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 2 (양장)

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 2 (양장)

$17.00
Description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기념비적 역작,
반세기 만에 정식 출간

★1973년 초판본 디자인★제26회 노마문예상 수상작★오에 겐자부로 대담 수록★
지난 3월 타계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홍수는 내 영혼에 이르고》가 은행나무에서 출간된다. 출간 당시 소설가 노마 히로시가 “그간의 오에 겐자부로 소설의 우주 전부를 종합한다”고 평했으며, 작가 스스로 “이번 작품이 지금까지 나의 총결산”이라고 밝혔듯, 젊은 시절 오에 겐자부로의 삶과 이념이 집약된 작품이다. 1973년 일본 출간 이후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에서 정식 출간되는 책으로, 초판본 디자인을 재현했으며, 오에 겐자부로의 특별 대담 역시 오롯이 담았다.
이 소설에서 핵전쟁의 위기 속에 지적장애 아들과 은둔하는 한 남자는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일단의 청년들을 만난다. 그들과 얽히면서 정적과 단념뿐이던 남자의 삶에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휘몰아친다. 그 사건들을 좇으며 작가는 진정 인간의 실존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오에 겐자부로가 생애 내내 천착했던 인간의 연대와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더욱이 사회·경제적 약자로서의 청년층, 핵전쟁, 핵오염 등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예견하는 듯한 스토리가 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묵직하고 유효한 울림을 전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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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에겐자부로

저자:오에겐자부로

1994년노벨문학상을수상한세계적인소설가이자사회활동가.작품안팎으로일본사회의문제점을고발하고나아가인류구원과공생을역설했으며,‘행동하는일본의양심’‘전후민주주의세대의거성’‘시대의지성’으로불려왔다.1954년도쿄대학교불문과에입학,재학중발표한단편<기묘한아르바이트>(1957)로평론가들의호평속에데뷔했고,이듬해단편<사육>(1958)으로아쿠타가와상을수상하며신진작가로주목을받기시작한다.이후《개인적인체험》(1964)으로신초샤문학상을,《만엔원년의풋볼》(1967)로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홍수는내영혼에이르고》(1973)로노마문예상을,《레인트리를듣는여인들》(1982)로요미우리문학상을수상하였고,1994년일본문학사상두번째노벨문학상수상자가되었다.이밖에도《체인지링》《우울한얼굴의아이》《책이여안녕!》《익사》등의소설과《읽는인간》《말의정의》《회복하는인간》등의에세이및르포르타주등다양한분야의글들을썼다.2023년3월3일타계했다.



역자:김현경

고려대학교에서언어학과일어일문학을이중전공하였고졸업후일본문부성장학생으로도쿄대학교대학원에서비교문학을전공했다.현재가천대학교아시아문화연구소연구원으로언어와문학,문화를연구하고있다.

목차

13장오그라드는남자의심판
14장고래나무아래서
15장도망자·추적자·잔류자
16장성적인미광을향해서(1)
17장성적인미광을향해서(2)
18장성적인미광을향해서(3)
19장고래배속으로부터(1)
20장고래배속으로부터(2)
21장고래배속으로부터(3)
22장많은물이흘러내영혼에까지이르고

출판사 서평

“이번작품이지금까지나의총결산”
오에겐자부로의젊은시절삶과이념이집약된작품

오에겐자부로는작품안팎으로일본사회의문제점을고발하고나아가인간의연대와공존을역설하며‘행동하는일본의양심’‘전후민주주의세대의거성’으로불려온세계적작가다.1994년노벨문학상수상당시한림원이“시적인힘으로삶과신화를응축해오늘날인간이처한곤경의불안한자화상을그려냈다”고평했듯,사회·정치적문제를전승과신화등과혼합해,환상적이면서도현실에깊이뿌리를둔작품들을썼다.많은작가가존경하는작가로손꼽는‘작가들의작가’로,헨리밀러는“오에겐자부로가다룰수있는희망과절망의범주는도스토옙스키를떠올리게한다”고찬사를보냈다.

『홍수는내영혼에이르고』는1973년에발표된소설로,오에겐자부로자신이“지금까지나의총결산”이라고밝힌바있다.그는자신의문학인생을전후젊은세대의이야기를다룬1기와장애를가진아들이소설의중심주제가되었던2기,개인적경험과사회비판이포괄된3기로나누어설명했는데,3기의시작점에있었던소설로가늠해볼수있는작품이다.출간당시소설가노마히로시가“오에겐자부로소설우주전부를종합할뿐아니라위험을무릅쓰고큰발걸음을내딛는작품”이라평하기도했다.

핵전쟁위기속에은둔하는남자와아들,
그들앞에나타난대지진만을기다리는청년들...
파멸만이유일한희망인사람들의유토피아

이소설에서핵전쟁의위기속에한남자가지적장애아들과핵셸터에은둔한다.인류의멸망을당연한수순으로여기는그는‘나무와고래’의대리인을자처하며,인간의마지막속죄의목소리를그존재들에게전하는것만을목적으로살아간다.그의삶은아들이강박적으로듣는새소리테이프와쌍안경으로바라보는늪지대풍경으로만채워져있다.그러다핵셸터근처에서경찰과자위대를대상으로한총기탈취사건이벌어지고,그의쌍안경안으로일단의청년들이들어온다.사회주변부로밀려난이청년들은머지않아대지진이다시일어날것이라믿고그날을대비해모종의계획을꾸민다.청년들과얽히면서정적과단념뿐이던남자의삶에는이제예상치못한사건들이휘몰아친다.파멸만이유일한희망인이들에게진정으로범람해오는위기란무엇일까?이들은그위기앞에어떤선택을할것인가?

사회·경제적약자로서의청년층,핵전쟁,핵오염...
진정인간의실존을위협하는것은무엇인가
반세기를뛰어넘어공명하는오에겐자부로의메시지

이소설은출간당시일본급진좌파가몰락하게되는‘아사마산장사건’을모티프로했거나혹은그사건을예견한것으로회자되었다.소설가오오카마코토의평대로“공상적으로보였던것들이가공할현실의모습그자체로변해다가오는소설”이다.일례로소설속청년들은관동대지진때조선인들이희생양이된것은그들이약자였기때문이며,다시대지진이일어난다면그타깃이자신들이될것이라고생각한다.오늘날청년들을둘러싼깊은분열은소설속청년들이품은망상의재현이며,팬데믹보다더넓게창궐한제노포비아는그망상이언제고현실이될수있음을보여준다.핵전쟁,핵오염등이홍수처럼밀어닥칠수있다는오에겐자부로의우려는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일본원전오염수방류등을생각할때출간후반세기가지난지금까지무섭도록공명한다.

오에겐자부로는노벨문학상수상이후자선집4권으로이책을발간하며“나는세상의종말이라는강한예감에사로잡혀있었고그긴장감속에『홍수는내영혼에이르고』는비극으로서,『핀치러너조서』는희극으로서썼다”고밝혔다.그러나독자들은이비극속에서희망을발견하게될것이다.비단다음세대의상징이자더나은세계의가능성을촉구하는‘아들’을통해서만은아니다.정상적세계에서밀려난등장인물들의폭주를바라보며우리는스스로를범람해올위기에두려워하는인간이아닌그위기를초래하는인간으로서자각하게된다.반성하지않는,연대하지않는인간에게미래는없다는메시지가이소설이전하는궁극의희망이다.오에겐자부로가생애내천착했던메시지가적시에우리곁에도착한셈이다.

“환경오염이라는대홍수가다시나타났는데도일본은히로시마때처럼,
이번에도못받아들이는게아닌가생각한다”
출간의도가담긴저자특별대담·문고본출간기념해설수록

『홍수는내영혼에이르고』의한국어판을출간하며초판본디자인을그대로재현함은물론,초판출간당시진행한특별대담역시오롯이담았다.문학평론가와나타베히로시와나눈대담에서오에겐자부로는“일본인들에게는세계가멸망하는대홍수라는이미지가약하다.그렇기에현재도공해(公害)라는대홍수가다시나타났는데도일본은히로시마때그것을명확히받아들이지못했던것처럼,이번에도못받아들이는게아닌가생각된다”라고홍수라는모티프를차용한이유를밝혔다.이밖에도오에겐자부로가개인의체험을소설로승화하는방식,문장을대하는자세등을비롯해작품속수수께끼같은인물에대한설명까지폭넓게다루었다.아울러문고본출간당시해설을담아주변적존재를그려온오에겐자부로문학의흐름도다시한번짚었다.타계한작가의역작을뒤늦게접하게된독자들에게작품에대한작가의직접적인목소리를들려주는한편작품을더깊이이해할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