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사람들 (양장)

보스턴 사람들 (양장)

$24.27
Description
“19세기 만화경에서 찾아낸 21세기 우리의 자화상”
‘보스턴 결혼’의 유래가 된
헨리 제임스의 중기 대표작 국내 초역
근대 영미문학의 대표 작가 헨리 제임스의 《보스턴 사람들》(1886)이 국내 처음 출간된다. 여성 참정권 운동이 일어난 19세기 보스턴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기이한 삼각관계를 통해 격변하는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당대에는 보스턴이 품었던 진지한 열의를 희화했다고 비판을 받았으나,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를 사실적으로 관조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중기를 대표하는 실험적 소설로 남았다. 아울러 ‘보스턴 결혼’(돌봄과 연대감, 로맨스가 가미된 두 여성 간의 관계)의 유래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많은 진보적 논의가 쇠퇴하는 오늘날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오는 문제작을 이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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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헨리제임스

저자:헨리제임스(HenryJames)

현대영미소설의형식과내용을완성했다고평가받은영미권최고의작가중한명이다.19세기사실주의문학을이끌었으며,이른바‘심리적사실주의’를통해20세기모더니즘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하버드법대에진학했으나문학에뜻을두고단편소설을집필하기시작해,일찍이20대중반부터문단에서두각을드러냈다.어린시절부터유럽을오가던그는1875년파리로이주하고이듬해런던에정착하며남은일생의대부분을유럽에서보냈다.이런자발적망명자로서의삶은곧그의작품활동전반에투영되어,대서양양대륙의동시대인들의삶과시대의열망을포착하고해석했다.“두나라의시민,바다를사이에둔두나라의동시대를해석한소설가”라는그의묘비명은그런그의삶을집약한다.50여년의집필기간동안장편소설과중단편소설은물론,비평,여행기,전기,자서전,희곡등분야를막론한다양한시도를했으며,주요작품으로는《여인의초상》《데이지밀러》《나사의회전》등이있다.



역자:김윤하

연세대학교에서러시아문학과프랑스문학을전공했고동대학원에서<나보코프소설창작의연극적기원>으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연세대학교에서강의를하고있으며,옮긴책으로《프로이트주의》《오리지널오브로라》《창백한불꽃》《나보코프단편전집》등이있다.

목차


1부
2부
3부
해설-조선정(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세남녀의기이한삼각관계로그려낸
격변하는시대의초상

소설은세명의남녀주인공을중심으로진행된다.미시시피출신의변호사로남북전쟁참전자이자보수주의자인베이질랜섬이먼친척이자여성참정권운동가올리브의초대를받아보스턴에온다.그는이곳에서여성의권리에대해연설을하는버리나를만나고한눈에반한다.반한것은랜섬만이아니었다.올리브역시그녀가이운동의첨병에설수있음을한눈에알아본다.버리나의열띤청혼자들,그녀를트로피처럼내세운부모를피해올리브는버리나를데리고유럽으로향할결심을하고랜섬은뉴욕으로향한다.시간이흘러올리브가이제대의를위한전진만이남아있다고믿던어느날,랜섬이보스턴에돌아온다.

20세기모더니즘의원형을제시한헨리제임스의
실험적시도가담긴중기대표작

19세기사실주의를이끌었으며20세기모더니즘소설의원형을제시했다고평가받는헨리제임스는이작품에서정치적혼란과가치관의충돌을세밀한심리묘사와위트로남아냈다.여러희곡을쓰는등실험적인시도를거듭하던중기에쓰인작품으로,그의소설중드물게정치적주제를전면에내세워페미니즘과사회개혁에관해본격적으로다루고있다.또한전작이자대표작인《여인의초상》(1881)에비해확연히개인의의식에집중하는글쓰기로,헨리제임스의사실주의에서모더니즘으로의이행이뚜렷하게나타난다는점에서도흥미로운작품이다.

“보스턴의인도적열망을희화한소설”
VS“영어로쓰인가장뛰어난두소설중하나”

《보스턴사람들》은당대에는혹평을받은것으로알려져있다.실존인물을연상케하는작중인물과보스턴이품었던인도적열망을희화했다고비판받은것이다.그러나후대에는19세기말에일었던페미니즘과사회개혁의움직임을사실적으로관조했다는평가를받으며그의중기를대표하는실험적소설로남았다.1991년옥스퍼드판의해설을쓴케임브리지클레어칼리지연구원R.D.구더는이책을“도금시대미국이상주의가어떻게변화했는지에대한분석”이라고설명했고,문예평론가F.R.리비스(1895~1978)역시이책을오직헨리제임스만이쓸수있는글이라극찬하며“영어로쓰인가장뛰어난두소설중하나,다른하나는제임스의《여인의초상》이다”라고평하기도했다.

입체적캐릭터들로완성한19세기의디오라마,
후퇴하는시대에전진을열망하는시대를읽는다는것

작품속에는각계각층의인물들이등장한다.올리브는남성을하나의계급으로인식하고,계급투쟁으로서여성운동에몸담지만,한편선민의식을버리지못하는면모를보인다.랜섬은남북전쟁패전의상흔을간직한남부출신의보수주의자로서,‘시대가너무여성화되어가고있다’고성토하지만논지의맥락이잡히지않는다.버리나는올리브를선망하며그녀와함께일을도모하지만,한편으로는전통적인여성의삶에안주하는올리브의언니를동경한다.이밖에도진보와사이비종교가기묘하게결합된버리나의부모,연금없는삶에묶인노년의사회운동가등사실적이고입체적인캐릭터를통해시대의변화에뒤따르는혼돈과모순을풍부하게담아냈다.

“진보의흔적이바로보이지않는다고해서진보가없다고생각해서는안됩니다.그점을저는꼭말씀드리고싶었습니다.훨씬앞으로더나아가야비로소자신이무엇을해냈는지알수있는것입니다.지금이렇게되돌아보고야저도알수있네요.내가젊었을때는,사회는아직절반도눈을뜨지않았었다는것을요.”_38장중에서

또한《보스턴사람들》은한시대에관한깊은통찰을넘어현재와공명한다.많은진보적논의가후퇴하고있는지금,사회전반에뿌리내린혐오와반목의깊이가150년도더된것임을확인하게되기도한다.그러나다만‘역사는반복된다’는확인에그치지않는다.등장인물인미스버즈아이가‘되돌아보니이만큼진보해왔다’라는소회를밝히듯,제자리걸음을하는듯하는오늘날도진보의결과물임을깨닫고,그렇기에더나아갈수있음을긍정하게되는것이다.이책에담긴연대하는여성의삶이‘보스턴결혼’이라는불멸의이름을얻은것또한의미가깊다.19세기만화경을통해서바라본21세기자화상과도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