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플롯 : 문학에서 발견하는 무한한 좌표들 - 은행나무 시리즈 N 16 (양장)

서브플롯 : 문학에서 발견하는 무한한 좌표들 - 은행나무 시리즈 N 16 (양장)

$12.56
저자

황모과

일본에이주해만화가스튜디오에서제작스태프로일했고만화관련통·번역매니지먼트일을병행해왔다.창작현장에서생활고에시달리다생계를위해전직,IT기업에서6년일하면서AI부서에서IoT제품의기획개발현장도엿봤다.한국SF를읽으며늦깎이소설가를꿈꾸게되었고다시생활고를각오하고있다.브릿G추천작에『삼호마네킹』,『남겨진자들의시간』,『가족이되는길』이선정됐다.『...

목차

제1부[서브플롯]:이야기가사라진곳009
제2부[메인플롯]:특별한여행054
제3부[메인플롯]:내이야기가없는세상097
제4부[서브플롯]에서[메인플롯]으로:전설의완성142
제5부[메인플롯]:당신을위한,당신만의이야기199
작가의말236

출판사 서평

“모든사람은‘자신’이라는
가장유니크한이야기의작가다.”

주인공나현은‘여행’을좋아하는여성으로언니미현의집에얹혀살며조카시환과맨날싸우는철없는이모이다.그런데긴여행을마치고돌아온어느날,주변풍경이어딘가이상하다는것을알아차린다.사람들은이야기를잊고공감을잃어버렸다.

내담당김듀라선생님이화면을바라보며장황한설명을하더니증세를진단했다.‘감각과잉감정과발산증’이라는낯선병명을들었다.내가터트리는웃음이문제라고했다.과하게발산되는호흡이라나?심지어전염성이높은기묘한바이러스를분출한다며나를전염병전파자취급을했다.
“네?푸하핫!”
웃음이터지고말았다.그순간선생님이고개를움직이지않은채눈동자만굴려시계를보더니자기만보고있는모니터속에무언가를입력했다.4시37분,다시발작적으로웃음,같은메모겠지?선생님,여기앉아서도다보여요.
“에이,그게무슨병이에요?원래옆사람이웃으면나도웃을준비를하는게사람심리잖아요?”
내가감각과잉이면다른사람들은무감각증이라고요!항변하고싶었지만선생님얼굴엔‘원래’‘보통’‘대체로’‘일반적으로’같은단어가전혀통하지않을고지식한분위기가어려있었다.
―34쪽

여섯살조카시환과함께열광했던‘냥나라행성의냥고’이야기를기억하는사람도이제는나현뿐이다.나현은시환에게냥나라행성이야기를해주기위해기억나는이야기를글로정리하기시작하지만잘되지않고,설상가상월세때문에당장아르바이트라도구해야하는상황에처한다.나현이체념하는순간,눈앞에이상한글씨가보인다.

그순간,눈앞공중에이상한글씨가떴다.

제87차서브플롯

‘숨겨진이야기를찾아라!’
퀘스트클리어에실패했습니다.

메인플롯으로돌아갑니다.
―53쪽

그리고나현은새로운풍경에서눈을뜨게된다.어린시절자신이살았던반지하방앞이다.나현은자신이이장면들속에서찾아내야하는것이있다는것을알게된다.그리고‘서브플롯’을통해바꿔야할메인플롯이있다는것도알게된다.나현은88번째자신의삶에서‘실패’하지않고올바른자신의이야기를써내려갈수있을까?다시써내려간서브플롯은삶의메인플롯을뒤흔들수있을까?

당신을구원하는이야기는무엇인가요?
치유가필요한내게다가온진짜이야기의힘

『서브플롯』은여행과대비되는‘현실’로돌아온나현의이야기에서시작한다.이때‘현실’은웃음과상상력이사라지고자본주의적손익만남은세상이다.이런세상에서여섯살조카시환은Pass와Fail만을반복해서읊고어린이집에서주식투자와돈의논리를배우며성장한다.가장무서운점은나현외에는이현실에의문을제기하는사람이없다는것이다.냉소와무감각의현실을격파하기위해나현은이야기를찾는다.흥미로운점은시환에게들려줄동화로등장했던‘냥고이야기’는서브플롯을통해나현이여행하는행성이되고,나현의진짜현실에서는하나의결과물이되기도한다는점이다.결국이야기는나현의삶을구할뿐아니라다음세대의삶에도영향을미친다.

전작에서부터작가는줄곧기억과데이터를중요한소설의골조로삼아왔다.이골조는존재했던현실자체를바꿀순없어도그것을기억하고감각하는사람들의세계를바꿀수있다는가능성을열어준다.그리고그곳에이야기의자리가들어선다.우리는사건을해석하고재배치함으로써공감하고애도하고더나은삶의기준을만듦으로써용서하거나단죄하며기억을조정한다.‘서브플롯’을통해‘메인플롯’을바꿔나간다.문학을통해비가역적시간마저변화시키는것,그것이황모과의소설이가진강력한힘이다.독자들은이강력한힘에기대어현실에서도상상할수있는용기를건네받는다.그리고각자의자리에서각자의서브플롯을써내려간다.작가는무수한이야기가창발할우리의멀티버스를기대하고있는지도모른다.그래서이렇게덧붙인다.“모든사람을작가라고불러도좋지않을까요.자신이라는가장유니크한이야기의작가요.이생은온전히당신만의이야기니까요.”

작가의말

적어도내가목격한폭력은크건작건죄다진부했다.단언컨대매력적인배경을두르고근사한이야기가될가치따위는없다고믿는다.반면,파탄나고산산조각이난파국이야말로이야기가된다.이야기가될가치가충분한건폭력에맞선쪽이다.

맥락을알수없을정도로파편이되어버린무력한일상을끌어안고우리는이야기를찾는다,때때로이야기를만든다.이게도대체무슨일인가이유를알고싶고,행여내가뭘잘못했나싶어원인을찾고싶다.나를도우려고했던혹은망치려고했던이들의의도는무엇이었나머리를싸맨다.도저히용납할수없기에조금이라도납득하려고숨은맥락을찾아본다.자신의해석이가미된이야기로이해할때조금이나마다음단계로넘어갈수있다.파탄은이야기를낳는다.나도줄곧이야기를찾아왔다.내게도이야기가필요했다.

다소과욕일지모르나폭압과횡포속에살면서도자신만의다음이야기를시작하는누군가의길에,자신의기원과유래와파국에서의탈주를꿈꾸는당신의길어딘가에이소설이우연히가닿을수있다면좋겠다.

은행나무‘노벨라’가은행나무‘시리즈N°’으로새롭게시작합니다.

2014년론칭해2016년까지총13권을출간하고잠시멈춰있던은행나무노벨라시리즈가새로운명명과지금이시대를대표하는젊은작가들의작품으로다시출간됩니다.배명훈최진영정세랑안보윤황현진윤이형문지혁등3~4백매분량의중편소설시리즈로한국문학에새로운기운을불어넣었던‘은행나무노벨라’.그의미를동력삼아현재한국문학장에서활발하게활동중인젊은작가들의장편소설선‘시리즈N°’으로바통을건네받아이어갑니다.이번신작3종(박문영,장진영,황모과)을비롯해구간리커버(최진영윤이형황현진,이하순차적으로리커버)를동시에출간하며서이제장희원한정현정용준정지돈등각자의개성과상상력이담긴작품들을선보일계획입니다.문학에서발견하는그위태롭고무한한좌표들로한국문학의새로운지도를완성해갈시도를독자여러분께서도함께해주시길부탁드립니다.

추천사

이소설은이야기를지어내는사람은어떻게탄생하는가에대한황모과식영웅설화이며,자신이사랑에빠진“모든멋진이야기를상징하는기호”를끊임없이재창조하는작가라는정체성에대한감동적인헌사다.그리고“진짜로진짜가될멋진거짓말”을또한번지어낸작가황모과가독자들에게제안하는거부할수없는히든플롯이다.가장작은존재의친구가되리라선언한작은영웅이말한다.남의이야기를그냥두고볼수없는사람들이기꺼이엑스트라가되어주인공을돕는황모과의이야기속룰에합의하라고.그러면우리의이야기는더욱아름답게완성될수있다고.냥라라랄라!
-조우리(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