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어른거리는

별에 어른거리는

$17.00
Description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별을 선물하겠습니다.”
세계문학의 전위, 언어의 마법사 다와다 요코가 펼치는
우연과 환상으로 가득한 이상하고 아름다운 모험

기발한 우연과 풍부한 상상력이 빛나는 실험적 동화이자 오디세이. _〈뉴요커〉

발음하는 순간 모였다가 흩어져버리는, 그리고 다시 모이려는
이 우정에, 여행에, 언어와 사랑에 나도 기꺼이 동참하고 싶다. _김연덕(시인)
경계 없이 흐르는 언어의 유체성을 탐구해온 작가 다와다 요코의 《별에 어른거리는》이 은행나무 세계문학전집 에세(ESSE) 열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별에 어른거리는》은 ‘Hiruko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1부 《지구에 아로새겨진》에 이어 시공을 초월한 언어 여행자들의 우연과 환상으로 가득한 모험을 그린다. 기발한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여행담은 새로운 시대의 언어와 우정을 탐구해나간다. 세 번째 작품 《태양제도(太陽諸島)》(가제)로 3부작의 여정이 완결되었으며, 뒤이어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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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와다요코

저자:다와다요코多和田葉子(1960~)
1960년일본도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에서러시아문학을공부했고,시베리아횡단열차를타고홀로독일로넘어갔던경험을계기로1982년독일로이주했다.이후함부르크대학교에서독어독문학을전공했고,일본어로써놓았던시를독일어로번역해《네가있는곳에만아무것도없다》를출간하며데뷔했다.1991년《발뒤꿈치를잃고서》로군조신인문학상을수상하면서일본에서도작품활동을시작했다.
일본어와독일어로글을쓰면서연극과사진등다양한분야의예술가들과함께작업했으며경계를넘나드는실험적이면서도독특하고간결한문체로독일에서괴테문학상,클라이스트상을,일본에서아쿠타가와상다니자키준이치로상요미우리문학상등을수상했다.대표작으로《목욕탕》《개신랑들이기》《헌등사》《글자를옮기는사람》등이한국에소개되었고,그밖에도《백년의산책》《백학량시》등의작품이있다.《별에어른거리는》(2020)은《지구에아로새겨진》에이은장편3부작중두번째작품으로,시공을초월한우연과환상으로가득한여행을그린다.2022년세번째작품《태양제도(太陽諸島)》가출간되며3부작의여정이마무리되었다.

역자:정수윤
경희대학교에서수학과국문학을복수전공하고와세다대학교대학원에서일본근대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역서로다자이오사무전집《만년》《신햄릿》《판도라의상자》《인간실격》을비롯해《유랑의달》《계절의모노클》《도련님》《물망초》《금색》등이있으며,저서로창작동화《모기소녀》와와카로쓴에세이집《날마다고독한날》이있다.

목차

1장 문문은말한다-13
2장 베르마는말한다-48
3장 나누크는말한다-91
4장 노라는말한다-134
5장 아카슈는말한다-172
6장 닐센부인은말한다-205
7장 크누트는말한다-243
8장Hiruko는말한다-274
9장Susanoo는말한다-303
10장 문문은말한다-337

옮긴이의말수다쟁이들의민주주의-367

출판사 서평

언어사이에흐르는작은실로연결된친구들
각자의여로를통해계속되는여행

“1부는비슷한연령의등장인물들에의한수평관계가주된이야기였지만,2부에서는하나의사회구조,즉상하관계나계층이있는곳에Hiruko일행을보냈습니다.그곳이병원입니다.”_작가인터뷰중에서

1부《지구에아로새겨진》이다양한인종,젠더,언어를가진Hiruko와친구들의평행하고느슨한관계를그렸다면,2부《별에어른거리는》은수직적인세계로향한다.이번여정의중심무대는덴마크코펜하겐의병원이다.Susanoo의실어증이의심된다는이유로찾아간그곳에는괴짜의사베르마와병원반지하에살며설거지노동을하는문문이있다.접시에남은얼룩을통해인간의운명을점치며밤하늘에뜬별들의신호를해석하는문문.지하와천공의존재로서그는‘보통의언어’로만말하면혀가굳는다는이유로,말사이에‘라라’를넣은독특한언어를사용한다.

“달은아직안떴어라라.”
“밤이되어야라,달이떠라라.”
“어디서라나오라라?”
“나도몰라라라.나도라멀리서왔다라라.”_15~16쪽

신비로운율동감을지닌문문의목소리가2부의문을여닫는동안,일행은각자만의여행길을거쳐Susanoo가있는코펜하겐의병원으로향한다.자아든사랑이든모두갈팡질팡하는나누크는히치하이킹을통해환상과현실이뒤섞인여행을떠난다.한편생각의굴레에빠지곤하는노라는망설임없이지구를누비는아카슈와동행하여예상치못한모험을펼친다.모두가모인곳에는그간침묵으로일관했던Susanoo의무대가기다리고있다.그사이,1부에서아들크누트의시각에서쓰인닐센부인의항변또한강렬하게그려진다.

2부의테마가‘수직’인만큼,이번여정에서인물들은마음깊은곳으로내려가숨겨져있던내면의어둠을들여다보게된다.이는“스스로선택하거나예측하지못했던자신의언어와기억”을새롭게발견하고마주하는일이다.그렇게Hiruko와친구들은두번째생일을맞은것처럼,한층더깊고입체적인인물로재탄생한다.

“먼여행을떠난다는건다시태어나는것이나마찬가지잖아.
오늘이우리모두에게두번째생일이지.”_356쪽

밤하늘의별만큼무수한말들로연결된우정의네트워크
“우리같이멀리멀리걸어서가자.”

구불구불한여정속에서나누크는“만약인생이다시는만날수없는사람들과보내는짧은시간의연속에불과하다면,지구는언젠가산산조각이나버리는게아닐까”생각한다.하지만곧지구에는단절뿐아니라연속성도있다는것을깨닫는다.그것은바다가전부이어져있기때문이다.Hiruko와친구들은끊임없이흐르는언어의바다를타고지구곳곳에서우정의네트워크를형성해나간다.

Hiruko는이제자신이만든빛나는언어의그물위에선친구들과함께바다라는끝없이출렁이는세계로나간다.이들은멈추지않는파도처럼끊임없이입을놀려말하고,말하고,또말한다.‘말을하고있다는사실이다른무엇보다살아있다는증거’라는아카슈의말대로수다만큼확실한생명의신호는없다._〈옮긴이의말〉중에서

매번변신하는Hiruko의판스카나춤추듯말하는문문의라라체가보여주듯,다와다요코는기존의고체문법에얽매이지않는‘중간언어’들로새로운시대의소통방식을발명한다.일행의여정또한나비처럼팔랑팔랑날아다니는수다와뜬구름잡는농담으로가득하다.굳게봉인된기억의문을여는것도논점을이탈한엉뚱한대화다.침묵이라는갑옷을벗고망설임을바람에날려버린채나누는수다는고갈되지않으며서로를사뿐히이어준다.

입에서나오는대로중얼거렸을뿐이지만(......)그걸로된게아닐까?최후의망설임을바람에날려버리고,나는눈을가린채달리기를시작하듯마구수다를떨었다._292쪽

불확실하며단절적인시대를표류하는Hiruko와친구들은그렇게함께멀리멀리나아간다.이들은우연이부리는마법에몸을맡기고,의미와무의미사이를자유롭게넘나들며,사소한순간들로반짝이는삶을발견한다.기발한상상력과재치넘치는수다로가득찬언어여행자들의신비롭고낯선여정은계속된다.

“여행하고있는동안은무책임할수있어서즐거워.바다의빛깔은내가결정할수있는게아니니놀라움의연속이고.(……)바다의빛에는내가없어.그걸시원하게느낄수있다는게참신기해.”_197쪽

옮긴이의말

이들은모두우연히어느시간의고리에서만나친구가되거나연인이되거나지인이되었다.‘세상에는수없이많은인간이있고그중에서누구를만날지는단순한우연’이라는나누크의말을굳이곱씹어보지않아도,우리는안다.우리가사는이별이우연이라는그물로어른어른하지만아주촘촘하게짜여있다는것을.Hiruko는이제자신이만든빛나는언어의그물위에선친구들과함께바다라는끝없이출렁이는세계로나간다.그리고이들은멈추지않는파도처럼끊임없이입을놀려말하고,말하고,또말한다.‘말을하고있다는사실이다른무엇보다살아있다는증거’라는아카슈의말대로수다만큼확실한생명의신호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