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연의 (성리학적 이상국가론을 집대성한 200여 년의 여정)

홍범연의 (성리학적 이상국가론을 집대성한 200여 년의 여정)

$22.50
Description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대지의 봄을 얻을 수 있겠는가”
성리학적 이상사회를 구상한 200여 년의 여정이 담긴 『홍범연의』
오랜 시간 민간에서 소장해온 일기와 편지 등의 사료를 발굴ㆍ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이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24권 『홍범연의』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철학, 사학, 문학 등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꾸린 공동연구팀이 영남 지역의 유력한 유학자들이 200여 년간 집필하여 조선 시대 대표적인 경세서로 자리매김한 『홍범연의』를 다방면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 『홍범연의』는 성리학적 이상국가론을 집대성한 28권의 역작으로, 군주의 덕목과 통치, 토지·화폐 제도, 법률과 교육, 인륜과 제사 등 방대한 내용을 집대성한 귀중한 사료다.
17세기 영남 지역의 대표적인 유학자 존재(存齋) 이휘일과 갈암(葛庵) 이현일은 “나라가 큰 병을 앓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동양 고대의 정치·경제·문화를 간결하게 정리한 고전인 『홍범』을 조선의 실정에 맞춰 새로 쓰기로 결심하고 『홍범연의』 편찬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바로 간행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 높은 원고를 집필해냈지만, 후학들에게 이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발전시켜 완성해달라고 요청한다. 이후 영남 지역의 유학자들은 그들의 뜻을 받아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내용과 구성에 관해 치열하게 토론하여 1863년 『홍범연의』를 펴낸다. 『홍범연의』의 내용 중 이상사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핵심은 성군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의 표준을 이야기한 「황극(皇極)」 편, 예치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제도를 정리한 「팔정(八政)」 편, 그리고 백성들의 삶을 보장하는 균분(均分)·항산(恒産) 제도와 화폐개혁론에 있다.
저자

이근호

충남대학교국사학과부교수
국민대학교에서「영조대탕평파의국정운영론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조선후기탕평파와국정운영』『경기도의세거성씨』『공公,천하의기준이되다』외다수의저서가있으며,「영조어제훈서류의현황과가치」「조선후기공신녹훈의정치적배경」「17세기중반홍여하의정치활동과정치운영론」등다수의논문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장『홍범연의』의이상국가론
머리말|현실인식과유신론|『홍범연의』의편찬과구성|『홍범연의』의국가론|맺음말


2장『홍범연의』의사상사적특징에대한연구-「황극」편과「삼덕」편을중심으로
서론|정치사상의한분석틀로서수기/치인|『홍범연의』「황극」편과「삼덕」편의구성과특징|17세기경세사상의지형과『홍범연의』|「황극」편의내용적특징|결론

3장『홍범연의』의구성과주자학적특징-「계의」를중심으로-
들어가며|저술의도와존고적성격|주자학적관점이반영된주석-「계의」를중심으로|결론
4장『홍범연의』의찬집과교정그리고간행-212년의여정
서론|존재와갈암의찬집|밀암의교감|냉천과대산의교감|갈암의관작회복과『홍범연의』간행|결론

5장17세기화폐유통시도와『홍범연의』의화폐론
머리말|『홍범연의』속화폐의유용성|17세기조선의화폐발행논의와한계|상평통보의발행과성공요인|화폐정책의문제와『홍범연의』의논의|맺음말

출판사 서평

“고요한무위의마음으로탕평한도를갖추라”
대동사회론(大同社會論)의실현방법을그리다
유교에서제시하는전통적인이상사회는대동사회(大同社會)로,모든재부(財富)를전체사회구성원이공유하는것을기본으로한다.재부를공유하면각자자신의위치에서주어진본문에따라공동체의이익을위해기여하면자신이공유하고있는사회전체의이익이증대되므로,개개인이자연스럽게사회의이익을위해역량을발휘한다고본다.개별사회구성원은성별,나이,사회의수요에따라알맞은일을부여받아이를성실하게수행하고통치자는공동체의이익을위해헌신해야한다.즉전체사회구성원이단결하고사랑하며성실하게자신의본분을다한다면행복이충만한생활을할수있다고말한다.
『홍범연의』는대동사회를구축할수있는구체적방법들을탐구한다.먼저「황극」의리와시비를중시하면서이를위해군주의자기수양을강조한주자의인식을바탕으로임금이가져야할마음가짐을서술한다.임금은‘인간으로서의도리’를보여주는존재이자자기수양의표준이되어야하며,통치행위를통해자신의덕을드러내야한다.이를위해서는고요한무위의마음상태로중정(中正)을지켜탕평한도를갖춰야한다.다만통치행위는임금의덕성으로만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제도에바탕을두는데,이를구체적으로서술한것이「팔정(八政)」이다.예(禮)의근간이되는제사와백성을교화하는교학으로예치사회의기반을세우는것을중요하게보았으며,당시백성들에게가장중대한문제였던농사와군역제도에관해서도자세하게기술한다.농경지를구획해분배하는정전(井田)을행할수는없어도이에준하는균분과항산을추진하고,식량비축을늘리고농업용수를다스리는수리(水利)공사를활발하게일으켜절약하는사회를구축해야한다고주장했다.또한대동사회론과마찬가지로백성들에게중요한것을보장하여서로이익을다투지않게만드는것이올바른통치라고보았으며,농민중에군인을뽑아농한기에군사훈련을하고조세를면제해주는병농일치적부병제를이상적군사제도로삼았다.


“농사와길쌈이재화의근본이다”
백성중심의화폐론을펼치다
『홍범연의』편찬이시작될무렵에는이미화폐가사용되고있었으나,화폐제도에는다양한문제가있었다.경제구조가농업중심이었던조선에서는쌀이가장신뢰할수있는재화였으나,사용가치를지니면서무게가가벼워실용적인포목이실물화폐로기능하고있었다.그런데몇번의전쟁을치르면서조정의재정상황이악화되자부족한재정을확충하기위해화폐제도를도입해다양한정책을시도해왔다.그러나백성들은사용가치가없는금속화폐(동전)를신뢰하지않았는데,이로인해화폐가보편적으로사용되지않자세금을동전으로징수해백성들에게동전구매를강제했다.또한실물화폐와달리동전은개인이많은양을축적하기용이했고,부익부빈익빈이심해지고생필품의물가가폭락·폭등하는문제가반복되었다.
『홍범연의』는이러한화폐제도의문제를면밀히분석하며화폐론을펼친다.먼저화폐의기능을철저하게물가를안정시키는것으로한정하고,동전의가치는정부가고정하지않고시장의유통량에따라야한다고보았다.또한화폐정책의목표는재정확충이아니라화폐의유통량을조절해백성들에게중요한재화(농산물,포목등)의가치를적정한수준으로유지하는것이라고역설했다.세금을동전으로납부하는것에도회의적이었는데,관청에서만들수있는동전의가치가풍흉에따라결정되는농산물의가치보다유동적이어서백성들이피해를볼가능성이높다는이유에서였다.이처럼『홍범연의』는재정확보라는국가의입장에서실행되었던화폐제도의중심에백성의삶을두었다.

『홍범연의』는조선을대표하는경세서이자백성을위한유학자들의오랜고민이만들어낸성리학적이상국가론의정수이다.학문과경전에매몰되지않고200여년의역사를반영하여지극히현실적인국가론을펼쳤다.이를통해성리학적이상국가론의발전과정을이해하고‘백성(국민)이행복한국가’를위해필요한것이무엇인지그려나갈수있다는점에서그역사적가치가깊다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