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도시 (문지혁 소설)

P의 도시 (문지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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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군가를 사랑하면 불행해져.
사랑은 마음 깊은 곳의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이거든.”
삶은 고통이 있어 빛나고, 우리는 부서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문지혁 작가의 《P의 도시》는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사랑, 복수와 용서에 관한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 있는 오지웅, 강미혜, 한평화, 이희광 목사 등 등장인물 4명의 입을 통해, Professor(교수), Partner(파트너), Pursuit(추적), Punishment(징벌), Pastor(목사) 등 알파벳 P를 첫 글자로 한 몇 개의 키워드가 챕터를 이루며 소설을 이끌어간다.

4명의 인물이 각자의 입장에서 고백하는 사건의 진실을 조각조각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무엇이 진짜인지, 누가 옳고 그른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4명 중 어느 쪽의 이야기를 지지하든 결국엔 삶의 굴레인 ‘고통’이라는 주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시종 긴장감을 잃지 않는 속도감 넘치는 서사와 촘촘하게 짜인 플롯의 정교함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이 소설의 묘미이다.
저자

문지혁

1980년1월생.서울대영문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과전문사를졸업하고뉴욕대학교에서인문사회학을전공,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뉴욕대동아시아학과에서한국어를가르쳤다.2010년네이버'오늘의문학'에단편소설'체이서'로데뷔했다.지은책으로소설집《우리가다리를건널때》《사자와의이틀밤》,장편소설《중급한국어》《초급한국어》《비블리온》《P의도시》《체이서》,옮긴책으로《라이팅픽션》등이있다.대학에서글쓰기와소설창작을가르친다.

목차

프롤로그007
1교수Professor010
2파트너Partner047
3추적Pursuit080
4징벌Punishment113
5목사Pastor147
에필로그177

개정판작가의말182
작가의말185

출판사 서평

아내가사라졌다……72시간안에그녀를찾아야한다
조각난진실들이모여만든거대한모자이크,《P의도시》

교수가될날을꿈꾸며뉴욕에서박사과정을하고있는오지웅은어느날아내강미혜로부터충격적인이야기를듣는다.센트럴파크에서조깅을하다가정체모를남자들로부터강간을당했다는것.밀린공부로늘시간이빠듯했던그는아내를제대로위로해주지못하고분노만할뿐이다.다음날학교에서돌아와보니아내는사라지고없다.그는행방을수소문하려하지만문득아내에대해아는게없단걸깨닫는다.단서를찾으러아내의책상에갔다가색색의포스트잇이잔뜩붙어있는《아이러브뉴욕》이라는가이드북에눈길이머문그는페이지를펼치다포스트잇에계속등장하는P라는알파벳을발견한다.‘ThinkCoffe.248MercerStreet,NewYork.처음만난곳.P.’‘Inakaya.231West40thStreet.오랜만에회먹으니좋더라.Thanks,P.’……
사흘뒤면처갓집식구들이뉴욕에도착하는상황.부잣집딸인아내를설득해매달‘장모님장학금’을받고있었던오지웅은다급해진다.조금전알파벳P가드리운기시감때문인지그는아내의유일한바깥활동이었던,Pathfinder(패스파인더)라는교회의이름을겨우떠올려내고청년부담당이희광목사와연락이닿는다.목사는지금강미혜가어딨는지는모르지만,그전에당신이알아야할이야기가있다며만남을제안한다.달리물을데도없었던오지웅은미궁속으로들어가는기분으로터덜터덜약속장소로나간다.
사십대중반의이희광목사는미국에온지십년된이민자로,부모가이웃사람에게서살인을당한후아내와자식들까지차례로잃고고통스러워하다가신학의길에들어선사람이다.그는‘고통이야말로네존재의이유다’라는신의뜻을간파하고마음의안정을얻었고,그러한신의뜻을사람들에게전하는‘신의배달부’를자처한다.
목사는얼마전뉴욕에온교회청년부한평화라는남자와강미혜가특별한관계라는소문이돌고있다고말한다.그러면서혹시한수진을아느냐고묻는다.오지웅은오래전헤어진여자친구의이름이그의입에서나오자당황한다.겹겹이둘러싸여속을들여다볼수없는목사의눈을바라보며그는깊이를알수없는소용돌이에휘말렸음을느낀다.

“고통의이어달리기를소설로그려보고싶었다…”
개인의구원과사랑,용서로위장한몰락의플롯

고통은삶의일부가아니라전부라는생각을자주하곤합니다.하지만우리는어리석게도고통을줄이고피하는것을삶의목표로삼곤하지요.생로병사를관통하는고통은개인적이면서동시에관계적이기도합니다.촘촘하게이어진고통의연결고리,한사람에게서다른사람에게로옮겨지는고통의이어달리기를소설의형태로그려보고싶었습니다.
_〈작가인터뷰〉에서

문지혁작가는2012년여름뉴욕에서유학하던시절에《P의도시》의초고를쓰기시작했다.이듬해겨울에탈고를했고이후계속퇴고를거듭했으니이소설에는4년여의시간이고스란히배어있다고볼수있다.작가는이작품에거의장편소설한권쓰는시간에맞먹는공력과시간을바친셈이다.소설의시작은일상의한풍경에서비롯했다.그는자주가던맨해튼의한카페에서늘같은옷을입고앉아있는남자를눈여겨보았다.홈리스라고하기엔너무똑똑해보이고,정상이라고하기엔약간이상해보였던그남자의사연을상상하다가무심코한문장을써보았다.이야기가태동하는순간이었다.《P의도시》의서사를이끌어가는주동인물오지웅캐릭터는그렇게만들어졌다.
“플롯에관심있는작가라면누구나해보는시도지만,이번소설에서1인칭으로여러개의목소리를사용해서입체적진실을구성하는작업을해보았습니다.”문지혁작가는현재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소설창작을가르치고있다.한국사이버펑크하드보일드의가능성을보여주었다고평가받는첫SF장편소설《체이서》에서과학적상상력과존재론적탐구에심취했던그는이번두번째소설《P의도시》에서독특한플롯과흡인력있는스토리텔링으로독자친화적인작가의면모를보여준다.중학생때PC통신하이텔에접속해글을쓰던시절부터지금까지그를붙잡고있는것은독자에게울림을주는소설을쓰겠다는열망이다.
알다시피플롯(Plot)의번역어는음모다.《P의도시》는개인의구원과사랑,용서로위장한몰락의플롯을취한다.소설가문지혁이독자를위해꾸며놓은치밀한음모와덫에기꺼이함께빠져들것을제안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