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주떼 - 은행나무 시리즈 N 2 (양장)

그랑 주떼 - 은행나무 시리즈 N 2 (양장)

$12.00
Description
누구에게나 가슴속에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제리》와 《정크》에 이은 청춘 3부작 완결편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발레에 적합한 몸을 지녔지만 정작 춤에는 재능이 없는 이십 대 초반의 여자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대한 특별한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동네 무용원에서 발레 기본 동작을 가르치게 되면서 그녀는 잊고 지냈던 어릴 적 단짝 리나에 대한 추억을 마주하게 된다. 가볍게 날아갈 듯이 아름답게 춤을 추던 리나에 대한 애정과 갈망이 온몸을 휘감았던 열다섯 살의 그녀. 더불어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던 유년의 상처가 점차 벌어지기 시작한다. 일부러 얼음 양동이에 두 발을 담그고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차갑고도 뜨거운 고통을 견디듯이, 몸과 마음을 학대하는 마음으로, 그녀는 비로소 이제서야 고통의 시간들을 똑바로 바라볼 마음을 먹는다. 이 소설은 발레를 통해 자신의 신체를 자각한 여성이 자신 속에 감춰져 있었던 내면의 상처를 바깥으로 끄집어내 마침내 일어서 춤을 추기 위해 높이 뛰는 (그랑 주떼 : Grand jete)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무슨 일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여자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는 듯하다가, 어두운 과거가 주인공의 의식에서 등장하면서 소설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획득한다. 무엇도 갈망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그녀를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외롭고 머물 곳 없는 불우한 지금의 청춘을 그대로 묘사하는 김혜나의 필치는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지나, 발레의 아름답고 절도 있는 동작을 담담하게 묘사한 문장과 발레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내면을 깨닫고 자아를 획득해가는 과정 때문에 “채도를 낮춘 수채화”처럼 “아프고도 말갛게 읽힌다.”(소설가 정유정) 이처럼 쓸쓸하지만 물기를 가득 머금은 이 소설은 작가 스스로 “내 안에 영원히 감춰야만 하는 이야기였던 동시에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오래도록 준비되어 있던 이야기”라고 밝혔던 것처럼 자기 자신과 대화하지 못했던, 용서하지 못했던 많은 청춘이 용기 낼 수 있게 격려하는 소설이다. 결국 작가의 청춘소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은 큰 도움닫기를 하듯 자신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끝난다.


“팔이 넓게 벌어지고, 멀리 나아가며, 나는 춤을 추었다.
높게 날아올랐다. 주떼 주떼, 그랑 주떼.”

발레 학원 연습실에서 혼자 외롭게 서 있는 한 젊은 여자인 ‘나’가 있다. 어릴 적에 미국에서 전학 왔던 아름답고 자신만만했던 리나를 동경해서 발레를 하기 시작한 나는 리나가 부러워할 만큼 발레를 잘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췄지만, 어째선지 춤을 제대로 출 수가 없다. 나는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무엇도 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우연히 들른 무용원에서 임시강사 자리를 제안받는다. 성인반은 주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자세교정 위주로 발레를 가르치기 때문에 춤을 출 필요가 없었다.

발레학원에서 일하던 어느 날, 유치원반 강사를 도와주게 된 나는 유치원생 아이들이 발레학원에 도착하자, 발레복을 갈아입히는 일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릴 때의 기억이 점차 떠올라, 괴로운 마음에 휩싸이게 된다.

저자

김혜나

저자:김혜나

2010년오늘의작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청귤》《깊은숨》,장편소설《제리》《정크》《나의골드스타전화기》《차문디언덕에서우리는》등이있다.수림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거북등
포인,플렉스
아이

재수없는년
그랑주떼


개정판작가의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가슴속에묻고싶은이야기가있다.
《제리》와《정크》에이은청춘3부작완결편

이소설의주인공은발레에적합한몸을지녔지만정작춤에는재능이없는이십대초반의여자다.그녀는자신의몸에대한특별한기억과감정을가지고있다.우연한계기로동네무용원에서발레기본동작을가르치게되면서그녀는잊고지냈던어릴적단짝리나에대한추억을마주하게된다.가볍게날아갈듯이아름답게춤을추던리나에대한애정과갈망이온몸을휘감았던열다섯살의그녀.더불어무의식속에숨겨져있던유년의상처가점차벌어지기시작한다.일부러얼음양동이에두발을담그고얼음이다녹을때까지차갑고도뜨거운고통을견디듯이,몸과마음을학대하는마음으로,그녀는비로소이제서야고통의시간들을똑바로바라볼마음을먹는다.이소설은발레를통해자신의신체를자각한여성이자신속에감춰져있었던내면의상처를바깥으로끄집어내마침내일어서춤을추기위해높이뛰는(그랑주떼:Grandjete)이야기라고할수있다.

이소설은무슨일에도두각을드러내지못했던여자의평범한일상을보여주는듯하다가,어두운과거가주인공의의식에서등장하면서소설적인재미와긴장감을획득한다.무엇도갈망할수없는상태가된그녀를이렇게만든것은무엇일까.외롭고머물곳없는불우한지금의청춘을그대로묘사하는김혜나의필치는전작에서그대로이어지나,발레의아름답고절도있는동작을담담하게묘사한문장과발레를통해등장인물들이자신의내면을깨닫고자아를획득해가는과정때문에“채도를낮춘수채화”처럼“아프고도말갛게읽힌다.”(소설가정유정)이처럼쓸쓸하지만물기를가득머금은이소설은작가스스로“내안에영원히감춰야만하는이야기였던동시에사람들과나누기위해오래도록준비되어있던이야기”라고밝혔던것처럼자기자신과대화하지못했던,용서하지못했던많은청춘이용기낼수있게격려하는소설이다.결국작가의청춘소설3부작의마지막작품은큰도움닫기를하듯자신에대한희망을품으며끝난다.

“팔이넓게벌어지고,멀리나아가며,나는춤을추었다.
높게날아올랐다.주떼주떼,그랑주떼.”

발레학원연습실에서혼자외롭게서있는한젊은여자인‘나’가있다.어릴적에미국에서전학왔던아름답고자신만만했던리나를동경해서발레를하기시작한나는리나가부러워할만큼발레를잘할수있는신체조건을갖췄지만,어째선지춤을제대로출수가없다.나는그렇게고등학교를졸업한후무엇도되지못하고아르바이트를전전하다가우연히들른무용원에서임시강사자리를제안받는다.성인반은주로다이어트를목적으로자세교정위주로발레를가르치기때문에춤을출필요가없었다.

발레학원에서일하던어느날,유치원반강사를도와주게된나는유치원생아이들이발레학원에도착하자,발레복을갈아입히는일을하게된다.그과정에서어릴때의기억이점차떠올라,괴로운마음에휩싸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