앙신인문학상에단편소설〈곰씨의동굴〉이당선되어등단했다.2019년제2회다새쓰방정환문학공모전에서《우투리하나린》으로대상을,장편소설《훌훌》로제12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딸기우유공약》《우리들이개를지키려는이유》《용서할수있을까》《나는언제나말하고있었어》를썼다.장편소설《화이트타운》으로2021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살기위해선,사라진장부를찾아야한다
타운하우스부지를둘러싼파멸의누아르

“짧은기간거대한부를쌓아올린,
우리사회가장깊은곳의병폐를작심한듯들추어낸다.”_정영훈(문학평론가)

장편소설《훌훌》로제12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수상한작가문경민이이번엔완전히다른장르의소설로독자들을만난다.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닥치는대로땅을사들여자신만의왕국‘화이트타운’을건설하려는남자.그로인해삶이송두리째뒤흔들린여자.그리고그들이만들어놓은끔찍한소용돌이에휘말리게된두청년.‘토지불로소득’을소재로한그의신작장편소설《화이트타운》은대부분의자산과힘이땅과건물로귀결되는현세태를비틀며곪아버린우리사회의폐부를정확히찌른다.

부동산(不動産)은현대사회,그중에서도특히한국사회의민낯과사각지대를적나라하게보여주는재산형태다.생활의기본요소인주거와아주밀접하게맞닿아있지만그렇기때문에가장잔인하고냉정한형태의재산이되기도한다.문경민은《화이트타운》의무게중심을그러한‘토지’에부여함으로써일제강점기부터해방직후까지닥치는대로쓸어모은막대한양의땅이현대사회에들어와‘건물’로치환되고,그것이곧‘사회권력’이되는현실을사회파범죄소설이라는형식으로재구성한다.작가는이러한토지불로소득의폐단을단순히누아르화하는것에서그치지않고‘아파트재개발’과‘특수학교건립’등의사회적문제를녹여내이모든병통의발화점에대한근본적질문을던진다.왜인간은땅에집착하는가.왜우리는타인의고통에공감하면서도일순간눈감아버리기를택하는가.우리에게희망은있는가.그렇지않다면이토록잔인한현실을우리는어떤표정으로마주해야하는가.

“땅은돈보다귀하다고,사람보다믿을만한것이땅이라고,사실상믿을수있는유일한것은땅뿐이라고.”_본문에서


범죄속에서태어나범죄를조장하는범죄사회
결코멈춰지지않는무한대의시간위를달리는사람들

화약관리사장걸은지하철암반발파작업을하던중경찰로부터어머니중선의부음을듣는다.사인은자살.어머니와의절한채십수년을살아온장걸은어머니의자살소식에마음이돌연복잡하다.어머니는그동안어떤삶을살아온걸까.도대체무엇이그녀를자살까지몰아간걸까.하지만어머니와사이가좋지않았던장걸은이내어머니가스스로죽음을택한이유에대해깊게생각하지않기로한다.다만유산으로집을남겨주었다는이야기를듣자원망으로만가득했던마음에작은파동이일뿐이다.술만마시면손찌검과폭언을해대던어머니가처음으로자신에게해준부모의역할이란생각이들었기때문이다.

하지만장걸의삶은어머니의빈소를찾은국회의원강정혜를만나면서부터예상치못한방향으로흘러간다.강정혜는불쑥장걸에게어머니의죽음에석연치않은점은없느냐고묻고,장걸은어머니와연락을끊고지낸지오래되어잘알지못한다고답했지만계속찜찜한마음을떨치지못한다.그러던와중어머니와깊은유대감을공유하고있는자영과발달장애를가진그녀의동생준호를마주친다.자신에게는한없이차갑고냉랭하기만했던어머니가자영과준호,그리고강정혜에게는다정하고강단있는사람으로기억되고있다는사실이혼란스럽기만하다.

기분이별로인건장걸도마찬가지였다.죽은어머니를다시마주하는것같았다.강정혜와자영의대화에서어머니는곽회장님,곽중선회장님같은호칭으로불렸다.자영은어머니의부재를서러워했다.강정혜는함께토론회를준비했던일을이야기하며아쉬워했다.어머니에관해아무런할말이없는건장걸뿐이었다._본문에서

장걸의어머니인중선은국세청직원이던시절부터임창현의차명재산을관리해주고있었다.낮에는국세청에서,밤에는창현의사무실에서일했다.말그대로검은장부였다.중선은창현을끔찍이도싫어했지만,어린시절잡힌약점때문에도망칠방법도없었다.중선이창현을피해달아나면창현은그곳이지옥끝이더라도끝끝내중선을찾아낼인간이었다.창현은그래서중선을믿었다.중선이란사람을믿은게아니라자신이잡고있는중선의약점을믿었다.그런중선이어느날스스로아파트베란다에서몸을던져버렸다.캐비닛에잘보관되어있던창현의차명재산장부들도감쪽같이사라진채였다.설상가상창현은우청식으로부터토지지목변경에대한대가로국회의원강정혜를위협해토지개혁을막으라는지시를받는다.타운하우스를지어자신만의왕국‘화이트타운’을세우고싶었던창현의큰그림에서서히금이가기시작한다.

“거기지목변경필요하시죠?그쪽이상수원보호구역이라절차가까다로워요.아무래도임대표님욕심보다는환경이더중요하니까요.웬만한환경영향평가보고서로는통과가어려울걸요?”임창현은목울대가움직이도록침을삼켰다.우청식이지목변경을신경써서막으려든다면타운하우스공사는시작조차할수없었다.(……)내년이면이룡산타운하우스부지의지목을변경하고공사에돌입해야했다.내후년에는아파트재건축사업을시작하게될터였다.돈이바쁘게돌아야하는이시기에중선이죽었고장부가없어졌다._본문에서

중선이죽은뒤그뒤를이어다산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이된자영은본격적으로특수학교건립을추진한다.자영은발달장애가있는동생준호를위해서라도아파트맞은편폐교부지에특수학교건립허가를받아내야했다.더이상물러날곳이없는자영은지금껏세워온계획을실행시켜다산아파트실세인창현을강하게압박한다.하지만집값이떨어질것을우려하는아파트주민들의반발도만만치않다.장걸은자신을포섭하려는창현을무시한채자영과준호,그리고강정혜의원을돕기시작한다.과연자영은창현을무너뜨리고특수학교건립허가를받아낼수있을까.그리고장걸은,석연치않은어머니의자살에숨겨진비밀에한걸음더다가설수있을까.

곽회장님은불콰하게달아오른얼굴로말했다.
“내복수는내가죽는걸로시작되는거야.그러니까내가죽더라도너무실망하지마.”_본문에서


땅이건물이되고,건물이곧권력이된다
현시대를있는그대로투영한‘사회파범죄소설’

문학평론가정영훈은“경제학자에르네스트만델이지적한것처럼,부르주아사회가범죄속에서태어나범죄를조장하며범죄를끌어들이는범죄사회라면이를가장잘반영해주는문학장르는단연범죄소설일것”이라고정의하며《화이트타운》은“그판단이옳음을입증해주는좋은사례”라고말했다.

머물러있는현금은불어나지않지만머물러있는땅과그위에세워진건물은그값이천정부지로뛴다.부는더욱큰부를,가난은더욱극심한가난을불러오게되는이유다.그리고그과정에서필연적으로수반되는폐단을토지개혁으로써끊어내고자하는정치인의등장,법안통과를막고자하는인물들의무력(武力)과폭력성,집값이떨어질것을우려해특수학교를반대하는아파트주민들,이를무릅쓰고가족을위해반드시특수학교건립을성공시켜야하는상황등이서사에힘을더한다.땅이건물이되고건물이곧권력이되는사회.현시대를있는그대로투영하고있는사회파범죄소설속“강렬한이야기로독자여러분을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