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애에게

나의 최애에게

$15.00
저자

류시은

2019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나나」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앤솔러지소설집『2의세계』에참여했다.
“여름과일을좋아하는소설가.딱복(딱딱한복숭아)과물복(물렁한복숭아)은가리지않는다.늦여름아침은캠벨포도한송이.그래도너무더운날에는수박.”

목차

나의최애에게―7
인물과식물―41
유료분량―75
나나―109
레티흐엉―137
배우수업―171
밤과감―207
숨쉬는것부터인간―237

해설·희미한사랑의역설(박혜진문학평론가)
―265

작가의말―285
심사평―288

출판사 서평

딱이정도의거리,그만큼의사랑

표제작인〈나의최애에게〉는사랑의무늬에대해그리며덕질의관계성과현실에서의타자와의관계맺음에대해묻는다.소설은아이돌덕질을하는두사람의첫만남으로시작된다.새앨범쇼케이스현장에‘나’는‘나’보다훨씬어리지만덕질구력은한참앞서보이는‘초록머리’와가까워진다.최애아이돌이같다는공감대로친해진두사람은같이하룻밤을보내게된다.서로최애와차애삼애까지공개한뒤로더친해지지만진짜현실에서의삶을확인하게되면서가까웠던거리는다시멀어진다.좁혀질듯좁혀지지않는.최적화된거리를유지하며마치내가최애를향해발신하는사랑처럼.〈배우수업〉에서는두사람의관계는아이러니하게결정된다.배우지망생인‘나’는민효가찍어준프로필사진에매료된다.그사진은자신의본모습에가깝게자연스러워배우프로필사진과는맞지않아쓸모가없는사진이되었다.그런사진의역할과비슷하게자신을제대로봐주는사람이존재하지만막상그런사람은자신에게는쓸모가없는사람이되는과정을소설은차분히따라간다.

확장되는사랑의대상들,삶의대상들

인간의죽음의충격에서벗어나지못하는소설〈인물과식물〉에서는죽음의기억을안고살아가는인물들과여러형태의죽음의환영들이등장한다.‘나’는자신의방에서누군가죽었을거라는생각이사라지지않는다.그런생각이면에는자신의삶에각인된죽음에대한기억이있고그건할아버지의유품에서금으로된단추를훔쳐노트북을산것이다.그리고한차례의자살시도가그것.‘나’는죽음에관한,죽음에대한다양한기억들이존재했었고,그러한죽음에대한충동을끊어주는건식물을돌보는일.“식물이죽어나간다고화분의수명이끝나는것은아니었으니까.깨끗이화분을닦고또다른식물을담으면화분은완전히다른풍경을보여주곤하지않았나.”(〈인물과식물〉)이처럼꽃은죽음의상징이라면화분은삶으로치환된다.화분의자세로삶을견디는것.죽음의재료들을온건히다받아내는화분의자세.〈유료분량〉은온라인플랫폼에서계정을해킹당한뒤벌어지는일들을다루고있다.디지털시대에서‘덫’으로표현되는이러한일은당하는입장에서보자면자신의왜소한자아를입체적으로바라보게된다.언제든지수치스럽고모욕당할수있는취약한자아.소설은피해를유발한그와‘나’사이에서공유되는책임과잘못의기준에대해말하면서위축될수밖에는디지털시대의하나의틈을말한다.

우리가채워나가야할최애목록

타자를필요로하지않는.현존하는‘최애’에대한사랑을읽는일은오늘날사랑의진화와퇴행을가늠해볼수있는척도라말할수있겠다.그중에서도덕질은발신하는것만으로도사랑의완성으로상징되는바,달콤하고안전하며무엇보다내키지않으면언제든그만둘수있는사랑에속한다.이러한사랑은키우고돌보는사랑이다.삶의갈등과문제들을해결하는데에필요한요소들.죽음의환영을거둬내는,좁혀지지않는거리감,위축될수밖에없는사적정보의해킹,반려식물과반려동물의죽음,가해자의가족인동시에피해자의조력자로서속죄를선택하는등등.열거한소설속모습들은삶의다양한질료로써존재한다.류시은은문제와갈등들을‘최애’하는것으로,덕질의사랑의특질로그질료를온건히받아낸다.촘촘하며지속가능한사랑으로.

추천사

이소설들은끝까지읽게만드는힘이있다.인물과소재가다양한데도모든이야기에실감이있기때문일것이다.또한디테일이풍부하고동선이나상황묘사가정밀해서쉽게이입이된다.하지만흥미의지점에서멈춰있는게아니다.가령아이돌팬덤현상을실감나게재현하는데에서그치지않고,그것을작동시키는구조와그를통해소비되는개인의욕망,그유착관계를통찰함으로써윤리적질문을던진다.식물을유기하는과정을통해인간의내면에있는불안과두려움을포착하는지점또한서늘하게다가온다._은희경(소설가)

신뢰가확보되면,작품은읽는이의취향과무관하게강렬한흡인력을갖는다.깊은울림과풍부한여운까지준다면더말할것이없겠다.
이런작가를발견한다는것은심사자에겐큰행운이다.올해우리는큰행운을얻었다.작가의더큰성장을지켜볼수있다는기쁨도함께._정유정(소설가)

문체에깃든감정의목소리가설득적이어서매번나는류시은의마음이기우는쪽으로함께스러지게됐다._정용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