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이면 - 은행나무 시리즈 N 11 (양장)

연애의 이면 - 은행나무 시리즈 N 11 (양장)

$12.00
Description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진짜 얼굴을 알고 있나요
진실 앞에서도 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나요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체인지킹의 후예》 이후 첫 작품 출간!
《연애의 이면》은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 또한 선택일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가 밝힌 집필 의도처럼 삶의 기로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주인공이 불가해한 사랑을 만나 비로소 스스로 삶을 선택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타인에게 쉽게 이용당하고 거절을 쉽게 못하지만 타고나길 차분하고 착한 성정의 우연희. 대기업의 계약직 말단 사원인 연희는 밤낮 없는 근무에 언제든 잠들어버리고 싶을 만큼 언제나 지쳐 있다. 그녀의 피곤에는 자기 일감까지 얹어주는 상사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이후론 병원에서 ‘나이롱’ 환자로 지내며 병간호 오기를 강요하는 어머니도 한몫한다. 결혼하며 스페인으로 떠나기로 한 선배 보영은 연희가 안타까워 그녀에게 소개팅을 주선한다.
처음 만나기로 한 날에 야근 때문에 몇 시간 약속에 늦은 연희. 미안함에 절절매는 연희를 배려하는 남자는 자신을 유연호라고 소개한다. 그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면서도 연희는 어리둥절하다. 이후로 약속이 거듭되고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연호의 모습에 연희는 설레는 감정을 느낀다.

저자

이영훈

저자:이영훈

서울출생.2008년문학동네신인상에단편소설〈거대한기계〉가당선되어등단했다.장편소설《체인지킹의후예》로제18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했다.

목차

연애의이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은행나무‘노벨라’가은행나무‘시리즈N°’으로새롭게시작합니다.
2014년론칭해2016년까지총13권을출간하고잠시멈춰있던은행나무노벨라시리즈가새로운명명과지금이시대를대표하는젊은작가들의작품으로다시출간됩니다.3~4백매분량의중편소설시리즈로한국문학에새로운기운을불어넣었던‘은행나무노벨라’.그의미를동력삼아현재한국문학장에서활발하게활동중인젊은작가들의장편소설선‘시리즈N°’으로바통을건네받아이어갑니다.문학에서발견하는그위태롭고무한한좌표들로한국문학의새로운지도를완성해갈시도를독자여러분께서도함께해주시길부탁드립니다.

당신은사랑하는사람의진짜얼굴을알고있나요
진실앞에서도그사람을선택할수있나요

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체인지킹의후예》이후첫작품출간!

《연애의이면》은“방어적이고수동적인태도또한선택일수있겠으나그럼에도스스로선택하지못하는당신에대한이야기를하고싶었다”는작가가밝힌집필의도처럼삶의기로를제대로선택하지못하고살아왔던주인공이불가해한사랑을만나비로소스스로삶을선택하게된다는이야기다.그리고무엇보다사랑에관한이야기다.

타인에게쉽게이용당하고거절을쉽게못하지만타고나길차분하고착한성정의우연희.대기업의계약직말단사원인연희는밤낮없는근무에언제든잠들어버리고싶을만큼언제나지쳐있다.그녀의피곤에는자기일감까지얹어주는상사뿐만아니라아버지가갑자기돌아가신이후론병원에서‘나이롱’환자로지내며병간호오기를강요하는어머니도한몫한다.결혼하며스페인으로떠나기로한선배보영은연희가안타까워그녀에게소개팅을주선한다.
처음만나기로한날에야근때문에몇시간약속에늦은연희.미안함에절절매는연희를배려하는남자는자신을유연호라고소개한다.그의모습에호감을느끼면서도연희는어리둥절하다.이후로약속이거듭되고적극적으로호감을표현하는연호의모습에연희는설레는감정을느낀다.

“의미있나요?”
작은목소리로연희가물었다.작고조심스러운말이었다.처음만났을때나차에올랐을때와는비교도안될만큼연희는불안해졌다.하지만그것은피할수없는물음이었다.두려움을참으며연희는자리에서서연호를바라봤다.어두침침한골목한가운데에연호가서있었다.뿌연가로등을등지고선연호의얼굴에는복잡한그늘이드리워져있었다.표정을알아볼수없었다.자기도모르게연희는연호쪽을향해한걸음움직였다.
연호의목이까딱,가볍게흔들렸다.
“물론입니다.”
연호가뒤로한걸음물러섰다.가로등불빛에그늘이걷히고연호의웃음이떠올랐다.
“지금이순간,저는더욱깊이변했으니까요.”
-본문56~57쪽

기적같은사랑이선사하는따듯하고강렬한위안

서로에게‘의미있는’사람이된두사람은주말마다약속을잡는다.연희를호구처럼써먹는친구인유나와의약속자리에서도연호는연희에게굳은마음을보여준다.업계에서독보적인투자회사를운영한다는연호의재력을연희는도저히짐작할수가없고가끔힘을써연희를야근이나호출에서구해주기도한다.연희는연호가자신에게과분한남자란생각이들면서도그의곁에있고싶다.

연호에게는그어떤균열도,그림자도,불협화음도없었다.연호는오직연희를위해준비된일종의기적과같았다.
-본문115쪽
연호는그림자처럼연희의곁에서선의를베풀며머문다.그렇게점차연희의삶은나아진다.그렇게연희가바라던대로,혹은해소되길바라던갈등이없어진상황으로나아가게된다.

사람의진실된얼굴을알게되는순간

연희의삶이나아지게된것은모두연희의선택과는무관하다.소설의후반부에이르러독자는연호가마냥평범한남자가아니라는사실을언뜻눈치챌수있다.연희는무의식적으로그가아름답지만위험한사람이라는것을느끼지만그것은몸과마음을전부그에게내어준뒤의일이다.

연호는그림자같았다.가끔연희는연호를그런식으로느꼈다.그늘속에숨은사람.환한웃음뒤에가려진음영의얼굴.불안과초조속에더듬어나가는새카만어둠의감촉.
그러나입을맞춘순간.연희는그가온통빨갛게물든것같았다.만지면흉터가되는타오르는불.누구도가보지못한열대어딘가,향기로운독초에서피어난,피처럼선명한꽃.
-본문165쪽

사랑은그녀의눈을가리고오직하나의길로안내해준다.연희는연호가마련해놓은그길을갈준비가되어있었다.그러나사랑하는사람의진실된얼굴을알게되자너무나혼란스럽기만하다.이순간에처음이자마지막으로연희는‘선택’하기로한다.