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장편소설)

퍼레이드 (요시다 슈이치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관계의 단절, 인간의 심연을 꿰뚫는
요시다 슈이치 문학의 시작!
제15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 《퍼레이드》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
정신없이 웃게 만든 다음,
난데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발칙한 소설

제12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5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작이기도 한 《퍼레이드》가 국내 출간 2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1997년 데뷔작 《최후의 아들》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 요시다 슈이치는 내놓는 작품마다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휩쓸며 순식간에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했다.
특히 2002년 발표한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퍼레이드》는 대중성이 높은 신인작가에게 주어지는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동시에 현대 젊은이의 심리를 예리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꼽히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관계의 단절과 인간 심연을 포착하는 데 누구보다 탁월한 재능을 지닌 작가의 솜씨가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저자

요시다슈이치

吉田修一

1968년일본나가사키현에서태어나호세이대학교경영학부를졸업했다.1997년《최후의아들》로제84회문학계신인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2002년《퍼레이드》로제15회야마모토슈고로상을,《파크라이프》로제127회아쿠타가와상을수상하며대중성과작품성을모두갖춘작가로급부상했다.2007년《악인》으로제34회오사라기지로상과제61회마이니치출판문화상을,2010년《요노스케이야기》로제23회시바타렌자부로상을받았다.현대인의감성을섬세하게포착해내는동시에세련된문장과탁월한영상미를발휘하는그는현재일본문학계를대표하는작가중한명으로꼽힌다.
그의작품중《퍼레이드》《악인》《요노스케이야기》《분노》등은영화화되었으며,《동경만경》은드라마로제작되었다.그외작품으로《다리를건너다》《사랑에난폭》《원숭이와게의전쟁》《지금당신은어디에있나요》《랜드마크》《캐러멜팝콘》등이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남자셋,여자둘,
시시컬렁한청춘들의기묘한동거이야기
“다가면놀이일뿐이야!난지금울고있다구!”

이소설은방둘에거실이있는도쿄의한아파트에서우연히동거하게된다섯명의젊은남녀의일상을경쾌하면서도세련된필치로그려보인다.그들은각기다른직업과가치관을소유하고있지만,생활공간을공유하게되면서겉으로는친한척,함께지내기에불편하지않을만큼가깝게지내면서동시에얼마간의거리를유지한채살아가고있다.그들사이에는보이지않는단층이자리잡고있으며,모두자기혼자만유리되어있다고느낀다.

다섯명의동거인들이차례로화자가되어이야기를이끌어가는옴니버스식전개를대하는재미도각별하다.화자가바뀌어도시간은흐르고이야기는속도감있게진행된다.뒤에나오는화자의글속에서앞에나온화자가어떻게비추는지,각인물의겉과속이어떻게확연히다른지독자는오롯이지켜보며점진적으로이들사이에흐르는기묘한기류를감지하게된다.등장인물들은겉으로는고민이있으면털어놓으며친한척대하지만속으로는서로에대해서‘당장내일헤어져도섭섭하지않을’사람들이라생각한다.그들모두진정한자신이아니라상대방이원하는자신을연기하며최대한원만한관계를이어가고있는것이다.

여기서살고있는나는틀림없이내가만든‘이집전용의나’이다.‘이집전용의나’는심각한것은접수하지않는다.따라서실제의나는이집에존재하지않는다.이곳에함께사는요스케,고토,나오키,사토루가나처럼‘이집전용의자신’을만들지않았다고단언할수는없다.그렇다면그들도실제로는이집에존재하지않고,결국에는아무도존재하지않는것이된다._본문141쪽

각자내면에품고있는생각과욕망은본인이화자가되었을때보다구체적이고명료하게드러난다.이전장에서보여졌던인물됨됨이는그저피상일뿐이다.다른화자가이야기를이끌어나갈때는잘드러나지않던진심은본인이화자가되어이야기를전개시켜나갈때보다적나라해진다.당사자에게는매우심각한일도다른사람의시각으로바뀌는순간완전히우스꽝스럽고하찮은것으로탈바꿈할수있는이유도바로그때문이다.


현대사회젊은세대의리얼하고적나라한심리묘사
경쾌한청춘소설의탈을쓴,무시무시한책!

이제는명실상부일본문학계의대표작가위치에오른요시다슈이치는《퍼레이드》에서진지한듯하면서도어딘가뒤죽박죽이고,관심이있는듯하면서도사실은전혀관심이없는현대젊은이들의일상속에서커뮤니케이션의부재현상을들춰낸다.그런한편이들의청춘에는빛나는미래도,꿈도희망도없으며있는것이라고는오로지변함없이이어지는일상뿐임을풍자적으로묘사하고있다.

솔직히나는인간의아니,이세상의악의라는모든악의에완전히질려버렸다.물론내가질려하든말든간에이세상에악의는존재할테고,그렇다고눈을질끈감고외면하면그건너무방관적인태도가아니냐고비웃는사람이있을지도모르겠다.그러나나는그렇게비웃는사람의그악의마저도이제는진절머리나게싫다._본문103쪽

소설전반부에서는젊은이들의시끌벅적한청춘동거스토리로읽히다가중반을넘어서면서부터는작가의날카로운현실감각이빛을발한다.현대사회를사는젊은이들의비극적단면이폭발하는마지막장면을읽을때는섬뜩한공포감마저느끼게된다.

“나도그런사람가운데하나이지만,이소설속의주인공들은한결같이커뮤니케이션이그리원활하지못한인물들이다.그러나그들은최소한의유대를갖고자애를썼으며,그런젊은이들의모습을사실적으로표현하고싶었다.”
_제15회야마모토슈고로상수상소감중에서

거리를보면많은차들이적당한간격으로룰을지키며달리고있다.그것은마치퍼레이드와같다.하지만누구든그룰을깨는순간,언제어디서든끔찍한사고를일으키게되어있고,그퍼레이드에서배제되고마는것이다.그것은현대사회를살아가는우리모두의슬픈자화상일지도모른다.



《퍼레이드》에나오는다섯명의동거인들소개
스기모토요스케:21세.남자.H대학경제학부3학년.선배의애인을호시탐탐노리는중.
오코우치고토미:23세.여자.무직.인기배우마루야마도모히코와비밀연애중.
소우마미라이:24세.여자.일러스트레이터겸잡화점점장.삶을고뇌하며음주에심취중.
고쿠보사토루:18세.남자.자칭‘밤일’에종사.쓸모없는젊음을팔아치우는중.
이하라나오키:28세.남자.독립영화사에근무.제54회칸영화제황금종려상의향방을예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